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좋아! 일단 가보는 거야. 미국 메이커페어 2016

좋아! 일단 가보는 거야. 미국 메이커페어 2016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데는 한순간의 결심과 결제, 그리고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구체적인 계획으로 모습을 잡아갔다. 나는 비로써 네모난 모니터 앞이 아닌 Maker Faire Bay Area 2016 중심에 서 있었다.

5화 첫 미국 여행 3가지 미션

비행기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여행의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시애틀에서 비행기를 제대로 갈아탈 수 있을까’, ‘입국심사를 잘 통과할 수 있을까’, ‘동양인이라 무시 받지 않을까’, ‘총을 보면 어떻게 할까’ 등등. 갔다 온 지금 돌아보면 쓸데없던 걱정이었지만 그때만 해도 처음 혼자 미국에 가는 도전과 책임의 무거움이 상당했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구매한 사진기와 고프로도 함께 16년 5월 27일 비행기를 탔다. 여행 첫날 내가 넘어야 할 산이 3개 있었는데 첫 번째가 입국심사, 두 번째는 비행기 환승, 세 번째는 숙소 찾기였다. 인천을 떠나 11시간쯤 비행 후 시애틀에서 입국 심사를 받았다. 전자여행허가(ESTA)로 미국을 100일간 여행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입국 심사에서 엉뚱한 소리를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었다.

내 차례가 되었고 심사관의 기본적인 질문 뒤에 이어진 미국에 왜 왔냐는 질문이 나왔다. 나는 너무나 당연하게 메이커 페어를 관람하러 왔다고 대답했다. 그다음 질문이 나를 당황하게 하기 시작했다.

What is Maker faire?

메이커 운동, Maker Faire는 미국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미국 사람들이면 다 메이커를 알고 있을 것이라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손으로 직접 만드는 프로젝트들을 보러 왔다”라고 대답하자 “손으로 만든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었고, “DIY”라고 하자 다시 “DIY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직접 만드는 Craft”라고 하자“Craft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입국심사가 깐깐하다고는 익히 들었지만 이건 뭐 스무고개도 아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계속되었다. 끝없는 질문 속에 긴장과 꼬여버린 영어 문장으로 마지막에는 내가 무슨 말을 대답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그렇게 땀을 흘리게 한 입국심사를 마치고 시애틀 공항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미국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을 때는 그냥 여행 왔다고 말하게 되었다.

예산이 여유로운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호텔은 꿈도 못 꿨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메이커페어가 열리는 산마테오 지역도 역시나 행사 기간에는 너무 비싸다. 그래서 메이커 페어장과 샌프란시스코 도심, 공항의 위치를 고려하여 밀브레역과 가까운 에어비엔비로 숙소를 잡았다. 숙소를 찾는 것은 바둑판식 길 구조와 구글 지도 덕분에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영화에서 나올 것 같은 엄청난 근육의 흑형이 반겨주었다. 방에는 이층 침대가 있었고 룸메이트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계획대로 침대 위에 쓰러졌다. 서울 집을 떠난 지 22시간이 지났고 깨어 있었는지 30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 첫날 계획한 입국심사, 비행기 환승, 숙소 찾기 미션을 모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밥보다는 뇌, 즐거움을 선사했던 박물관과 미술관

처음 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떤 것을 구경할까 출국 전에 찾아보다가 City Pass라는 것을 발견해 구매했다. 샌프란시스코 내의 다양한 전시관과 교통수단 이용을 함께 묶은 저렴한 티켓이다. 혼자 여행할 때의 최고의 장점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보고 싶을 때 보고 쉬고 싶을 때 쉬고 마음에 들면 다시 또 볼 수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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