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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1) : 양적완화, 그 파티는 끝났다

‘돈’이라는 주제는 세계 질서, 나아가 개인의 삶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주제일 것입니다. 돈의 문제는 ‘경제가 좋아질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 내 사업이, 내 나라가, 내 삶이 나아질 것인가?의 문제니까요.

2019다보스포럼에서도 ‘돈’은 가장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특히 약 10년 동안 전 세계 주요 은행이 주요 경기부양책으로 선택해온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가 뜨거운 이슈였죠. 다보스에서는 이 양적완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돌아보고 현재 경제 시스템에서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지속해야 하는지, 향후 어떤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가장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양적완화, 돈의 밀물을 만들다

양적완화를 설명드리기 앞서 잠깐 바다를 떠올려 보겠습니다. 바다를 떠올려 보시면 밀물과 썰물이 있습니다. 물이 들어올 때가 있고 물이 빠질 때가 있죠.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밀물처럼 들어올 때가 있고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때가 있습니다. 밀물 때 보통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인플레이션이 생깁니다.

물건의 가격이 올라가고, 소비와 투자가 늘어납니다. 경제 성장의 징후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반대로 물이 빠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물이 빠지게 되면 즉 돈이 부족해지면 디플레이션이 일어나거나 소비와 투자가 위축됩니다. 경제현상에 있어 밀물과 썰물이 동일하게 이루어지게 되는데, 돈을 밀물처럼 풀려고 하는 행위의 일환을 양적완화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중앙은행이 시중에 밀물을 만들기 위해서 대표적으로 하는 일은 금리 인하입니다. 금리를 낮추면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합니다. 대출을 해서 사업을 벌이거나, 투자를 하거나, 소비를 하기도 합니다. 비트코인도 사고, 집도 사고, 술도 마시죠. 반면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요? 빚 갚기가 빠듯해지니까 돈 빌리기를 꺼려합니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돈의 밀물과 썰물을 조정합니다.

2008년에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 미국의 연방 중앙은행, 영국의 중앙은행, 유로존 등은 주가 시장이 폭락하고 기업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금리를 최대치로 내립니다. 거의 다 0%대로 내리죠. 이게 경제의 밀물을 만드는 1차적인 방편입니다. 금리를 0%까지 내렸는데 2차적으로 금리를 더 내릴 수 있을까요? 금리를 마이너스로 할 순 없으니 중앙은행이 굉장히 비정상적이고 인위적인 방법으로 밀물을 만들어내는데 그게 바로 양적완화입니다.

정부는 중앙은행에 “화폐를 더 찍어내”라고 명령할 수 있습니다. 결국 양적완화는 화폐를 더 찍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머니 프린팅(Money Printing)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양적완화는 그냥 화폐를 찍어내고 끝이 아닙니다. 추가로 찍어낸 화폐를 어떻게 할까요? 그냥 사람들에게 나눠줄까요? 이런 방식으로는 통화량을 늘릴 수 없습니다.

  • [Digital Report] 2019 다보스인사이트

    주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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