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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1) : 강력한 조직을 만든 '위임'의 리더십

조직(1) : 강력한 조직을 만든 '위임'의 리더십

Story Book브랜드의 품격 : JTBC 뉴스룸이 다르게 앞서가는 법

11분

20세기 형 조직은 ‘기획’과 ‘실행’ 부서가 분리되어 있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서로 미룹니다. 하지만 기획과 실행을 하나의 부서에 전부 위임하면 실패 원인에 대한 분석이 정확해집니다. 
 


 


 

 

 

스타 언론인 손석희와 리더 손석희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은 2018년에도 1위를 차지했다. 14년 연속 1위다. 지목률은 72.1%로, 6.4%에 불과한 2위보다 월등히 높다.* 지목률에서는 매년 차이가 있지만, 그는 JTBC 보도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부터 이미 오랫동안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었다. 2013년 그의 JTBC 이적 소식에 부정적인 반응이 다수였던 건 그래서였다. 가장 믿을만한 언론인이 당시 신뢰도 최하위 수준이었던 종편으로 옮긴다니, 그런 반응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관련기사 :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⑥] 손석희, 14년째 언론인 1위
 

 

당시 진보논객 진중권은 손석희의 JTBC행을 두고 "결국 손석희가 바꾸느냐, 손석희가 바뀌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손석희는 여전히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남았다. 그리고 전체 뉴스룸의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많은 이들이 인정할 것이다. 손석희가 바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손석희가 어떻게 바꿨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스타 플레이어의 이적이 아니다. 유명 가수가 기획사를 옮겨, 새 기획사를 먹여살렸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스타 언론인 손석희가 JTBC에서 맡은 역할은 스타가 아닌 리더였기 때문이다. 편집권과 인사권을 쥔 경영인의 자리였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것도 그가 경영진의 자리에 섰다는 점이었다.
 
이번 대담에서 리더로서의 손석희를 조명하는 것은 그래서다. JTBC 뉴스가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스타 언론인으로서의 손석희가 아닌 리더로서의 손석희가 어떻게 조직 문화를 형성했느냐를 분석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손석희처럼 대외적으로 강한 이미지를 가진 리더가 있는 조직은, 조직보다 그 리더 개인의 탁월함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리더는 항상 조직에 무거운 숙제를 안긴다. 그 리더만큼의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 그 자리를 대체하지 않는다면, 항상 내외로 ‘리더십의 부재’를 지적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손석희가 없는 JTBC에 대한 상상이 어려운 것도 JTBC 뉴스룸이 안고 있는 큰 고민 중 하나다. 
 
또 대중적 영향력이 큰 리더는 리더의 행동 하나 하나가 그 조직의 평가, 심지어 기업 가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대외적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온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 최고 경영자들이 조직 내외부의 논란에 휘말리며 기업 가치를 추락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대중적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의 양면적 속성을 잘 알 수 있다.* 

*관련 기사 : 실리콘밸리 덮친 CEO 리스크

 

손 사장은 대외적인 인터뷰에서 틈이 날 때마다 직원들을 ‘최고의 저널리스트’라고 칭찬하며, 자기 혼자가 아닌 “다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나도 언젠가는 물러난다. 그 때까지 매일 뉴스 클로징에서 하는 말처럼 최선을 다할 거다. 그런데 그 주체를 늘 ‘저희 JTBC 기자들은’이라고 붙인다. 나만 노력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노력하고 있다. 그 이상의 대답이 있을까 싶다.

_손석희 JTBC 대표이사


 

스탠포드 MBA와 함께 JTBC 케이스스터디를 진행한 이무원 교수 역시 이번 대담에서 “손석희 사장의 이미지와 기획력으로 모든 일이 잘 돌아갔다고 할 게 아니라, 그가 조직에 과연 긍정적인 역할을 미쳤는지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더십은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진행자 JTBC 뉴스의 최고 강점은 손석희 사장이지만, 동시에 최고 약점도 손석희 사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손 사장의 부재시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니까요. 손 사장이 휴가를 가는 바람에 뉴스룸을 비운 게 큰 뉴스가 될 정도잖아요. 


김필규 JTBC 뉴스룸 앵커 (이하 김필규) 부인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제가 진행하는 주말 뉴스룸*만 해도 손 사장이 앵커로 나서 진행하는 주중 뉴스룸에 비해 평균적으로 2~3%포인트 정도 차이납니다. 보도국의 의사결정 방식과 업무 시스템뿐 아니라 채널 전체 이미지 면에서도 손 앵커가 차지는 비중이 큰 건 사실입니다. 현재로서는 분명히 손 사장이 없는 뉴스룸과 JTBC는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죠. 그래도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현재도 큰 틀에서는 손 사장이 결정을 내리지만, 실무적인 결정은 기자들에게 상당히 많은 부분을 위임합니다.

*현재 JTBC 뉴스룸은 월~목 평일 뉴스룸은 손석희/안나경 앵커가, 금~일 주말 뉴스룸은 김필규, 한민용 앵커가 진행한다.

 

진행자 손 사장은 평소 기자들에게 ‘사장’이 아니라 ‘손 선배’라고 부르게 하고, 샌드위치 미팅이나 치맥 미팅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젊은 기자들과 한 자리에서 “젊은 게 자랑이냐”라며 농담을 주고 받는 영상이 공개돼 JTBC 내부 분위기가 관심을 끌기도 했죠.


김필규 사실 상대적으로 신생 조직이라 리더 한 사람에 상당히 의존하는 면이 여전히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의사 결정을 직원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도 합니다. JTBC 낮 뉴스 중에 <5시 정치부회의>(이하 <정치부회의*>)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실제 정치부 부장에게 각 반장들이 오늘의 뉴스 거리에 대해 보고하고 회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반장은 청와대 반장, 국회 반장처럼 각 출입처별로 해당 출입처 취재 반장이 있어요. 저와 남궁욱 기자 등 몇몇 정치부 기자가 주축이 되어 준비했고 2014년 3월에 첫방송이 나갔어요. 이것도 손 사장은 큰 틀이 결정된 이후엔 세세한 부분에 대해 전혀 개입을 안 했습니다. 손 사장은 그저 기자들에게 “너희들이 한번 만들어 봐라”는 지시 외에는  아무 가이드라인도 주지 않았어요.

*2014년 4월 7일 <4시 정치부회의>로 시작했으나 2014년 9월 22일부터 <5시 정치부회의>로 변경돼 평일 오후 5시 10분부터 1시간 20분 동안 방영되고 있다. 


 

김필규 앵커가 <정치부 회의>의 기획의도를 그린 만화. ⓒ김필규 



진행자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하지 않는다는 거군요. 요즘은 ‘위임의 리더십’이 확실히 화두이긴 한 것 같아요. 


이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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