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무엇이 '문토'를 주목받는 커뮤니티로 만들었나?

무엇이 '문토'를 주목받는 커뮤니티로 만들었나?

Overview

1. 커뮤니티는 정보가 방대한 시대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입니다.
- 일방적 강연의 시대는 지나고, 이제 경험으로 배우는 시대입니다.
- 꼭 필요한 정보를 맥락에 맞게 큐레이션할 필요가 있는 시대, 커뮤니티가 그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커뮤니티 서비스를 빠르게 성공시킨 요인은 체계, 맥락, 성장입니다.
- 모임의 리더가 일방적으로 모임 내용을 정하지 않고, 참여자들의 의사를 미리 수집해 문토만의 새로운 자료를 준비하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 모임의 리더는 다양한 자료들의 맥락을 잇고, 참여자들의 성장을 도모합니다.

3. 자격증의 시대에서 경험의 시대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 문화센터가 아니라 새로운 커뮤니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 그 지식을 원하는 사람이 직접 경험하게 하는 지식 콘텐츠가 중요해집니다.

4.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경험적 지식을 추구합니다.
- 가이드는 있되, 참여자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널려 있는 정보 가운데 개인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야 합니다.

5. 사소한 부분까지 시스템화해야 커뮤니티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 교육, 반복, 신뢰 관계의 구축이 중요합니다.
- 한 명에게 잘하면 그 효과가 멤버 전체에게로 퍼집니다.

6. 가치 있는 연결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냅니다.
- 그냥 연결이 아닌 가치 있는 연결을 지향합니다.
- 경험을 통한 삶의 부가 가치 창출을 목표로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0.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의 모임, 문토를 창업한 이미리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창업자의 고군분투기입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시작부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려드릴 거예요. 먼저 문토가 어떤 곳인지 설명드리면서 시작하려고 해요.

문토는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표방합니다. 음악, 영화, 미술, 재테크, 브랜딩, 스타트업 등 50여 개의 다양한 주제별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한 시즌이 3개월 동안 진행되고, 시즌 동안 격주에 한 번씩 모임을 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 리더와 함께 체계적으로 뭔가를 만들어가면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문토의 글쓰기 모임은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어요. 남들에게 보이기엔 부끄러운 솔직한 글들 있잖아요. 그런데 솔직함만큼 매력적인 소재는 없다는 말에 공감하고 오롯이 나를 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모임이 있고, 가볍고 톡톡 튀는 글, 맛깔 나는 글을 쓰고 싶은 분들을 위한 모임, 소설을 창작하는 모임 등이 따로 있어요.

문토는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어요. 저는 취향이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좋은 것 중에는 무엇이 더 좋은지를 질문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문토라는 말도 ‘묻고 토달다’라는 뜻입니다. 질문을 통해서 성장한다는 뜻이죠.

그래서 문토는 질문하는 과정 자체를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을 통해 나라는 존재가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다고 보죠.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취향을 교류하는 모임이 아니라 질문하는 공동체입니다.

1. 커뮤니티는 정보가 방대한 시대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입니다.

2017년 2월에 회사를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문토를 시작했어요. 창업을 하려 했던 건 아니고요, 뭔가 재밌는 걸 하고 싶었습니다. 대학 때 영화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똑똑한 친구들이랑 모여서 토론하고,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좋았거든요.

동아리 친구들한테 제일 먼저 모임을 만들어보자고 얘기한 뒤에, 저희가 잘할 수 있는 영화와 연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친구 중에 실제 영화 기자,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가 있었거든요. 그 친구들한테 그 모임을 이끌어달라고 했어요. 뭘 가르쳐달라고 한 건 아니고 같이 재밌게 놀아보자는 거였죠.

후다닥 사이트를 만들어 3월에 열고 광고를 돌렸어요. 제가 서비스 기획자 출이신다 보니 호스팅사를 이용해서 쉽게 사이트를 제작했습니다. 딱히 돈을 벌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공간 대관비도 있고 기획료도 있으니까 17만 원을 가격으로 책정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돈을 내는 거예요. 생각도 못했어요. 너무 당황해서 전액을 다 돌려줬죠.

그러고서는 점점 모임이 많아져서 2017년 12월 31일에 문토만의 공간을 계약을 했어요. 2018년 6월부터는 그 공간으로는 감당이 안 돼서 그해 10월 합정동에 50평짜리 공간을 덜컥 마련을 했어요.

저는 2018년 3월에 퇴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문토를 비즈니스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전혀 비즈니스로 할 생각은 없었는데, 하다 보니 일이 점점 커져서 회사 일을 할 수 없었고, 이 일을 더 잘하고 싶어진 거예요. 그 사이 언론의 주목도 많이 받았고, 모임도 많아졌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처음에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저도 의아했는데, 나름대로 이런 결론이 나더라고요.

