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다.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 2탄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다.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 2탄

낡은 조선소가 있던 자리를 개조한 자리에서 열린 낭트 메이커페어는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작품들이 가득했다. 차가운 금속이 가지고 있는 낭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계와 예술의 경계를 지우고 오묘한 로맨스를 생산해내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악의 7일

파리 메이커페어는 2017년 6월 9-11일에 열렸다. 저가 항공을 이용하다 보니, 파리 메이커페어 바로 전날인 6월 8일 밤 11시가 돼서야 미국 LA에서 출발해서 프랑스 파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힘들게 도착해 잠을 청했지만, 쉽게 잠이 들지 못했다. 그렇게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 채 바로 금요일에서 일요일로 이어지는 파리 메이커페어를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가 끝난 월요일, 난생처음 파리에 왔으니 그래도 유명한 에펠탑은 한번 봐야지 하는 마음에 숙소를 나섰다. 그런데, 밖으로 나선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졸음이 정말 미친 듯이 쏟아졌다. 더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쏟아지면서 ‘정말 이러다 갑자기 쓰러져 다치겠구나’ 싶을 정도였다.

결국 졸음을 참지 못하고 집시가 많고 소매치기가 많다고 유명한 파리의 에펠탑 공원 의자에서 나는 가방을 꼭 껴안고 누워서 두 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 다행히 큰일 없이 잠에서 깨어났다. 에펠탑을 보고 이동하면서 ‘조금 잤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숙소에 돌아오기 전까지 두 번이나 더 길에서 걷지 못할 정도로 졸린 상태를 경험했다.

한 번은 파리 시립현대미술관 매표소 앞 라운지 의자에서 잠이 들었는데, 의자도 편하고 박물관 가드도 있어 공원 의자보다 안심하고 잠을 더 깊게 잤다. 이때 이후로 박물관에서 낮잠을 자는 것은 쾌적하고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 여행 중에 종종 박물관에서 낮잠을 잤다.

시차 적응의 절실함을 느끼며 오히려 이런 상태로 내가 파리 메이커페어를 진행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파리는 유럽 여행 중에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뒤이어 잡은 대부분 일정을 취소하고 숙소에서 쉬었다. 그 주 주말에 바르셀로나 메이커페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메이커페어를 쫓아다니며 여행을 하다 보니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가끔 일정이 무리하게 생기곤 했다. 그중에 가장 큰 것이 대륙이 바뀌면서 시차가 바뀌는 것과 2주 연속 주말에 메이커페어를 치르는 것이다. 베이 에어리어-어스틴, 파리-바르셀로나, 하노버-아인트호벤, 뉴욕-서울 메이커페어가 2주 간격으로 주말 연속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메이커페어를 치르는 것은 엄청난 체력소모 필요로 한다. 우선 무거운 짐을 옮겨 작품을 설치하고 철수해야 하고, 행사 때는 대부분 영어로 질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또 행사장 구석구석을 쉼 없이 걸어 다니면서 내 작품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 작품을 촬영하는 일도 해야 하니. 힘이 배로 들었다.

혼자 부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자리를 비우기 힘들고, 행사 중에는 점심을 누가 주지 않는 이상 혼자서는 챙겨 먹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커페어가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고, 내가 즐겁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또 어느 정도는 예상하였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변수는 생각보다 많았다. 연속으로 2주 동안 페어가 열리는 것은 정말 힘들다. 기본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움직이기 때문에 필요한 티켓 확인, 새 숙소 확인이 필요하다. 여기에 항상 함께하는 35kg 두 가방과 빠짐없이 소지품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나라가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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