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알텐소가 꿈꾸는 미래,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여정

알텐소가 꿈꾸는 미래,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여정

알리바바와 텐센트 그리고 소프트뱅크, 줄여서 알텐소라고 부르는 이 세 기업을 관통하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모두 장기적인 비전과 미션을 통해 만들고 싶어 하는 분명한 미래가치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국내 대기업은 ‘인재제일’, ‘정도경영’, ‘변화선도’, ‘고객중심’ 같은 있어 보이고 좋아 보이는 비전을 외치지만 실체는 모호합니다. 10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과 철학 역시 부재합니다. 협력적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가능성을 만들려는 전략적 투자에도 소극적입니다. 이점이 알텐소와 국내 대기업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비전과 미션이 분명하고, 전략적이고 규모 있는 투자를 하는 이 세 기업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주목해야 합니다. 그 이면에 세곳이 지향하는 장기적인 관점과 철학,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발견해야 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알텐소는 투자하고 있지만, 우리는 소홀히 하고 있는 투자 분야를 정리하며 우리의 가능성은 어디에 더 집중되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딥테크: 혁신을 이끄는 원천 기술에 투자하다.

알텐소는 공통적으로 딥테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딥테크(Deep tech)란 오랜 시간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축적해 온 원천기술이자, 과학적 발견과 공학적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꿀 만큼 파급력이 큰 기술을 말합니다. 

예를들어 유전자 분석, 자율주행자동차의 주행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딥러닝 엔진, 안면인식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센서, 양자컴퓨팅, 신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게임, 모빌리티 등 산업 분야의 기저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만드는 핵심기술이 바로 딥테크입니다.

알텐소는 그 잠재력과 파급력이 어마어마해 시장이 아직 존재하지 않거나, 기술적인 티핑포인트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야하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때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기술개발에 선행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시행착오를 거쳐 갈 수 있는 기회와 문화를 만들며 그 기술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한국의 기업들은 알텐소 만큼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딥테크에 뛰어들지 않습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같이 검증된 시장에서 안주하려고 합니다. 기술적 우위를 점한 분야를 제외하고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의 경우 선행투자의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든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 측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장기적인 투자에 매우 소극적인 겁니다.

국내 기업도 기술개발과 투자에 대한 관점과 기조를 바꿔야 합니다. 기술개발을 중시하는 문화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알텐소와 같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딥테크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합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스마트한 연결을 돕는 기술에 주목하다.

알텐소는 산업의 패러다임과 사용자의 습관을 변화시키며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주목했습니다. 간단하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설명하면 기존 산업의 전반적인 근간과 구조를 디지털화해 혁신을 만들어내는 생산 방식 혹은 기업 경영 방식을 말합니다.

여기서 오해해선 안될 게 있습니다. 제조 현장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적용된다는 건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단순히 제조 공정에서 사람을 빼고 자동화하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난 8화에서 마윈이 거론했듯 신제조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스마트 팩토리를 기반으로 내부의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값싸게, 빠르게, 필요한 만큼 정확하게 제조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어떤 산업에 적용된다는 건 그 산업이 운영되는 방식이 연결을 통해 스마트 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의 습관과 사회의 가치 체계부터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알텐소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을 알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프트뱅크는 모빌리티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우버, 띠디, 그랩, 올라 모두에 투자했는데, 이렇게 투자하는 회사는 유일무이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산업 지형이 바뀐다는 강력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텐센트나 알리바바도 다르지 않습니다. 모바일과 데이터 기술을 근간으로 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활용하여 기업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노력하는 기업도 보입니다. 그러나 그걸 넘어서 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를 끌어내는 투자에는 소극적입니다.

기업들은 변화 트렌드에 발맞춰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고려하고 코워킹 서비스를 시도하려고는 하지만, 내부적인 자산을 이용하는 단기적인 시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으로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시간과 비용을 충분히 투자해야 합니다.

플랫폼 투자: 시너지를 내며 함께 변화해 나가기 위해 스스로 플랫폼이 되다

마지막으로 알텐소는 스스로 플랫폼이 되어 모든 것을 연결하는 데 집중합니다. 특히 온오프라인에서 그들이 투자하거나 소유하고 있는 플랫폼을 글로벌 스케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국가 간의 경제체제를 넘어 산업간, 대륙 간 경제체제로 묶는 큰 손들이 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국내 기업은 플랫폼을 만드는 비즈니스나 투자에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나마 카카오나 쿠팡, 배달의 민족같이 국내에서 플랫폼으로 성공한 스타트업 케이스들이 나오고 있고 일본이나 대만에서는 라인이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물론 거대한 유저기반을 가진 텐센트의 위챗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글로벌 스케일의 플랫폼은 아직 요원하며 특히 삼성, LG, 현대자동차는 아직까지 플랫폼이 되지 못한 하드웨어 비즈니스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유기적으로 네트워크 이펙트를 만드는 협력적 투자를 잘하지 못하는 문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만한 서비스들을 연결하여 시너지를 만드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국내 업계는 당장 자사의 서비스나 제품의 넘버를 늘리는 목적이 아니라면 투자하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케일의 플랫폼 전략과 투자를 감행해야 합니다.

1. 기업: 협력해야 미래로 나갈 수 있습니다. 

국가의 산업 방향을 주도하는 대기업이 과거에 머무르고 있는데 국가경쟁력이 높아질 리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삼성을 필두로 다수의 대기업은 여전히 산업화 시대의 미션을 유지합니다. 

변화는 빠르게 찾아옵니다. 세계적으로는 큰 규모의 기업이 앞장서 서로를 연결하는 협력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는 그런 협력의 문화도, 비전도 찾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1등 기업이라는 타이틀만 지키고 있는 건 무의미합니다.

이제는 모든 미래의 산업을 소수의 대기업들이 성장시킬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산업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야 합니다.

우선 가치의 선순환에 투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국내 기업들이 보이는 문제를 단적으로 예를들어 보겠습니다. 한 AI 스타트업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아도 2년간 얼굴을 보고 성별을 알고 나름대로는 그 특성을 분석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의 대기업이라면 이 스타트업의 기술에서 어떤 전략적 협력점을 발견한 뒤, “이 부분은 좀 부족하지만 기술은 좋은 것 같아. 내가 투자할 테니까 그 기술 우리랑 같이 만들자.” 이런 식으로 노력을 인정해주고 그 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나 기업 측에서 새로운 플레이어의 서비스가 괜찮은 거 같다고 생각하면 세금을 들여서, 혹은 큰돈을 들여서 직접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2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스케일업을 위한 지원과 투자를 받을 수 없다면 새로운 기술을 민간에서 만들 방법은 요원합니다.

최근에야 ‘쿠팡’,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토스’, ‘루닛’ 등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나와 스타트업 생태계는 많이 나아졌지만, 기존 대기업 중 선순환을 만드는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최근 늘어나는 추세인 것이 다행이지만 그동안 선례를 보면 KT가 엔서즈란 동영상 검색엔진을 만든 회사를 인수했다거나, 네이버가 첫눈이라는 회사를 인수한 것 등 많지 않은 사례가 있을 뿐입니다.

기업이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면 가치가 있

  • 알텐소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보는 미래 전략

    최형욱

    매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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