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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_ 기업의 미래와 일의 미래에 투자하다

“통신기업에서 전략적 유기체의 형태를 가진 투자중심의 지주회사로 변신하겠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창립 30주년인 2010년 선언한 말입니다. 2040년까지 투자와 인수를 통해 5000개 회사를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합적인 체제를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통신사업만으로는 글로벌 스케일을 만들 수 없을뿐더러, 하나의 회사가 모든 혁신을 이끌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많은 회사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기술이 생겼기에, 연결만 되면 세계 어디에서도 서로 시너지를 만들며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손정의는 그들을 어떻게 강력한 연결망으로 묶을 수 있을지, 미래에는 어떻게 일을 하게 될지 고민합니다. 가장 작은 경제 주체인 개개인의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게 될지, 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 글로벌 경제와 국가 경제에는 어떤 가치변화가 생기게 될지에 주목하면서요.

슬랙, 쉽게 협업하고 제한없이 필요한 기능을 붙여 일의 방식을 바꾸다.

일할 때 서로를 연결해 줄 만한 기술과 툴은 전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거리와 장소, 분야와 특수성에 상관없이 모두가 딱 떨어지게 이용할 수 있는 툴은 없었습니다. 회사내의 부서들이 연결될 때나 지사와 지사와 연결할 때, 외부와 차단된 인트라넷을 이용했기에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도 높았고 내부장벽으로 인해 협력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발견한 소프트뱅크의 시야에 들어온 게 슬랙(Slack)입니다. 슬랙을 이용하면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낮출 수 있습니다. 전체 공유부터 프라이빗한 채널 관리가 쉽고, 업무에 관한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카이빙, 검색, 분류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어서, 멤버가 어느 시점에 일에 투입되더라도 자신이 들어오기 전 시점에 진행했던 커뮤니케이션, 태스크 내용도 모두 확인 가능합니다.

또한 슬랙은 수많은 서드파티 앱들과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는 개방성과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인트라넷으로 수행했던 많은 업무를 슬랙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체적인 아카이빙 기능은 없지만 구글 드라이브를 붙일 수 있고, 일정이나 태스크를 관리하는 것도 아사나(Asana), 트렐로(Trello) 같은 프로그램을 붙여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슬랙만 사용할 때는 기능이 제한적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전략적 유기체를 넘어 미래의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혁신을 추구하게 되면, 슬랙이야말로 온라인 연계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최적의 툴입니다. 이런 판단 끝에 소프트뱅크는 2017년 슬랙에 2억 5000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위워크, 일과 사람을 연결하는 오프라인 거점이 되다.

위워크(WeWork)는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일의 미래를 위해 소프트뱅크가 투자하는 회사입니다. 2010년 위워크를 만든 아담 뉴만은, 사무실이나 일을 하기 위한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할 때 초기에 드는 고정비를 줄여 누구나 좀 더 쉽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코워킹 스페이스인 위워크를 창업했습니다.

스타트업이 회사를 처음 차릴 때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직원이 6명이라 66m²(20평)짜리 사무실을 얻으려고 합니다. 보증금, 월세, 집기, 인테리어, 인터넷 비용 등 준비해야 할 것과 들어가는 돈이 많습니다. 회의실이 있을리 없으니 회의할 때마다 공간이 아쉬울 것이며, 그렇다고 그때마다 카페에 가자니 비용도 문제일 것입니다.

이런저런 어려움 때문에 모든 조건을 다 맞추려면 시간과 비용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그럴 때 코워킹 스페이스가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여섯 명이란 인원에 맞춰 월 일정 비용을 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죠.

사무집기, 인터넷, 전기, 법인서비스, 회의실, 키친, 카페 등 다양한 인프라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업무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에 도움을 줄 만한 세미나나, 투자 설명회에도 참가할 수 있고요. 더 중요한 것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같이 토론하고 협력하는 일이 가능하며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기회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위워크는 혁신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인재들이 모이는 힙한 곳으로 보이기 위해 다양한 창업, 문화 행사를 주최하며 엄청난 속도로 지점을 늘리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재능있는 인재가 모이는 물리적인 네트워크가 생성되면서 위워크에서는 일도, 채용도 용이합니다. 결과적으로 그 멤버십 안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이 모이는 강력한 커뮤니티로 성장했습니다.

멤버십이 줄 수 있는 혜택을 글로벌하게 확장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실제로도 글로벌 액세스 멤버십을 가지고 있으면 브루클린이나 런던에서도, 그리고 서울에서도, 어디서나 미팅할 공간이나 사무실을 쉽게 구해 쓸 수 있습니다.

덧붙여 위워크는 여럿이 한곳에 모여 일할 수 있는 임대 서비스만 제공하지 않습니다. 위워크 안에는 일하는 사람과 함께 거주하는 목적의 위리브(WeLive)도 있고 함께 성장하는 목적의 위그로우(WeGrow)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들은 위워크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한데 묶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위워크가 추구하는 가치가 한 차원 높아지면서 2019년 1월 사명을 ‘더위컴퍼니 (The We Company)’로 변경합니다.

