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어디서, 어떻게 살아갈까’ 자발적 시민이 만들어가는 공간의 진화. 최소현 퍼셉션 대표

‘어디서, 어떻게 살아갈까’ 자발적 시민이 만들어가는 공간의 진화. 최소현 퍼셉션 대표

밀레니얼 대부분은 대도시, 그리고 아파트에서 자랐습니다. 과연 이들에게 동네란 개념이 있을까 궁금했어요. 망원동과 성수동을 찾아가고, 옛날 레코드판을 수집하는 행위들이 혹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로망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 고민은 아날로그의 접점을 그리워하며 경험을 갈망하는 밀레니얼에게 윗세대로서 무엇을 열어줄 수 있느냐입니다.

저는 디자인 전략, 그리고 브랜드 컨설팅을 하는 디자이너입니다. 아무래도 브랜드 경험을 만들다 보니 사회현상,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졌죠. 온라인 세상에 대한 관심도 좋지만, 오프라인 그리고 아날로그 접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 보니 결국은 공간으로, 도시까지 관심 분야가 넓어졌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들려드릴 이야기는 크게 2가지 관점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네요. 정말 잡학다식한, 브랜드 경험 디자이너가 보는 우리의 오늘과, 우리가 사는 곳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 어떤 것들을 만들어나갈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재밌는 것이 최근 ‘어떻게 살 것인가’ 문제를 포함해서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나 스스로도 많이 하고, 주변에서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변화를 위해 도전하고 있는 시대에 놓여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죠. 이렇게 사는 방법에 대해서 모두가 고민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변화를 위한 도전’. 굉장히 거창하고 멋있는 명제입니다. 반면 실천하기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때문에 나는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우리가 사는 공간, 즉 머무는 공간으로 좁혀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먼저, 우리가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어릴 적 살던 집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택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어릴 때 아빠와 함께 산책하던 길을, 지금은 우리 가족이 친정에 갈 때 산책하는 길이 됐죠. 친구들은 내게 “기억할 수 있는 게 많아 좋겠다”든가 “태어나 자란 집이 아직 남아 있어서 좋겠다”고 말하곤 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지만, 변해야 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변하는지가 중요한 이슈 같습니다.

그뒤 중학교부터 지금까지 사는 동네는 네모나게 구획된 도시입니다. 주택 사이사이 성당과 교회, 그리고 공원이 빼곡하게 차 있는 오래된 도시이죠. 모두 재건축이 되었거나, 재건축이 진행 중인 곳이 많습니다. 간혹 이 동네에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시민들은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언제 이렇게 집이 더 생겼지?”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아무 데도 없는 것 같아.”

문제가 무엇일까요?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시티 체인저’이고, 부제는 ‘밀레니얼의 도시’입니다. 도시, 건축 모두 대중에겐 어려운 분야죠. 이 주제에 관해 밀레니얼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밀레니얼은 디지털 네이티브입니다. 도시에서 가족 중심으로 자랐죠. 또 경제 불황을 온몸으로 맞서고 있는 세대입니다. 그래서인지 안정적이어야 한다, 끝까지 다닐 수 있는 회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이기도 하죠. 팍팍하기만 도시생활을 하는 밀레니얼의 삶이 원해서 만들어진 것일까요? 사실 사회가, 그리고 이전의 세대가 그렇게 전달해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요?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인 큰 딸이 중 2 였을 때, 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중2를 무난하게 넘겨줘서 고맙다”고. 그런데 딸의 대답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원래 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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