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더 행복하게 일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더 행복하게 일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인간이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다면, 더욱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_김은지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일은 왜 ‘불행한 것’이 되었나

일터 밖의 사람들은 일하고 싶어하고, 일터 안의 사람들은 탈출하고 싶어한다. 청년 실업률은 3년 연속 9%대로 최악을 기록하는데, '퇴사'를 주제로 한 콘텐츠는 시장을 휩쓴다. 한국 경영자총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7.7%에 달한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의 73.8%가 자신의 직업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통계를 내놨고, 취업포탈 잡코리아는 직장인의 83.5%가 ‘회사에 출근하면 우울감을 느낀다’는 조사를 내놓기도 했다. 바야흐로 우리는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일하는 사람도 행복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우리는 도대체 왜 직장 생활이 우리 인생에 불행함을 줄 것을 알면서도 취업을 하려고 하는가? 그렇게 긴 염원 끝에 취업에 성공해 일을 할 수 있게 되어도 결국은 왜 불행해 할까? 우리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은 왜 이렇게 불행한 것이 되었을까?

미국의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Barry Schwartz 교수는 200만 명 이상이 시청한 그의 TED 강연 <일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무너진다The way we think about work is broken>에서, 이 불행은 산업화 시대에 정착된 '인식'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에 따르면 산업혁명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인간 본성이 매우 게을러서 일할 만한 가치를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게으른 인간이 '일할 만한 가치'인 '돈'을 보상 체계화 했다. 그러자 일이란 만족감이나 성장, 행복이 아니라 '돈'을 얻는 수단이라는 인식이 정착했다. 쉽게 말하면 결국 일은 곧 '돈 버는 행위'라는 인식이 정착한 셈이다.

밀레니얼이 퇴사를 꿈꾸는 이유

그러나 세상은 변했다. 경제는 산업화 시대와 같은 급속 성장을 멈췄고, 사람들은 생존 그 자체를 넘어 자신의 행복과 삶의 의미를 질문하기 시작했다. 특히 부모보다 많이 배웠음에도 부모보다 가난한 역사상 첫 세대인 '밀레니얼'은 이미 '돈 버는 행위' 때문에 자기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희생하는 과거의 라이프스타일에 반감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이 밀레니얼 세대조차 일을 선택할 때는 산업 시대의 인식을 벗어나지 못했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 세대는 경제적 안정성과 실리 추구를 최고의 가치라고 배워왔다. 게다가 세상은 자신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만족하는지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을 만한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일을 선택할 때도 여전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기 이전에, 경제적 안정성과 실리 추구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다보니 일터에서 자기 자신의 자존감이 방해를 받을 때, 동기가 부여되지 않고 만족을 얻지 못할 때, 불행할 때, 이들은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의미를 추구하는 자신이 경제적 안정성과 실리 추구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철없는' 투정을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방황을 시작한다. 그것이 불행한 직장인을 낳는다. 이 악순환이 '일'을 둘러싼 각종 오해와 불행을 낳는다.

슈워츠 교수는 더 이상 산업화 시대의 인식이 작동하지 않는 지금, 우리가 일에 대해, 더 나아가 인간 본성에 대해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과연 돈이라는 가치에 의해서만 일하려 하는 존재인지, 돈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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