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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매거진 편집장이 커뮤니티를 운영한다는 것

Overview

1. 배울 점이 있는 브랜드와 협업합니다.
- 서로에게 이점이 확실한 협업이 브랜드의 퀄리티 향상에도 기여합니다.

2. 소수만 참여하더라도 단단하고 확실한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가격 장벽으로 집중도를 높이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 매력적이고 진정성 있는 호스트가 커뮤니티의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3. 언제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 '박지호'라는 개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도 '박지호의 심야살롱' 등으로 이름붙이지 않은 이유는, 확장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4. 자기만의 콘셉트가 있는 공간이 사람들을 끌어당깁니다.
- 저는 서울에서만 얻을 수 있는 영감을 찾는다는 콘셉트로 활동해나갈 예정입니다.
- 디지털 공간에 경험을 녹여내는 것 또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1. 배울 점이 있는 브랜드와 협업합니다. 


Q. 심야책방과 심야살롱만의 특별함,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디서도 알기 어려운 브랜드를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일 것 같아요. 코스(COS)의 경우, 모토가 ‘아트, 디자인, 건축에서 받은 영감을 다음 시즌의 옷으로 표현하다’거든요. 무대 장치가 그대로 보이는 타이베이의 극장에서 영감을 받아 뒤가 개방된 남성복 재킷으로 표현하는 식이죠.

이처럼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인의 배경이나 철학을 일반인들은 알기 어려워요. 저는 사람들이 코스의 다음 시즌 옷을 미리 입어보거나 만들면서 체험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영감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매거진 출신이라는 점도 아무래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매거진은 한 달 앞서서 트렌드를 캐치하고 만들어지거든요.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두는지 관찰하고 고민하는 게 고집스러울 정도로 습관화되어 있어서, 그런 테마들을 구상할 수 있지 않았나 싶고요. 그 외에 약점은 많습니다. 곰살맞지 못해서 또 오시라는 말을 잘 못해요. 그래서 초반부터 정색하고 시작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Q. 곰살맞지 못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대기업의 요구를 맞추면서 커뮤니티의 정체성까지 유지해 나갔는지 궁금해요.

저는 배울 수 있는 브랜드와 먼저 협업한다는 원칙을 세웠어요. 브랜드들을 쫙 리스트 업하고, 기업에 어떤 이점을 줄 수 있고, 반대로 나는 뭘 흡수할 수 있는지 세심하게 분석했어요.

Q. 최근 좋은 협업 사례가 있다면요?

아, 심야살롱의 케이스를 넘어서서 최근 현대 자동차와 베뉴라는 매거진을 만들었는데요, 협업의 수준이 많이 진화했다는 판단을 합니다. 베뉴 매거진은 대량으로 인쇄하지 않습니다. 딱 원하는 타깃 독자들이 구매할 정도만 찍는데요. 어찌 보면 독립 매거진 같죠. 독립 매거진이나 컨셉추얼 매거진이 다량 생산하는 매체는 아니잖아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현대차와 저는 1인 가구 대상이라는 콘셉트를 정하고 이 전략에 가장 적합한 매체를 설정했어요. 아직 어려운 점들은 있지만 확실한 이점을 서로 얻어갈 수 있는 협업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폴인 스터디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미래가 되다>에서 박지호 전 <아레나 옴므 플러스 매거진> 편집장이 강연하고 있는 모습.

2. 소수만 참여하더라도 단단하고 확실한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심야책방은 무료, 심야살롱은 유료인데 투 트랙을 동시에 진행하며 테스트해보고 싶었던 게 있었나요?

잘 봐주셨습니다. 현재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보면 멤버십만 가능한 공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완전히 차단되는 것에 대한 약간의 공포감이 있었어요. 뭔가 계속 흘러야 한다, 새로운 사람과 콘텐츠가 들어왔다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요소들이 커뮤니티의 정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투 트랙을 사용했어요. 심야책방은 기본적인 플랫폼으로, 그리고 여기서 더 의지가 있는 사람이 심야살롱으로 모인다는 방식을 본능적으로 설계했습니다.

