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츠타야와 JTBC : 뉴스의 서드스테이지에 대하여

츠타야와 JTBC : 뉴스의 서드스테이지에 대하여

츠타야와 JTBC : 뉴스의 서드스테이지에 대하여

Story Book브랜드의 품격 : JTBC 뉴스룸이 다르게 앞서가는 법

14분

브랜드 인지도는 어떻게 변하는가

진행자 지금까지 JTBC 뉴스룸에 대한 논의를 시장·가치·조직·인재, 이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각종 통계를 보면 JTBC는 이제 시청자들이 ‘신뢰하는 매체 1위’ ‘열독률 1위’ 매체로 꼽을 만큼 짧은 시간 안에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레드오션'에서는 더욱 힘든 일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 네 가지 키워드가 이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나요?

이무원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하 이무원) 요즘에는 시장에서 제품을 전략적으로 포지셔닝할뿐 아니라 조직문화, 리더십, 조직의 가치, 인재 활용이 전부 어우러져야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마케팅은 마케팅, 전략은 전략, 브랜딩은 브랜딩으로 나눠져 있었어요. 그리고 제품 생산 공정에 정해진 단계가 있었죠. 그런데 이제는 전략과 마케팅이 합쳐져요. 단지 제품의 어떤 속성만 가지고 시장에서 포지셔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오히려 현재는 그 제품을 생산한 조직의 특징이나 가치 등을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예전처럼 제품만 잘 만든 뒤, 마지막 단계에 잘 포장해서 판매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JTBC도 단지 뉴스를 잘만들었다, 마케팅을 잘했다는 관점으로 평가할 게 아니라 위에 정리해주신 네 가지 측면이 일관성 있게 움직였기 때문에 그게 소비자에게도 어필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필규 JTBC 뉴스룸 앵커 (이하 김필규) 그런데 사실 브랜드 인지도를 얻는 것보다 그걸 유지하고, 관리하는 게 더 힘든 것 같아요. 크게 회자되는 뉴스 하나를 잘 만들어서 브랜드 인지도와 애정도를 올릴 수는 있지만 그게 오래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꾸준하게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서 쌓아야 하고 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예측하기 쉽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해야 하죠. 그러면서도 실수 하나로 굉장히 쉽게 무너질 수 있기도 하고요.

특히 저희는 특별한 공식을 알고 그에 맞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했던 게 아니라서 더 불안감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적이 없거든요. 보도국의 브랜드 인지도가 이렇게까지 올라간 건 대단한 일이고 그렇게 하지 못한 것보다는 굉장히 좋은 일이지만, 이것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 것도 사실이에요.

정보 과잉의 시대, 사람들이 뉴스를 보는 이유는?

진행자 언론사의 브랜드는 좀 독특한 것 같습니다. 형체가 있는 제품이 아니라 가치를 판다고나 할까요.

이무원 스티브잡스는 이제 상품이 아니라 ‘가치’를 파는 시대라고 했어요. 뉴스도 일반 소비자에게 결국 가치를 파는 거라고 생각해요.

국내 기업은 가치를 판다는 면에서는 세계에서 조금 뒤쳐지고 있어요. ‘품질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사실 안전하고 튼튼한 자동차를 만드는 게 맞아요. 그런데 포드, 벤츠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은 요즘 ‘우리는 안전하고 튼튼한 자동차를 만든다’고 하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차를 타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가를 고민한다고 하죠.

진행자 기존에는 ‘정보’를 주던 뉴스가 이제는 ‘가치’를 제안하는 뉴스로 개념이 바뀔 수 있겠군요.

이무원 그렇죠. 요즘 시대에 내가 남이 본 뉴스를 못 볼까봐 걱정하는 사람은 없어요. 예전에 뉴스가 추구하던 신속함, 정확함은 빅데이터 시대에는 기본 조건이에요. 인터넷만 봐도 여러 정보를 금방 찾을 수 있잖아요. 결국 뉴스 소비자들은 같은 정보라도 이 뉴스가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이야기할지가 궁금한 것입니다.

미국의 경영학자 허버트 사이먼(Herbert A. Simon)은 1978년에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라는 개념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어요. 인간은 제한된 정보 하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기 때문에 그 합리성이 제한되어 있다는 주장이죠. 기존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라고 봤는데, 그걸 반증한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정보는 너무 많고, 어텐션(attention·관심)은 제한되는 시대에요. 이 많은 정보를 인간이 다 챙기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에 관심을 두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거죠.

이제 뉴스가 해야 할 일은 그 어텐션을 돕는 게 아닐까 해요. 어떤 사건에 얼마만큼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 시청자에게 제안하는 거죠.

김필규 최근에 읽었던 책 <지적자본론>이 생각나네요. 츠타야 서점을 운영하는 기획회사 CCC의 대표로 잘 알려진 이 책의 저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서점을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공간으로 재설계했어요. 그가 책을 통해서 주장하는 것, 그리고 츠타야를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도 ‘제안’이었습니다.

책에서 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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