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테슬라 베끼는 중국 니오, 힘 합친 벤츠와 BMW, 한국은?

테슬라 베끼는 중국 니오, 힘 합친 벤츠와 BMW, 한국은?

Overview

1. 한국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이 없습니다.

- 한국 자동차업계의 자율주행 기술은 중국보다 뒤쳐져 있습니다.
- 제조를 넘어 자율주행 서비스로의 전환을 위해 창업했습니다.

2. 중국은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에 올라서고 있습니다.
- 중국의 니오, 바이튼, 지리자동차 등의 기술력은 세계 탑 수준의 제조사와 견줄 정도입니다.
- 중국 자동차업계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큰 규모의 의사결정을 하며 자율주행차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3.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정보기술(IT)업계도 자율주행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BMW-벤츠, 포드-폭스바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자율주행기술을 위해 한 팀이 됐습니다.
- 인텔이나 삼성전자 같은 IT업체도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4. 원청-하청업체 간 수직적인 생산 시스템은 혁신을 가로 막습니다.
- 원청에서 하청업체로 이어지는 상명하달식 제조 시스템에선 혁신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 해외에는 자율주행차를 제작하는 부품업체 등 골리앗에 도전화는 다윗이 많습니다.

5.완전한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위해선 네 가지 핵심 기술이 필요합니다.
-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능은 인지, 판단, 제어, 측위입니다.
- 국내엔 이 네 가지 기능을 개발하는 업체가 굉장히 적습니다.

6. 교통수단으로 자율주행차를 활용하는 도시가 늘고 있습니다.
- 중국 선전, 싱가포르, 스웨덴 예테보르 등의 지역에선 자율주행차가 운행 중입니다.
-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정부-기업의 파트너십은 수평적 생태계 조성에 기여합니다.

2019년 7월 23일 열린 '넥스트 리더 인 모빌리티' 2회차 강연에서 송영기 스프링클라우드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폴인

0. 자율주행 기술·서비스 스타트업 스프링클라우드 대표 송영기입니다.

저는 1998년 신경망을 주제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요즘엔 신경망이라는 말보단 DNN(Deep Neural Network, 심층신경망)이란 용어를 많이 쓰는데, 예전에는 DNN을 신경망이란 말로 표현했습니다. 당시 저희 지도 교수님께서 염색공장 프로젝트를 했는데요. 신경망 모델을 벤치마킹해 옷감 염색 프로세스를 구축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경망 모델을 활용해 손 글씨를 인식하는 문제를 해결한 적도 있죠. 우편집중국에서 우편물의 우편번호 분류 작업에 제가 개발한 솔루션을 적용해 지금까지도 활용 중입니다.

졸업 후엔 현대정보기술에 입사해 지문인식이나 얼굴인식 관련한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퇴사 후 연세대 연구원으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자동차에 부착된 카메라로 비접촉식 물체 인식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당시 현대차 연구소로부터 관련한 프로젝트를 받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바닥에서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듯한 앵글로 촬영하는 차량용 카메라를 ‘어라운드 미러’라고 하는데, 이 기술에 대한 특허는 거의 제가 가지고 있죠.

1. 한국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이 없습니다.

연세대 연구원을 그만 두고 ‘이미지넥스트’란 회사를 창업했어요. 2016년에 중국에 매각했고, 이후 모기업인 중국 회사에 가서 2년 간 부사장으로 일했는데, 당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엄청나게 빠른 성장 속도를 보면서 말입니다.

이 영상 속 자동차가 중국차라는 게 믿겨지시나요? 중국의 억막장자 윌리엄 리가 세운 전기차 회사 ‘니오(NIO)’의 차에요. 혹시 니오,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회사에요.

2015년부터 이 회사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참해 실리콘밸리의 니오 R&D센터에도 방문했는데요. 제품 품질과 기술력이 뛰어나 무척 놀랐습니다. 한국 자동차 업계를 생각하면 걱정이 될만큼이요. 중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가 이렇게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한국은 보급형 자동차 양산에 집중해 생산 물량을 늘리는 식의 전략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싶은 거죠. 한국 업체들이 대량 생산 전략을 쓰는 이유는 마진이 많이 안 남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3~7%대거든요. 박리다매 전략을 쓰는 겁니다.

2017년 7월 스프링클라우드를 세운 건 이런 한국 자동차 업계의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어서였어요. ‘자율주행’이란 신기술을 회사 정체성으로 삼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지금 완성차업체처럼 일하는 건 자신은 있었지만, 그렇게 해선 업계에 기여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어요.

