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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1) : 시장이 아니라 '정체성'이 문제다

시장(1) : 시장이 아니라 '정체성'이 문제다

Story Book브랜드의 품격 : JTBC 뉴스룸이 다르게 앞서가는 법

13분

우리는 지상파 뉴스도 아니고 종편 뉴스도 아니고 JTBC 뉴스다._손석희 JTBC 대표이사

붉은 여왕 전략 : 위기, 회피가 아니라 돌파하라

신문사가 종편 사업에 안 뛰어들면 천천히 망하지만, 뛰어들면 빨리 망할 것이다

비관적인 전망뿐이었다. 신문사에게는 새로운 시장이겠지만, 이미 방송은 레드오션이라는 우려 섞인 조언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신문사와 방송사를 겸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비판의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2010년 말, 종합편성채널사업자 선정 이슈가 대한민국을 뒤덮었을 때의 분위기다.

그 누구도 종편이 성공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지상파들의 아성은 강했고, 방송 시장이 과포화 상태라는 건 분명해 보였다. 기존 방송·광고 사업자들도 종편의 등장에 긴장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단지 인터넷과 모바일 때문에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광고 시장에 또 하나의 귀찮은 존재가 등장한 것쯤으로 여겼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올드미디어인 방송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부적절한 선택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많았다.

이러한 비관적인 전망이 가득한 가운데, JTBC를 포함한 4개의 종편 채널은 2011년 12월 1일 일제히 방송을 시작했다. 이미 경제·뉴스 채널을 운영해온 노하우가 있던 MBN은 0시부터, 다른 3사는 오후 4시부터 프로그램을 송출했고, 오후 5시40분부터는 4개사가 공동으로 화려한 개국 축하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국 이후 분위기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 18대 대통령 선거라는 ‘대선 특수’ 덕분에 시청률이 단기간에 상승한 채널도 있었지만 개국 1년 후 평가에서 종편 4개국 모두 평균 시청률이 0.5% 안팎에 그쳤다.* 유명 연예인과 자극적인 주제를 내세워 드라마와 예능을 만들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결국 대부분의 종편 채널은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비교적 제작비가 적게 드는 뉴스 및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적자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 관련기사 : 종편 1년 ' 뉴스 반, 재방 반' 시사인 2012.12.21

결국 종편 사업자 최초로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론칭한다고 홍보*하던 MBN은 개국한 지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 사실상 보도 전문 채널로 돌아선 모습을 보였고, 채널A와 TV조선 또한 보도 프로그램 편성 비중이 40%를 넘었다. 사실상 ‘종합 편성 채널’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 관련 기사 : MBN, 종편사업자 최초로 자체제작 프로그램 론칭 '비상', 매경 2011.04.03

3개 채널이 뉴스 및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기존의 지상파 뉴스 보다 더욱 자극적인 소재와 인물이 등장해 뉴스 및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예능화하는 ‘뉴스쇼’ 경쟁이 가속화됐다. 뉴스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막말’ 경쟁도 격하게 일었다. 대선 특수로 견인한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기존 지상파가 하지 않던 ‘낮 뉴스’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는 각 채널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였다.

그러나 JTBC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그리고 2018년 지금. 시청자는 JTBC의 간판 프로그램인 ‘뉴스룸’을 ‘신뢰’한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 1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언론 매체 1위, 가장 열독하는 언론 매체 2위, 2018년 시사저널의 조사 결과로 나타난 JTBC 뉴스의 위상이다. JTBC뉴스룸은 단순히 하나의 뉴스 프로그램을 넘어 JTBC 전체의 브랜드를 결정짓는 중요한 ‘브랜드’가 되었다.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후발주자인 JTBC 뉴스가 강력한 선발주자들을 따라잡고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연세대학교 경영대 이무원 교수는 스탠포드 경영대학원과 함께 진행한 케이스스터디에서 ‘붉은 여왕’ 전략에 주목했다. 붉은 여왕 전략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JTBC 뉴스룸의 위상을 뒤바꿔놓았을까. 그리고 JTBC는 어떻게, 왜 붉은 여왕을 택했을까.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과 노력이 있었을까. 첫 번째 대담의 주제는 바로 이것이었다.

JTBC 개국 당시부터 함께해 현재는 뉴스룸의 주말을 책임지는 김필규 앵커가 초창기 상황은 지금의 JTBC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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