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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구멍가게에도 엔터테인먼트가 필요하다(소상공인 마케팅전략)

4화. 구멍가게에도 엔터테인먼트가 필요하다(소상공인 마케팅전략)

Story Book세탁소옆집 : 퇴근하고 맥주슈퍼를 열었습니다

13분

망할까봐 두렵지는 않았어요?

인터뷰 자리에서 폴인 에디터가 물었다. 그러고 보니 세탁소옆집을 운영하면서 망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우리가 가진 매력을 어필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사업이라는 확신 아닌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본업이 있어 걱정이 덜한 것일 수도 있다. 사이드 허슬의 힘!).

사실 망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돈만 투자했다. 게다가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경험이 쌓이니 실패하더라도 수업료를 낸 셈이 된다. 믿는 구석도 있었다. 보기와 달리(?) 주인장들의 나이가 삼십 대 중반을 넘어섰기 때문에 구매력 있는 지인들에게 맥주를 팔면 월세 정도는 낼 수 있을 것 같았다(소상공인 창업을 30대 이상 직장인에게 추천하는 이유다).

지인이 아니어도 매장에 방문하기만 하면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자신이 있었다. 우리는 손님을 모으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 전단도 만들어보고, SNS도 운영했다. 주민들에게 떡을 돌리고, 현수막을 만들고, 파티를 열며... 어떤 것은 삽질로 끝났고, 어떤 것은 성과가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부딪히며 배운 우리만의 마케팅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멀리서 보기에 재미있어 보일 것.
  2. 최대한 오래 머물게 할 것.
  3. 로컬 커뮤니티를 공략할 것.

1. 멀리서 보기에 재미있어 보일 것

고객의 첫 방문을 유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세탁소옆집에는 간판이 없다. 멀리서 보면 이곳의 정체를 알아차리기 힘들다(사실 가게 이름이 세탁소옆집이라 간판이 있어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가게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문 앞에 사람들이 모여 웃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게다가 그것이 금호동의 주택가, 크린토피아 옆집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쳐다보게 될 것이다.

“대체 뭐 하는 곳이기에 저렇게 신나 보이지?”

호기심을 품은 사람은 당장이 아니어도 언젠가 가게에 들러 우리의 정체를 확인한다. 이처럼 즐겁게 노는 것만으로도 현수막을 달거나 화환을 늘어놓는 것보다 더 오래, 더 많은 손님을 모을 수 있다.

이것은 오프라인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온라인에서도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고, 해시태그로 참신한 드립을 더하면 쏠쏠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 FOMO(Fear of Missing Out)*를 조성하는 것이 포인트!

*FOMO(Fear of Missing Out) : 가상화폐 시장에서 흔히 쓰는 표현으로 남을 따라 하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피해를 볼 것 같은 불안감을 말한다.

우리는 인스타그램으로 세옆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매일 가게 문을 열자마자 세탁소옆집만의 B급 감성(a.k.a 주인장 감성)이 담긴 게시물을 올린다. 아래 이미지는 세옆 인스타그램의 초창기 게시물이다. 우스워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이상한 짓도 꾸준히 하면 브랜드가 된다는 신념으로 게시물을 올렸다(가까운 곳에 배달의민족이라는 우수한 사례도 있다). 그 결과 1년 만에 7400명의 팔로워가 생겼다. 7400명 중 10%가 매장에 방문하고, 1%가 단골이 된다고 생각해보자.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SNS를 운영하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좋다. 세탁소옆집의 두 주인장은 해시태그에 쓸 헛소리를 지어내며 희열을 느낀다. 내가 이렇게 창의적이다. 내가 이렇게 유쾌하다. 절로 나르시시즘에 빠져든달까? 그러니 다들 헛소리하세옆!

*세탁소옆집 Instagram(@next_to_laundryshop)

2. 최대한 오래 머물게 할

  • 세탁소옆집 : 퇴근하고 맥주슈퍼를 열었습니다

    조윤민 외 1명

    매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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