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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원룸 대신 '캠핑버스'가 집이 된다면?

비싼 원룸 대신 '캠핑버스'가 집이 된다면?

Story Book5년 뒤 누가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 것인가

17분

Overview

1.전세버스 시장은 편법 운행이 일반화된 왜곡된 시장입니다.
-버스 기사가 자기 차량을 회사 명의로 위장해 운영하는 지입제가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지입제의 가장 큰 문제는 불투명한 비용 처리로, 거대한 탈세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2.연결에 집중해 시장을 장악한 뒤 오퍼레이션과 콘텐츠로 차별화해야 합니다.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사업 확장에 유리합니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 오퍼레이션 노하우와 콘텐츠로 승부를 내야 합니다.

3. 자율주행시대에도 버스는 여전히 도로 위를 달릴 겁니다.
-압도적으로 저렴한 비용과 '함께 가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점이 버스의 매력입니다.
-미래의 버스는 주거 기능이 결합된 형태가 될 것입니다.

4. 현재 비즈니스에 집중해 시장에 자리 잡는 게 먼저입니다.
-사설 노선 버스 운영이나 대기업 통근 버스 사업 등은 검토하곤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끝내 접을 수밖에 없었던 심야 콜버스 서비스 역시 현재는 재개할 계획이 없습니다.

'넥스트 리더 인 모빌리티' 4회차 강연에 대한 Q&A를 진행하고 있는 박병종 콜버스 대표와 모더레이터 차두원 박사. ⓒ폴인

1. 전세버스 시장은 편법 운행이 일반화된 왜곡된 시장입니다.

Q. 택시 시장과 다른 전세버스 시장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전세버스 영업 허가는 전세버스 법인에게만 부여됩니다. 개인에겐 허가가 나지 않죠. 45인승 버스 한 대 값은 1억5000만~2억 원 정도 하는데요, 서울에서는 전세버스 20대와 이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차고자기 있어야 허가가 납니다. 서울 외 지역은 10대고요. 그렇다 보니 법인 설립에는 최소 20억원이 필요하죠. 그런데 그 정도 자본을 가진 사람은 전세버스 시장에 잘 안들어옵니다. 주로 버스 운전 기사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업 영역이죠.
그렇다 보니 편법적으로 지입제 형태로 운영됩니다. 기사가 소유한 차량을 법인 명의로 위장 등록한 거죠. 영업이나 운행을 버스 기사 차원에서 하고 말입니다. 이렇게 운행하면 기사 분들이 차를 덜 험하게 몰고 차량 관리 뿐 아니라 영업도 정말 열심히 하죠. 전세버스 사업이 법인이 아니라 기사 개인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건 그래섭니다.
그럼 운수회사는 뭘할가요? 기사 분들을 위한 콜센터 역할을 해요. 소비자로부터 대절 요청을 받아서 할당해주고 중개 수수료를 먹는 거죠.
이런 지입제 형태는 적잖은 문제가 있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탈세 시장이 형성되기 쉽다는 겁니다. 전세버스를 대절해보면 기사 분들이 현금 거래를 원하시는데요, 그렇다 보니 요금 정산이나 소득 신고 같은 게 매우 불투명하죠. 아쉽게도 국토부에서는 현재 지입제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어요. 전국의 80%가 넘는 전세버스들이 지입제 하에서 불법 운영되고 있는데도 말이죠.

Q. 전세버스 기사들이 콜버스 앱을 통해 소득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낄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나요?
콜버스 앱에서 고객이 실제 결제를 하진 않아요. 콜버스 결제 시스템에 버스 기사 분들의 신용카드가 등록되어 있는데요, 고객이 버스 예약을 누르면 기사 분의 신용카드에서 중개 수수료가 결제됩니다. 실제 버스 이용 대금은 기사와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지불되고요. 물론 저희 시스템 내에서 실제 결제가 일어나는 모델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2. 연결에 집중해 시장을 장악한 뒤 오퍼레이션과 콘텐츠로 차별화해야 합니다.

Q. 심야 콜버스는 규제에 막혀 사라졌지만, 같은 서비스인 ‘우버 익스프레스’는 미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표님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창업하면 더 낫지 않았을까요?
같은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한국에선 각종 규제 때문에 사업하는 게 힘드니 차라리 외국에서 하라고요. 제 생각은 달라요. “그럼에도 한국에서 사업 하겠다”는 게 제 대답입니다. 제가 사업가로 성공하기 가장 쉬운 나라는 한국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나고 자랐잖아요. 한국 시장을 가장 잘 알고, 네트워크도 다 여기 있고요. 이런 제가 한국에서 사업가로 성공하지 못하면 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해외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라도 우선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게 옳다고 믿습니다.

Q. ‘공유 경제'를 주도하는 많은 기업이 플랫폼을 통한 ‘연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유 경제 시대에도 누군가는 오프라인에서 실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오퍼레이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퍼레이션을 하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세탁특공대’란 스타트업이 있어요. 모바일 세탁 서비스 1위 업체죠. 현재 서울시 전역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데요, 처음 시작은 강남3구에서 했어요. 강남3구를 벗어나는 데 3년 정도 걸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탁은 제휴돼 있는 세탁소를 활용했으니 스타트업이 풀어야 할 문제의 핵심은 세탁물의 수거와 배송이었어요. 사실상 물류 서비스로 볼 수 있는데요, 전형적인 오퍼레이션 위주의 성장 전략을 택한 겁니다.
물류 서비스의 특징은 서비스 지역을 넓힐 때마다 비용이 지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물류 인프라에 대한 선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쿠팡도 마찬가지죠. 문제는 해당 지역에서의 고객 증가 속도가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 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아마 회사의 현금유동성에 상당한 압박을 받았을 것입니다. 오퍼레이션 중심 스타트업이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입니다.
이런 상황은 고객 수가 압도적으로 늘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그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기존 오퍼레이션 비용 증가분을 상쇄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됩니다. 세탁특공대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이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최근 세탁공장을 직접 설립한 것은 비용 절감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인 것 같고요.
세탁특공대와 반대의 길을 간 경우도 한 번 볼게요. 이삿짐 플랫폼 ‘다이사’입니다. 다이사는 직접 이사 인력을 고용하고 트럭을 구매하는 대신 전국의 이삿짐 센터들을 모아서 고객과 매칭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전형적인 연결 중심의 플랫폼 전략입니다. 김현영 대표님이 이 회사를 인수하고 1년 만에 매출을 10배로 늘리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고객 단위당 마진은 오퍼레이션 중심 서비스에 비해 적을 수는 있으나 빠른 지역 확장 속도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오퍼레이션의 가치는 플랫폼 간의 경쟁이 심할 때 빛을 발합니다. 오퍼레이션은 고객이 대면하는 재화, 서비스 등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내는 행위를 말합니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이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때부터는 누가 더 양질의 콘텐츠, 즉 오퍼레이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느냐가 승부를 가르게 됩니다. 최근 넷플릭스가 아마존, 디즈니, 애플 등과 벌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전쟁이 대표적입니다.

Q.플랫폼의 시대에도 여전히 오퍼레이션은 중요하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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