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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1) : 좌파와 우파의 종말

작년 11월, 프랑스에선 대규모 노란조끼 시위가 일어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노란조끼 시위는 프랑스 지방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시작했는데요. 이분이 마크롱 정부가 유류세를 올린 것에 대한 저항으로 페이스북에 영상 하나를 업로드했습니다.

영상에는 “파리에 사는 사람들은 지하철로 이동하면 되겠지만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데 유류세를 올리면 정말 먹고살기 힘들다.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를 많이 다루지 않았습니다. 실제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럽권 언론에서도 노란조끼 시위를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노란조끼 시위가 의미하는 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란조끼,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

저는 기성 언론이 노란조끼 시위를 잘 다루지 않는 이유가 노란조끼 시위 세력이 기득권 좌파, 기득권 우파 어느 쪽에서도 소화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력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진보나 보수를 모두 부정하고 기존 세력을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세력이기 때문에 진보 언론이든 보수 언론이든 다뤄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노란조끼 세력이 정말 혁명적인 에너지를 가진 집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력은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로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노란조끼 시위 ⓒ중앙일보

우리나라에서는 유류세라고 번역하고 있지만, 유류세는 사실 탄소세를 말합니다. 탄소세는 왜 발생할까요? 파리 협정 때문인데요. 프랑스가 파리 협정의 주인이기도 하고요. 파리협정의 목표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2050년까지는 온실가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입니다. 이런 국제 협약이 여러 나라에서 발현되는 방식이 바로 탄소세 같은 것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글로컬 차원의 약속은 이런 환경세 같은 걸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기후변화에 대처하자는 취지는 좋다 이겁니다. 아름답죠.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문제 때문에 내가 실질적인 경제 피해를 입게 되면 누가 구제를 해줄 수 있지?라고 생각하면 아무도 구제해주지 않을 것이란 답에 이르게 됩니다. 지난 정부에서 그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고요.

개인적으로 언론이 유류세에 대한 논란을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실제 갖는 분노는 환경세, 기후변화 협약 자체, 글로벌리즘 자체를 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진보에서도, 보수에서도 다루기 힘든 내러티브이기 때문에 일부러 다루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노란조끼는 프랑스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탈리아에는 현 이탈리아 집권당인 오성운동이 있습니다. 오성운동(Five Star Movement)의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이 당은 정규 당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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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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