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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트립 1편 - 바다가 땅이 되고 섬이 산이 된 곳

서울 용산역에서 전라남도 목포역까지 KTX로 2시간 30분. 목포역에서 다시 차로 30분을 달려 ‘솔라시도’에 도착했다. 행정 구역 주소는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2020~2021년 께 새로운 미래도시가 펼쳐질 곳이다. 지도로는 규모를 짐작하기도 어려웠던 634만평이 눈 앞에 펼쳐졌다. 그중 482만 평은 간척지다. 영산강 하구에 전남 영암군 삼호면과 해남군 화원면, 산이면을 잇는 영암·금호방조제를 1996년 준공하며 조성된 간척지다.

간척지임을 증명하듯 땅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는 바다를 닮은 호수가 두 곳 있다. 금호호와 영암호다. 드넓은 평야를 드문드문 장식하는 것은 아담한 산들이다. 바다의 역사를 담은, 한 때는 섬이었던 낮은 산이다. 그중 독도라는 산을 올라 조경을 보기로 했다. 붉은 황토 위로 소나무가 무성히 자란 작은 산을 산책하듯 천천히 오르면, 바다처럼 넓게 뻗은 금호호가 서쪽으로 펼쳐진다. 멀리 북쪽으로 보이는 것이 서해다.

산을 내려오면 이번엔 강이 눈을 사로잡는다. 파도치듯 땅 위를 굽이굽이 흐르는 강이다. 강가에는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밭이 운치를 더한다. 붉은 땅에는 해풍을 맞고 자란 초록색 남해 배추가 수확을 앞두고 있다. 고구마를 키우고 수확한 밭에 배추를 심는다고 했다. 한겨울이지만 따뜻하게 부는 바람에, 이곳이 해남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두 시간을 꽉 채운 필드트립이 끝난 후, 솔라시도 개발을 맡은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본부의 담당자들과 자문단들이 해남 파인비치 클럽하우스에 모여 현장을 둘러본 소감을 나누기로 했다. 자문단들 역시 자연풍경에 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미래도시에서는, 기존의 도시에서는 누리기 부족했던 ‘자연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자문단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참여자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 장현철 부사장, 허정화 상무이사, 이양규 본부장, 황준호 부장 등
자문단 : 아이아크 유걸 대표, 소프트아키텍처랩 한은주 대표, PH6 DESIGN LAB 조윤철 대표, 삶것 양수인 대표, 오이씨랩 장영화 대표, 하이브아레나 최종진 대표, 어반베이스 하진우 대표, 도시건축전문 음성원 작가
폴인 : 모더레이터로 심영규PD, 임미진 팀장, 황정옥 에디터, 이세라 작가.
미래도시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솔라시도를 살펴보고 있다

폴인 오늘 솔라시도가 세워질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일대를 둘러봤습니다. 일단 소감을 먼저 듣고, 그 뒤 몇 가지로 이슈를 좁혀 논의를 심화해보겠습니다.

한은주 소프트아키텍처랩 대표(이하 한은주) 다들 비슷하게 느끼셨을 것 같은데, 풍광이 굉장히 좋아요. 그 자체로 완성도 있는 풍광이에요. 이런 풍광을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개발했으면 좋겠어요. 현장을 가이드한 소장님 말씀으로는 허가를 위해 지구 단위 계획을 잡으셨다 했고, 그 계획대로 길을 닦고 있는 것 같았어요. 보통 길은 전체 토지 이용 계획과 맞물려 돌아가죠. 이때 우려되는 포인트가 있어요.

우리나라는 뭘 계획하겠다고 하면, 일단 덤프트럭과 포크레인부터 투입하며 계획을 잡아서요. 이번 프로젝트는 그전에 기획부터 탄탄히 하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 둘러본, 원래는 섬이었던 산 ‘독도’에 호텔을 짓겠다는 것도 상당히 루틴한 생각이거든요. 다만 논의하고 기획을 탄탄히 한다면, 훨씬 경쟁력 있는 도시 개발이 되지 않을까 해요.

유걸 아이아크 대표(이하 유걸) 저는 1차 킥오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서, 이렇게 크고 좋은 사이트(site)라는 걸 전혀 상상하지 못했어요. 남해가 아름다운 곳이란 생각은 전부터 많이 했는데, 그런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더군요. 한은주 대표님 말대로, 이곳에 도시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 같아요.

자연이라는 풍광 속에 어떻게 도시가 들어가는가를 고민해야겠죠. 도시와 자연은 좀 이율배반적인 성격이 있는데, 그걸 해결해내는 것이 미래도시일 겁니다.

미래도시를 이곳에 만들려면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아까 현장사무실에 이런 말이 적혀 있더군요. ‘사람 중심의 미래도시’. 그

  • fol:in × 솔라시도 : 미래 도시를 그리다.

    하진우 외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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