스프링클라우드는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서비스하고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사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같은 말은 스프링클라우드를 설명하는 데 정말 중요하지만, 좀 어려운 개념이죠. 쉽게 설명하면, 셔틀버스·택시·트럭 같은 모빌리티를 이용해 공공의 영역에서 의미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 회사입니다.

저는 시골 출신인데, 시골에 가면 어르신들이 마을 밖에 나가려고 해도 택시 한 대 잡기도 굉장히 어렵잖아요. ‘호출을 하면 언제든 자율주행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갈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요.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는 그 답을 ‘셔틀 버스’에서 찾았어요. 특정 구간만을 왕복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셔틀 버스를 도입하고, 그 버스가 안전하게 해당 구간을 이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하는 겁니다.

2. 중국은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에 올라서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량 시장 동향부터 설명할게요. 앞서 자율주행차 업계에서의 중국 업체의 엄청난 성장세에 대해 잠시 언급했는데요. 각 업체들의 사진을 보면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앞서 말씀드린 중국 전기차 니오의 차량을 볼 수 있는 웹페이지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Byton)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 ‘M-바이트’를 볼 수 있는 웹페이지에요. 이 두 회사는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 제가 관여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중국 '니오(NIO)'가 2017년 미국 SXSW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자율주행 컨셉트카 '이브(EVE)'. 차량을 덮고 있는 유리 패널에 인공지능 시스템이 탑재돼 탑승자와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니오
중국 '바이톤(BYTON)'의 전기차 컨셉트카. ⓒ바이톤

재밌는 건요, 이 회사들이 '테슬라를 베끼겠다'고 표방하고 있다는 겁니다. 뉴스를 보니, 샤오미가 미국 포춘이 선정한 세계 100대 기업에 역대 최단 시간에 진입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잘 베끼기만 하면 세계가 인정합니다. (웃음)

그렇다면 자, 이 사진을 보실까요.

독일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의 전기차 디자인. ⓒ폭스바겐

폭스바겐의 자율주행차인데요, 디자인을 봤을 때 여러분들은 어떤 차에 투자를 하겠습니까? 중국 쪽에 더 눈길이 가지 않나요?

자율주행차 업계에서도 역시 누가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데, 제가 중국에 가서 중격을 받은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중국에 출장 갈 때마다 이런 멋진 차들을 정말 많이 봤거든요. 게다가 가격은 유명 자동차 회사가 만든 모델의 반도 안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차들의 성능이 떨어지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현재 중국 업체의 기세는 미국이나 일본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입니다. 제가 몸 담았던 회사 중에 일본의 타카타가 있습니다. 세계 1위의 자동차 에어백 제조사였는데, 불량 에어백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맞고 빚더미에 앉는 바람에 2017년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중국 닝보조이슨전자 계열사인 KSS가 인수했는데요, 인수 결정까지 딱 두 달이 걸렸습니다. 인수합병(M&A)에 통상 최소 2년은 걸립니다. 그런데 닝보조이슨은 두 달 만에 타카타를 인수했어요. 무려 6조원 규모의 돈을 쓰는 데 걸린 시간이 단 2개월이었어요. 중국 자동차업계가 그만큼 무서운 속도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의 지리자동차도 주목해야 해요. 원래 냉장고 만들던 제조사였죠. 자동차 사업 초반엔 대우자동차 경차인 마티즈를 카피해 조롱을 받기도 했습니다. 약 15년 전 일이죠. 그런 지리자동차가 2010년에 미국 포드로부터 볼보를 인수했습니다. 원래 포드는 현대차에 우리돈 5000억원에 볼보를 인수하라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 그게 2007년 일인데, 당시 현대차가 굉장히 잘 나가던 때에요. 현대차가 어떤 결정을 했죠? 10조 원을 들여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했죠. 반면 지리자동차는 8000억원을 써서 볼보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볼보의 브랜드 가치가 약 5조 원 정도입니다. 지리자동차는 독일 벤츠의 지분도 10% 가량 가지고 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핵심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지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요.

3.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정보기술(IT)업계도 자율주행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BMW, 벤츠, 폭스바겐 같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힘을 합쳐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BMW와 벤츠는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이자 경쟁사죠. 최근 두 회사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운전자가 수동 운전으로 복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안전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단계)을 위해 협업했습니다. 원래 각 사는 나름대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해왔지만, 이 분야가 사실 만만하지 않죠. 투자 규모가 너무 크니까 두 회사가 힘을 합쳐서 기술을 개발하고, 자율주행차 양산은 각자 하자고 합의했습니다.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도 최근 비슷한 결정을 했습니다. 양사가 폭스바겐이 개발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양산을 하고, 포드가 투자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업체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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