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견고해진 무모한 도전,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 1탄

견고해진 무모한 도전,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 1탄

내 인생에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은 여행이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화려했다. 김포에서 베이징, 베이징에서 런던, 런던에서 뉴캐슬로 가는 3번의 비행기를 타야 하는 어마 무시한 일정이 시작되었다.”

9화 화려한 여행의 시작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해서 뉴캐슬 행 국내선을 타기 위해 2 터미널에서 5 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 열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아뿔싸, 런던 시내로 나가는 열차는 타고 말았다. 런던 중심가를 찍고 다시 히드로 공항으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열차의 왕복 시간은 30분.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 2시간의 여유가 남아있었지만, 게이트를 찾고, 체크인하고 소지품 검사를 받고 공항으로 들어가기에는 빡빡한 시간이었다.

런던 도심에서 열차를 바꿔 타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했다. 열차가 달리는 30분 동안 나는 속으로 ‘제발, 제발’을 몇 번이나 외치고 있었다. 열차가 도착하자마자, 있는 힘을 다해 달려, 무사히 제시간에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뉴캐슬에 도착했을 땐 밤 10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첫 숙소인 에어비앤비로 이동했다. 집을 떠난 지 26시간 만에 뉴캐슬의 한 침대 위에 기절해 버렸다. 심장이 쫄깃했던 순간과 함께 여행이 시작되었다.

나홀로 여행, 포기와 만드는 즐거움 사이

7개월 동안 유럽과 미국을 여행하기에 2000만원은 절대 넉넉지 않았다. 최대한 저렴하게 여행을 하기 위해, 처음부터 호텔은 숙박 리스트에 올리지도 않았다. 유럽에는 호텔보다 저렴한 호스텔이 많지만, 카메라와 노트북을 가지고 있어 도난이 잦다는 호스텔에 머물기가 꺼려졌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에이비앤비(Aribnb)였다. 지금 돌아보면 에어비앤비 덕분에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만나며 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눈 뜨고 일어나니 뉴캐슬의 에어비앤비 한 집에 누웠었고 배가 너무 고팠다. 무엇인가 먹어야 했지만 짐에는 단 하나의 한국 음식(라면, 밥, 고추장 등)이 없었다. 메이커페어 참여 때문에 짐이 충분히 무거웠고 한국 음식에 연연하지 않고 현지 음식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한국 음식을 가져오지 않았다.

첫 여행지 뉴캐슬의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물으니 그냥 바로 옆에 식료품점에서 음식을 사다가 부엌에서 해먹으라고 했다. 식료품점에 가서 간단한 음식과 과일, 빵, 치즈 등을 사다 먹었다.

혼자 여행을 하면서 포기한 첫 번째는 그 지역의 유명한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여러 명이 찾아간 식당이라면 이것저것 음식을 시켜 맛보겠지만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겐 불가능했다. 또 가격 역시 장기간 여행하는 자에겐 식당은 사치에 가까웠다. 그래서, 첫 번째 에어비앤비에서 간단한 식 재료를 사다 먹으며, 저렴하고 원하는 양만큼 해 먹을 수 있다는 좋은 팁을 얻었다.

물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에는 제한이 있었지만 만족했다. 무엇보다 물가가 비싸다고 들었던 유럽의 식료품 가격이 서울이 비해 매우 저렴했다. 유럽은 인건비가 비싼 나라이지 식료품이 비싼 나라가 아닌 듯 보였다. 가끔은 그냥 소고기를 사다 소금과 후추만 뿌려서 먹고 맥주 한잔을 먹어도 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이렇게 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장기간 여행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팁이 되었다.

그래서 이어지는 여행에서는 부엌을 사용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만 골라 찾아 다녔다. 여행지 숙소에서 매일 정성껏 나를 위한 요리를 하고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기는 줄거움이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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