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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가게 이름이 '세탁소옆집'이에요?

2화. 가게 이름이 '세탁소옆집'이에요?

Story Book세탁소옆집 : 퇴근하고 맥주슈퍼를 열었습니다

15분

기회의 땅, 금호동

세탁소옆집은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에 있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금호동이냐고. 그도 그럴 것이 유흥과는 거리가 먼 곳에 가게를 열었기 때문이다. 세탁소옆집 주위에는 세탁소, 꽃집, 인테리어 매장, 기도원이 있다. 이 가운데서 맥주를 팔고 디제잉 파티를 여는 우리가 이상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금호동이 기회의 땅이라 믿는다. 이를 설명하려면 금호동과의 첫 만남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2011년 구글에 입사해 싱가포르로 떠난 최고삽질책임자(조윤민)는 2015년 구글에서 만든 창업가를 위한 공간, 캠퍼스 서울로 소속을 옮겨 한국에 돌아왔다. 금호동을 처음 알게 된 것도 그 무렵이다. 귀국 후 살 집을 찾아 부동산을 돌아다니다 금호동까지 흘러들었다. 금호동 아파트는 대개 25평이 넘어 1인 가구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최고삽질책임자는 한남동에 보금자리를 얻었지만, 금호동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음을 알게 됐다.

금호동 아파트에는 강남에서 건너온 구매력 있는 신혼부부와 젊은 가족이 살고 있다. 최근까지도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 주거 인구가 늘어난 반면 편의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금호동의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은 압구정이나 이태원에서 여가를 보낸다. 당시의 기억은 맥주 슈퍼의 거점을 고민하던 중 새록새록 떠올랐고, 우리는 잠재 고객군이 사는 금호동에 가게를 열기로 했다.

2017년 9월, 맥주 슈퍼에 알맞은 상가를 알아보기 위해 금호동 일대를 돌아다녔다. 금호동은 언덕이 많아 걸어 다니기 부담스러웠다. 도로 상황도 열악했다. 특히 금남시장! 금호동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꼽히지만 이곳은 2차선 양방통행으로 정차가 불가능했다. 퇴근길에 들러 맥주를 사려면 가게 앞에 잠깐이라도 차를 세워야 하는데 이것이 어렵다면 예쁘고 깨끗한 상가도 무용지물이었다. 우리는 금남시장을 벗어나 금호 사거리 쪽으로 향했다.

5분쯤 걷다 보니 마음에 드는 곳이 나왔다. 금호 사거리에서 논골 사거리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금호동에서 보기 드문 평평한 땅 위에 넓은 도로가 펼쳐져 있었다. 처음 본 순간 마음에 쏙 들었다. 임대를 내놓은 곳은 세탁소 옆 피자 배달 전문점이었다. 8평 규모(실평수 7.5평 추정)로 크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화장실도 갖춘 데다 매장 앞에 4차선 도로가 놓여 있어 차도 세울 수 있었다. 금호동에서 이보다 나은 곳(평평한 땅! 넓은 도로!)은 없었기에 세탁소 옆 가게와 1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금호 사거리에서 논골 사거리 올라가는 길. ©folin

‘세탁소옆집’의 탄생(브랜드 네이밍)

우리는 지인에게 소개받은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을 맺고, 10월 중순에 가게를 열기로 했다. 창업을 결심하고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가게를 열었으니 실행력 하나는 대단했던 것 같다. 장소를 정하고 보니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바로 가게 이름이었다. 우리는 재빨리 브랜드 네이밍에 들어갔다.

브랜드 네임은 브랜드의 정체성방향성을 나타내야 한다. 우리는 맥주 슈퍼를 넘어 콘텐츠가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가게 운영의 방향성에 관한 토론 끝에 두 가지 결론을 내렸다.

  1. 맥주를 판다고 해서 브랜드 네임에 ‘맥주’라는 단어가 들어갈 필요는 없다.
  2. 힙(Hip)한 느낌을 주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두 가지 전제를 두고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했다. 스타트업에서 흔히 사용하는 브랜드 네이밍 공식을 활용했다.

스타트업에서 사용하는 브랜드 네이밍 공식

1. 서비스를 표현하는 직관적인 단어를 이용한다
가장 전통적인 방법. 최근에는 단어의 조합을 이용해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넷플릭스(Netflix)가 대표적인데, 인터넷을 의미하는 넷(net)과 영화를 의미하는 플릭스(flicks)를 조합해

  • 세탁소옆집 : 퇴근하고 맥주슈퍼를 열었습니다

    조윤민 외 1명

    매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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