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2)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2)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2)

Story Book도시살롱 : 도시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

13분

젠트리피케이션은 죄가 없다

홍주석 골목길은 많은 문제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찾아서 핫플레이스가 되었다가 갑자기 아무도 찾지 않는 빈 골목길로 변해버립니다. 골목길이 직면하게 되는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동네가 활성화하면서 벌어지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심영규 저도 홍대를 무척 좋아했고 많이 갔는데요. 지금은 더는 매력적이지 않은 상점이 있고 예전 같지 않고 너무 상업적으로 변했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라고 하는데요. 가로수길도 임대료가 지나치게 상승해서 개성 있는 상점이 떠나는 경우가 많아요. 교수님은 책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반드시 나쁜 건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뜻인가요?

모종린 기본적으로 경제학자로서 그리고 지역발전 관점에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많은 분이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른 메시지를 드렸어요. 좀 더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 문제를 고민해 봤습니다. 장기적으로 원하는 게 뭐냐에 따라 다르다고 봐요.

골목길의 반대가 뭐냐면 신도시예요. 즉 대형 아파트 단지나 대형 쇼핑몰인데, 우리한테 놓인 선택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신도시냐, 고급화된 골목길이냐 이 두 가지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봅니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아주 정겹고 추억이 담긴, 하지만 좀 낙후된 아름다운 골목길이 현실 세계에도 존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 사례를 보면, 익선동이 한옥마을을 유지했다고 하죠. 아시다시피 을지로, 익선동 등은 재개발 대상 지역입니다. 재개발해서 20~30층짜리 건물이 올라갈 지역이었는데요. 그 전에 이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마을 만들기 사업을 했던 거예요. 그 결과 익선동이 주목을 받고 한옥 가치가 뛰니까 건물주가 한옥이 더 유리하겠다 판단해서 재개발을 포기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 골목길 [사진 '어반플레이' 김준민]

그 과정에서 가격이 많이 올랐고 피해를 본 상인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시민 처지에서 보면, 가격이 많이 올랐어도 익선동은 한옥 지구로 남은 거예요. 이런 차원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봐야 한다는 거죠. 골목을 보존하고 싶다고 해도 낙후된 상태로 그냥 두면 결국에 재개발되어 사라집니다. 그래서 완만한 임대료 상승을 통한 고급화, 개성화, 전문화가 필요한 거죠. 그게 장기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골목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 2010년 중반에 골목길에서 고급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전문화, 개성화가 좀 뒤떨어진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논쟁이 많았어요. 저는 완만한 젠트리피케이션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보는데, 이 부분이 주목을 못 받는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도시재생의 발목을 잡는다는 느낌도 들고 있습니다.

심영규 한국은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문제네요. 젠트리피케이션은 고급화의 다른 단어이기도 하고 그 자체는 네거티브한 요소가 없는데, 미디어에서 나쁜 쪽으로만 쓰니까 마치 젠트리피케이션 자체가 나쁜 것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고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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