Q. 인지도를 쌓으면 보통은 확장을 고려하게 됩니다. 심야살롱을 소규모 사이즈로 계속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심야살롱은 테스트 기간이었고, 비즈니스의 단계까진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의 정체성을 지키는 게 1순위였어요. 열 명 이하의 커뮤니티에서 인당 8~9만 원을 받은 건 업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었을 거예요. 그 가격 선을 유지했던 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 정도의 장벽에도 집중도 있게 참여하실 수 있는 분들만 모시는 게 전략이라면 전략이었던 셈이죠.

Q. 어느 포인트에서 이 커뮤니티가 8~9만 원 어치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일단 공간의 특성이 가장 컸어요. 나에게 매력적이거나 영감을 주거나 만족감을 주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공간이 예쁘다는 차원이 아니라, 이곳에 들어왔을 때 개인과 융화되는 지점이 있는지를 고려했어요.

또 심야살롱에는 언제나 매력이 많은 호스트가 있습니다. 남궁인 작가는 의사 출신이죠. 응급환자에 대한 강렬한 교감을 느끼는 특별한 의사인데다가 아마 한국에서 고전을 제일 많이 읽은 사람 중 한 명일 거예요. 고전 문학이 힘든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위로와 위안을 준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호스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전과 의학을 통한 위로. 이것이 그분의 진정성을 나타내고, 강력한 팬심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봤어요. 실제로 의도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우는 분들도 계셨어요. 심야살롱은 이렇게 호스트의 매력도를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커뮤니티인 것 같아요.

Q. 그러다가 현대카드와 영감탐험단을 하면서 비용이 낮아졌습니다.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에서는 ‘영감을 주는 서울의 장소, 영감을 주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는데 아무래도 좀 더 대중적인 전파력이 있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6만 원이라면 크게 부담 없으면서 적극적으로 임하는 데 동기가 되는 가격이라고 양측 다 생각했어요. 현대카드 측에서도 일종의 테스트였다고 봐요. 

선진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공간에서 좋은 외국 브랜드들의 노하우를 다뤄도 관여하지 않았고, 파타고니아, 라이카 같은 브랜드의 전시도 허용했거든요. 타 브랜드의 인사이트를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로 끌고 왔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 실험해보고 싶었을 거예요.

제가 근원적으로 지키고 싶은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철학은 ‘콘텐츠가 굉장히 튼튼하고,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겁니다. 일반적인 커뮤니티가 사람들의 특정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매출의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저는 약간 다른 포인트에서 바라봤어요. 소수 지향이더라도 단단하고 확실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말이죠.

Q. 심야살롱 티켓을 인터파크에서 판매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네, 좀 더 대중적인 관심을 일으켜서 매진시켜 보자는 전략을 세웠고, 실제로 콘서트 티켓처럼 5분 안에 매진됐어요.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모집할 때 이런 전제를 넣었어요. 이 안에서 이뤄지는 내용은 활자나 영상 형태로 남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참여해야만 뭔가를 얻어갈 수 있다는 걸 호소했을 때, 과연 커뮤니티의 매력도가지 더 높아질지 테스트해보고 싶었습니다.

3. 언제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Q. 회사를 다니다가 사업을 시작하셨는데, 처음부터 독립 생각이 있으셨나요?

있었지만 확신은 없었어요. 제대로 운영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저 또한 회사원이고 외부 활동을 너무 열심히 하면 눈치가 보여요. 물론 다른 직업에 비해 자유로운 직업이긴 하지만, 돈은 안 벌어오고 딴짓하냐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요. 제가 내세웠던 논리는 철저하게 퇴근 시간 이후에 운영한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심야 시리즈가 시작된 거고요. (웃음)

회사를 다니면서 사업을 준비할 때는 테스트를 충분히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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