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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나도 해볼 수 있을까요?_이선용 스튜디오봄봄 대표

창업은 쉽지 않고 창업가는 외롭습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파도를 기다리는 것 같은 하루를 살아가죠. 


다시 회사 다닐 생각 있나요

2017년을 기점으로 창업을 하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제가 창업했던 2014년도만 하더라도 퇴사 자체가 엄청난 뉴스였는데 말이죠. 요즘은 누가 창업한다고 하면, ‘아 그 친구도 하는구나.’하는 반응에 그칩니다. 주위에서 창업가들을 찾아보기도 쉬워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창업의 무지막지한 어려움도 옆에서 지켜보게 됩니다. 잘되는 모습보다 힘들고 어려운 현실들을 보게 되죠. 어떤 창업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돈 없냐’고 묻더라. 그래서 전화한 건 아니었는데.” 그가 받은 ‘합리적 의심’에 공감이 갔습니다.

반면 회사의 근무 여건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52시간 근무로 완벽한 워라밸이 가능해졌죠. 제가 다녔던 광고회사에서조차 대휴와 52시간 근무를 잘 지킨다고 합니다. ‘광고회사에 대휴라니!’ 충격적이었죠. 그만큼 시대가 변했고, 라이프스타일도 진화하는 중입니다.

‘회사로 돌아가고 싶은가?’ 잠시 고민해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창업 초기 때와 그 대답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여전히 ‘결단코’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퇴사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숙고하고 고민하라는 조언을 드립니다.

지난 5년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대표직을 통해 엄청난 개인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9개의 공간 브랜드를 창업한다는 너무나 멋진 경험을 했고요, 방송·강의·출판 등 회사였다면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수많은 일들을 프로필로 쌓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큰 가치였습니다.

또한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너무 설레는 경험입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공간을 연구하고, 직원들과의 질적을 성장 도모하며, 이 모든 과정을 공유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 등 개척해야 할 무한한 영역이 있죠. 이는 설렘 그 자체입니다.

때로는 내리막길이 찾아오고, 혼자 숨어 좌절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조차 아까워하며 앞으로 나갈 고민을 하는 것. 바로 창업가의 숙명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제가 모더레이터로 나서 지식콘텐츠 플랫폼 폴인과 함께 기획한 두 번째 밥벌이 스터디 에서 창업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이선용 편집장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치 저의 마음을 대신해서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공감이 됐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9년 간 은행원 생활을 하다 콘텐츠 스타트업 스튜디오 봄봄을 창업했습니다. 퇴사하기 2년 전 창업을 했고, 대형 출판사에서 10억 투자를 받은 뒤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죠.

사실 요즘은 창업 장벽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습니다. 창업을 장려하는 기금이 넘쳐 나죠. 주위에 창업한 지인들도 꽤 있으실 겁니다. 창업에 조금이라도 호기심이 있다면 이런 분위기에 관심을 가져봤을 테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 안정적인 억대 연봉의 은행원 생활을 접고,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 창업의 길을 선택한 이선용 대표를 연사로 초대했습니다. 그의 창업 과정에서 순탄함이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투자를 받은 시점부터는 더욱 큰 고생길의 시작이었죠.

투자를 받으면 어느 정도 해볼만하겠다고 생각한 창업은 당연히, 쉽지 않았습니다. 동업자들과의 만남과 헤어짐부터, 원래 하려고 했던 사업이 방향 전환을 하게 된 이야기까지. 그 스토리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은행원의 이중생활

높은 연봉에 안정된 꿀직장. 그러나 보수적인 조직문화와 재미 없을 것만 같은 사람들. 흔히 은행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입니다. 은행의 조직 문화에 처음부터 만족하지 못했던 이선용 대표는 늘 일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며 수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고 합니다.

사실 일이라는 건 우리에게 수단으로서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선용 대표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인은 그런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죠. 허둥지둥 출근해 오전, 오후 근무를 마치고 때때로 회식까지 참여할라치면 녹초가 되어 잠 드는 게 일상입니다.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일이 삶을 완전히 지배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순간 '현타'가 찾아와도 또 습관적으로 회사로 향하게 되죠. 한 달에 한 번 월급이 들어오면 잠시 즐거움을 느끼면서요. 일은 수단이어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된 삶에 점점 의문이 쌓이게 됩니다.

이선용 대표는 은행에 들어가자마자 비교적 빨리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그 가치를 지탱하는 시간을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가. 경제적인 무언가를 해야하는 꽤 많은 시간을 나는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고민을 하던 중 “내가 재미있는 걸 해보자. "남들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두려 하는 만큼, 밖에서는 진짜 좋아하는걸 해보자.”는 다짐으로 출발선을 넘어서게 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을 해보기로 한 거죠.

스쿠버다이빙과 책. 이선용 대표에게 재미를 주는 가장 큰 아이템이었습니다. 첫 번째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건 ‘스쿠버다이빙 중개서비스’였어요. 스쿠버다이빙 강사를 사용자와 연결해주고 투명한 피드백을 받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런칭을 꿈꿨죠.

회사를 다니며 틈틈이 앱을 개발해줄 개발자를 섭외하고, 짬날 때마다 제주도로 날아가 앱에 강사 프로필을 등록해줄 거래처를 확보해 꽤나 괜찮은 비즈니스 플랫폼을 기획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서비스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초보 창업자의 좌충우돌 창업기

스쿠버다이빙 중개서비스 런칭을 준비하던 이선용 대표에게 뜻밖의 문제가 생깁니다. 제주도를 베이스로 플랫폼을 구축하던 중, 현지 스쿠버다이빙 샵에서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죠. 일부 다이버들이 제주도에서 양식한 전복과 물고기를 불법으로 건져올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 사건으로 제주도는 도내 스쿠버다이빙 활동 자체를 전면 금지시킵니다. 서비스를 70퍼센트 이상 개발한 이선용 대표는 막막해지기 시작했죠. 금지조치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고, 지자체와 잘 이야기해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반년을 기다려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사업을 깔끔하게 접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계약된 다이빙 업체들 중 상당수가 연락이 되지 않거나, 문을 닫는 일들이 생겨서였죠. 결국 첫 창업 시도는 생각보다 허무하게 끝을 보았습니다.

퇴사를 위해서는 다른 아이템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 중간에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식구들은 걱정을 많이 했죠. 스쿠버다이빙 사건으로 회사를 열심히 다니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은 분위기

  • 창업, 이직, 사이드잡, 나는 뭐가 맞을까?

    원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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