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콘텐츠로 공간 만들기, 골목길 창작자 홍석천(2)

콘텐츠로 공간 만들기, 골목길 창작자 홍석천(2)

콘텐츠로 공간 만들기, 골목길 창작자 홍석천(2)

Story Book도시살롱 : 도시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

12분

골목에는 좋은 지휘자가 필요하다

경리단길 [사진 '어반플레이' 조혜원]

홍주석 다른 질문을 해볼게요. 경리단이 예전 같지 않아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어요. 젠트리피케이션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실제 그 현장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온 힘을 기울여서 장사를 하고 계시는 홍석천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홍석천 사람이 많이 줄었죠. 경리단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이 있어요. 송파구에 송리단, 망원동에 있는 망리단, 경주에 있는 황리단까지 경리단에서 비롯한 골목 문화가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잖아요. 정작 경리단을 가면 예전보다 굉장히 많이 빈 가게를 볼 수 있고 유동인구도 많이 줄고, 젊은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장사하기 참 힘들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합니다.

첫 번째는 건물세가 너무 올랐고 두 번째는 매력이 떨어지는 거예요. 관과 합동으로 골목 살리기 아이템이라든가 지원을 받아서 이 골목은 뭔가 특별한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가 있다는 방향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이를테면 특수 상권 같은 걸 만들어야 하는데, 지원이 많이 없다 보니까 젊은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막 아등바등 만들어보려고 해요. 노력은 하지만 자본의 한계도 있고, 건물주 중에 골목에 계신 현지 원주민과의 소통의 부재도 굉장한 덫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떠난 친구들도 워낙 많고 한편으로는 떠나게끔 만드는 분도 많아요. 경리단이 워낙 핫하고 상징성이 있고 젊은 친구들이 좋은 아이템을 갖고 시작한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여기에 와서 카피해가는 분도 많아요. 또는 백화점이라든가 큰 쇼핑몰에 계신 분이 이 청년들을 본인들 매장으로 흡수해버리는 거죠. 백화점 매장에 들어가서 늘 사람 많은 데서 장사를 하면 돈이 되니까, 돈맛을 알게 되면 골목을 떠나게 됩니다. 결국 자본의 논리인 거예요. 큰 기업에서 그냥 뽑아가 버리기 때문에 골목이 갖고 있던 매력이 점점 사라지죠. 그래도 지금은 새롭게 골목에 들어와서 다시 한번 살려보자고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습니다.

심영규 굉장히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이고 일방적으로 누구의 잘못이라고 판단하기도 어려울 수 있고, 현실적으로 답이 잘 안 나오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인스타그램에 자영업자들이 모이자는 글을 쓰신 걸 봤는데요. 함께 모여서 어떤 해결책들을 만들어가실 계획이 있으신 건가요?

홍석천 싸움이나 대화라는 게 당사자끼리는 감정이 폭발하면 멱살잡이를 하게 되는 경우가 꽤 많잖아요. 조정을 할 수 있는 단체나 사람과 함께 얼굴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면 최선책은 아니지만, 차선책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냐는 생각을 해요. 저도 억울한 경우가 많았어요. 건물주가 제발 여기 들어와서 한 번만 해 보라고 해서 들어가서 건물을 살려놨더니, 월세가 다른 가게랑 비교해서 한 50만 원 싸니까 올릴 거라고 협박을 해요. 그래서 받아들이면 막판에는 내 자식이 할 거니까 너는 나가라고 해요.

그동안 제가 인테리어 한 돈, 몇 번 리모델링하느라 들었던 돈, 처음 그 가게에 준 권리금, 이 모든 것을 다 못 받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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