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나는 아직도 새로운 업(業)에 도전 중

나는 아직도 새로운 업(業)에 도전 중

현재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고 해서 불안하지 않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늘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걱정하며 낭비하는 시간을 현재에 집중할 뿐이다. 내일 나를 위해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할 뿐이다.”

12화 젊어서 고생 잘했다.

나의 첫 여행은 2011년 친구와 함께한 기차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내일로’였다. 일주일 동안 즉흥적으로 계획을 바꿔 엉뚱한 마을에 방문하기도 하고, 폭우로 젖은 양말을 가방에 매달고 돌아다녔다.

내일로 여행은 그때는 고생이라고 말했고 지금은 추억이라고 말하는 첫 번째 여행이었다. 계획대로 안되니까 여행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매 순간 만나는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여행이었다.그렇게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된 나는 매번 돈이 모이면 여행 갈 궁리를 했다. 특히 2016년 크라우드펀딩으로 처음 방문한 미국은 혼자서도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라는 이름과 나의 이야기로 2017년 7개월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했다. 여행하면서 방문한 메이커페어도 관람자가 아니라 모두 참여했다는 것도 의미가 컸다. 메이커페어를 참가하기 위해서 보통 행사 2달 전 모집 기간에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신청서가 떨어지면 여행에 차질이 생겨 매번 정성 들여 쓰기도 했지만, 2015년부터 인터넷에 공유 중인 심플 애니멀즈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내가 만드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증거를 보여주어 단 한번도 전시를 거절당하지 않았다.

왼쪽은 2017년 4월 1일, 첫 번째로 참가한 영국 메이커페어에서 찍은 사진이다. 오른쪽은 2017년 9월 22일, 2017년 9번째로 참가한 뉴욕 메이커페어에서 찍은 사진이다. 머리가 많이 긴 모습을 볼 수 있다.

혼자서 또 7개월 이상의 긴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망설여졌다.메이커페어를 참가하고 구경하는 것은 재미있었으나 여행은 녹록지 않았다. 특히 메이커페어를 참여하기 위한 전시 짐과 생활 짐은 합해서 35kg에 달했다. 여행 중반부터 다가온 여름의 뜨거운 태양은 나를 녹아버린 힘없는 아이스크림처럼 만들었다. 심플 애니멀즈는 여행 중에 가장 큰 혜택을 받았다. 부서질까, 혹여 잃어버릴까 봐 정말 하나하나 신경 쓰며 가방에 넣어 내가 비를 맞아도 가방은 비 맞지 않게 모시고 다녔으니 말이다.

가방은 무거운 짐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보여주는 작품이 들어있는 또 다른 나였기 때문에 애지중지할 수 밖에 없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데, 나는 정말 전 재산을 탕진하며 고생을 샀다. 무거운 짐을 들고 장기간 걸어 다닌 탓에 여행에서 돌아온 후 몇 달 동안 무릎이 아팠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7개월 여행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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