이제는 경험을 통해 배우는 시대구나. 사람들이 그걸 원하고 있구나. 그래서 문토는 전문가가 기존에 해오던 방식으로 강연하는 걸 지양해요. 모임에 온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걸 찾고, 실제 그걸 경험할 수 있게 커리큘럼을 설계해요. 재테크 모임조차도 문토에서는 참여형으로 바꿔버려요.

왜냐면 이제는 정보가 너무 많은 세상이라서, 정보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원하는 사람이 필요를 느껴서 맥락에 맞는 정보를 알아가는 게 더 중요한 세상이거든요. 좋은 정보를 찾아 맥락을 전달하는 큐레이션이 정말 필요하고, 그걸 문토가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문토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 ⓒ문토

2. 커뮤니티 서비스를 빠르게 성공시킨 요인은 체계, 맥락, 성장입니다.

'삭막한 자기계발도 싫고, 맨날 친구들 만나서 술과 세상 불평으로 시간을 때우는 것도 싫다. 문토에 가면 똑똑하면서도 예의 바르고 마음이 열려 있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과 교류하면서 생각이 넓어지고 변화하는 경험이 좋다.'

문토는 연간 200개의 모임을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1년 만에 언론 보도가 50건이 넘었어요. 이게 무슨 일인가 저도 궁금해서 한 멤버분께 서면 인터뷰를 부탁드렸더니, 이런 얘기를 해주셨어요.

이 대답에서 저희 커뮤니티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힌트를 얻었습니다. 체계와 맥락, 성장이 핵심이었어요. 문토의 모임들은 체계와 맥락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참여자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더라고요. 이제부터 하나씩 들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삭막한 자기계발이 싫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문토는 가르쳐주지 않아요. 리더라고 부르는 전문가가 와서 재능을 나누지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 형태는 아니죠. 그렇다고 사람들을 옹기종기 모아놓고 자유롭게 뭔가를 하도록 방임하지도 않고요. 체계와 깊이가 있는 커뮤니티, 학원과 동아리 사이의 무엇으로 문토를 포지셔닝했습니다.

문토에서 진행하는 현대 미술 모임을 예로 들어볼게요. 이 모임의 콘텐츠는 리더가 혼자서 준비한 강의집이 아니라, 멤버들이 직접 조사한 자료입니다. 리더가 마음에 드는 추상 미술 작품을 전해 달라고 숙제를 내면 멤버들이 이걸 수행하죠. 콘텐츠를 보내지 않으면 모임은 진행될 수 없어요. 그래서 리더가 멤버들에게 지속적으로 숙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해요. 

이렇게 자료가 모이면, 리더는 맥락을 잇는 작업을 합니다. 그날의 주제에 따라 자료들을 재가공하고 재배치해 발표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세 시간 연달아 강의를 하는 건 결코 아니에요. 멤버들이 왜 이 작품을 선정했는지,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 추상 미술은 뭔지 이야기하도록 시키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그 작품의 배경이나 의미를 되짚죠. 그리고 발표자의 해석에 코멘트를 하면서 다시 한 번 맥락을 만듭니다.

그렇게 되면 해당 작품은 당사자에게 의미 있는 맞춤형 정보로 다가옵니다. 리더에게 전달한 작품 자체도 선별된 정보인데, 지식이 업그레이드되는 셈이에요.

이러한 체계와 맥락은 리더에게도 좋습니다. 개인이 갖고 있는 정보의 양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멤버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많은 것을 얻게 되니까요. 정기 모임 외에도 직접 미술관을 방문하고, 뒤풀이를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문토의 리더와 멤버들은 이렇게 서로의 양질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3. 자격증의 시대에서 경험의 시대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운영 방식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었어요. 신청자는 점점 많아지는데, 사람들이 왜 찾아주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때 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토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어요.

지역 문화센터 1호점을 낸 분을 만났어요. 1호점이 생길 때만 해도 예전 동네 사랑방처럼 지식 콘텐츠를 전달하는 이 모델이 혁명적이었는데, 최근 들어 인식이 안 좋아졌다는 말씀을 하셨죠. 주부나 노인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오는 곳, 질 낮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요.

‘왜 그럴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문토의 유능한 리더 중에도 문화센터를 경험한 분이 많거든요. 그분들의 성격상 강연을 성심성의껏 하실 것 같은데, 왜 퀄리티가 낮다는 얘기가 나올까 싶었죠.

저는 지식의 생산 구조가 일방적인 지식 전달에서 경험 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문토만 봐도 그래요. 3시간 동안 강연만 들어야 한다면 소모적이라고 느끼는 분이 많을 거예요. 자격증, 시험처럼 특정 목적을 위한

  •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미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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