소프트뱅크의 전략적 오프라인 요충지인 위워크는 어디에 투자했을까?

그동안 소프트뱅크는 수차례에 걸쳐 위워크에 185억 달러의 투자금을 지불했습니다. 위워크가 소극적인 방향으로 운영되지 않게끔 확장성과 방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위워크는 부정적인 이슈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적자 폭 확대, 상장을 위해 지나치게 부풀려진 기업가치, 창업자인 아담 뉴먼의 성추행사건, 그리고 비도덕적인 자금 횡령과 지분매각으로 인해 사상 최대로 기업가치가 하락했습니다. 기업공개마저도 무기한 취소된 상황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이렇듯 눈에 보이는 리스크가 있음에도 추가 자금을 들여 위워크를 정상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아담 뉴먼을 최고경영자에서 해임하고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최종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는 강력한 구제안을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만들어가려는 일의 미래에 꼭 빠질 수 없는 전략적 오프라인 요충지, 그곳이 위워크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소프트뱅크가 그리는 일의 미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만들어진 위워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함께 살펴봐야하는 이유입니다.

위워크는 최근 3~4년 사이 많은 회사에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소프트뱅크에서 받은 투자금을 글로벌 지점 확장뿐만 아니라 유관 기업의 인수와 투자에도 사용했습니다.

첫 번째는 위워크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해서 인수한 기업 스페이스몹(Spacemob)과 네이키드허브(Naked Hub)입니다. 이 두 곳은 비즈니스 코워킹 플레이스입니다.

위워크는 처음 특정 국가에 진입할 때 시장조사를 합니다. 전략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존 코워킹 스페이스나 서비스가 있는 경우 그 기업을 인수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지점을 새로 오픈합니다. 그결과 싱가포르의 스페이스몹을 2017년 8월 인수하여 위워크에 통합시켰고 상하이의 네이키드 허브를 2018년 4월 4억 달러를 들여 인수했습니다.

두 번째는 위워크의 공간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업입니다. 2015년 인수한 케이스(Case)는 버츄얼 디자인 컨스트럭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위워크는 공간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물리적으로 설계하는 것보다 버츄얼로 미리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했을 겁니다. 그래서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로 공간을 모델링하고 이를 매니지먼트하는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2017년 필드렌즈(Fieldlens)도 인수했습니다. 위워크가 공간을 구획할 때 프로젝트팀이 필드에서 소통을 하기 편하도록 툴을 제공해주는 회사죠.

유클리드(Euclid)도 위워크의 장기적인 운영에 있어서 꼭 필요한 기업입니다. 와이파이 시그널을 통해 공간을 분석하는 회사죠. 사람들이 얼마나 들어왔고, 어디에서 오래 머물렀고 어떻게 이동했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공간 분석을 통해 객관적으로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클리드의 인수는 앞으로 위워크가 더 많은 잠재성을 가지게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위워크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알 수 있으니 동선을 개선할 테고, 사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영역에서는 그 이유를 분석해 비슷한 장소를 계속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협력은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충돌과 창발로 일어납니다. 3M도 잡담을 장려하고 페이스북 역시 사람들이 많이 충돌하게끔 동선을 디자인합니다. 커피머신이 어느 장소에 있으면, 그 옆에 정수기, 냉장고, 스낵 등을 놓는 게 아니라, 여기엔 커피머신이 저기엔 스낵이 있는 식으로 말입니다. 방해가 아닌 교류의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유클리드는 위워크의 동선 시스템을 더 발전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위워크 운영에 필요한 기업들입니다. 2016년에는 아이패드로 방문자 등록을 돕는 웰키오(Welkio)를 인수했습니다. 방문자가 많은 위워크에 필요한 시스템이었는데, 이미 웰키오가 그 기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 인수를 통해 위워크는 웰키오의 엔지니어 팀을 흡수했습니다.

이 외에도 미팅 예약 플랫폼인 팀(Teem)과 트랜스 미디어를 할 만큼 마케팅 인사이트가 많은 회사 콘덕터(Conductor)를 인수합니다. 또 위워크의 시스템에 관심 분야 기반 커뮤니티를 만들기위해 밋업(Meetup)을 인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워크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수한 회사들입니다. 2017년 인수한 플래티론스쿨(Flatiron School)은 웹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트레이닝 시켜주는 기업입니다. 그걸 할 줄 아는 엔지니어들이 위워크에도 필요했지만, 위워크 이용자 혹은 위그로우 이용자 중에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 기술을 습득하고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어서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션유(MissionU)는 교육회사로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돕는 대안학교입니다. 위그로우와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함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공간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페이스아이큐(SpaceIQ), 공간의 효율과 생산성을 최적화해 디자인하는 스페이셔스(Spacious),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개발하는 아일랜즈(Islands), 디바이스 기반의 보안 액세스 기술을 개발하는 왈츠(Waltz), 웰니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매니지드바이큐(Managed by Q)까지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새로운 패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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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텐소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보는 미래 전략

    최형욱

    매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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