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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맥주 슈퍼에 맥주 리스트는 중요하지 않다

3화. 맥주 슈퍼에 맥주 리스트는 중요하지 않다

Story Book세탁소옆집 : 퇴근하고 맥주슈퍼를 열었습니다

12분

세탁소옆집 오픈을 기념해 돼지 맥주로 고사를 지내는 모습 ©세탁소옆집

드디어 문을 연 세탁소옆집! 어떤 맥주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인간이 우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는 안 가본 곳(모르는 곳)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인간은 늘 새로움을 좇는다. 맥덕(맥주덕후)도 마찬가지다. 스무살이 되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맥주의 맛에 눈을 뜨고, 편의점에서 파는 수입 맥주를 하나씩 맛보며 마니아가 된다. 그렇다면 편의점 맥주를 섭렵한 맥덕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보틀샵(Bottle Shop)이다.

보틀샵은 해외에서 맥주 슈퍼를 부르는 말이다. 보틀샵에 가면 편의점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맥주를 살 수 있다. 직원들은 가게에서 파는 맥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탁소옆집도 보틀샵을 표방하는 만큼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독특하고 맛있는 맥주를 팔고 싶었다. 우선 국내에서 보틀샵을 운영하는 선배에게 도매업체를 소개받아 미팅을 진행했다.

수입 리스트를 받아 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맥주가 국내로 들어오고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맥주를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조건이 맞는 업체를 찾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도매업체에 물었다. 새로운 맥주가 들어오면 얼마나 빨리 연락해줄 수 있는지(타 매장 대비 우선순위), 얼마나 자주 배송해줄 수 있는지, 소량 구매가 가능한지 등... 다행히 조건이 맞는 업체와 계약을 맺을 수 있었고, 원하는 맥주를 한 박스씩 납품받기로 했다.

사워비어, 변방에서 중심으로

사워비어의 매력에 빠져 맥주슈퍼를 열었으니 사워비어가 가게의 핵심 상품이 되는 것은 당연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사워비어를 모으는 것만으로도 다른 가게와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느 가게보다 빨리, 다양한 종류의 사워비어를 매입했다(우리가 마시고 싶어서라도 빨리, 더 많이 들이고 싶었다).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오픈 초기에는 매장에서 파는 맥주의 반 이상이 사워비어였다. 이후 새로운 맥주를 들이면서 사워비어의 비율도 차츰 낮아졌다(그런데도 여전히 많다). 지금은 스타일별로 구분해 100여 종의 맥주를 팔고 있다.

*세옆에서 구분한 맥주의 종류와 특징

사워비어(Sour Beer)
자연 효모를 발효시켜 만드는 맥주로 시큼한 맛이 난다. 마시면 마실수록 입 안에 침이 고이고, 자려고 누우면 생각나는 맛! 세탁소옆집의 페이보릿(favorite) 맥주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신맛이 달라지는데, 3년 동안 숙성시킨 맥주와 8개월 동안 숙성시킨 맥주를 블렌딩하거나 1차 숙성 후 과일을 넣어 추가 숙성시키는 등 방법도 제각각이다. 소금물이나 고수, 빵 만드는 효모 등 신맛을 내는 재료도 다양하다.

IPA(India Pale Ale)
천연 방부제인 홉을 대량으로 첨가한 맥주. 수제 맥주 하면 떠오르는 쓴맛이 강한 맥주다. 홉의 종류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IPA. 수제 맥주 마니아라면 당신은 IPA 러버(Lover)!

에일(Ale)
실온에 가까운 온도에서 발효시킨 전통식 맥주. 대부분의 맥주가 에일에서 파생된 것으로 가장 다양한 종류를 갖고 있다.

라거&필스너(Lager&Pilsner)
저온에서 발효시킨 맥주로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로 편의점에서 파는 대부분의 제품에 해당한다. 치맥이 땡기는 당신에게는 꿀꺽꿀꺽 라거를 추천!

밀맥주(Weisen)
보리가 아닌 밀을 원재료로 만들었다. 밀맥주만이 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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