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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그만두기 연습 1]가고 싶은 직장 말고, 하고 싶은 일 찾기

우리는 살면서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겨를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게 준비 없이 사회인이 되었죠.




벌이는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었어요 

2006년 첫 직장에서의 연봉은 2800만 원 정도였습니다. 포괄임금제였고, 인센티브는 성과에 따라 별도 책정되었죠. 한 달에 230~240만 원 정도의 월급이 찍혔던것 같습니다. 당시엔 너무 바빠서 이 돈이 많은건지 적은건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죠.

참고로 당시 제일기획 등 인하우스 광고회사는 3000만 원 중후반, 직원이 적은 외국계 광고회사는 2000만 원 초중반의 연봉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직도 첫 연봉계약 때의 인사팀 부사장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우리 정도면 엄청 많이 주는거야!’

그러던 어느 날, 일반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의 연봉을 알고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연봉 3000이 안 되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던 것이죠. 8시 반 출근, 7시 퇴근이라는 말도 안 되는 근무시간에 매일같이 하는 야근과 반복되는 주말 출근. ‘뭐하고 사는 건가’ 싶었습니다.

또래 친구들의 연봉을 아는 순간, 일에 대한 몰입도가 예전같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더 많은 일을 하고도 적게 받는다는 사실이 스트레스로 다가왔죠. 저도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세 번째 이직을 할 때는 연봉을 최소 10퍼센트 이상 올려야겠다는 다짐이 업무 개선에 대한 생각보다 더 컸습니다. 2011년 두 번째 회사로 이직할때는 3000만 원 후반, 2012년 세번째 회사로 이직할 때는 4000만 원 중후반의 연봉을 받게 되었죠. (인센티브는 별도로요.)

연봉이 올라간 만큼 만족도도 커졌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일에 대한 즐거움과 몰입감은 연봉이 올라갈수록 오히려 떨어졌죠. 왜 그랬을까요? 이직을 하면서까지 연봉을 올리려고 노력하지만, 막상 일에 대한 만족감은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봉, 즉 돈이 일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게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일과 직업, 직장 등 나의 일을 쌓아가는 중대한 문제를 ‘숫자’의 문제로 해결하려 한 저의 잘못이었죠.

회사에서 독립해 9개 공간 브랜드 런칭하고, 여러 공간을 동시에 운영하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공간을 운영하던 초기에는 매출같은 숫자에 많이 집착했습니다. 숫자가 성공을 말해주는 것 같았죠. 하지만 숫자의 기쁨은 두 달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돈 이상의 가치, 돈 이상의 성장.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채웠습니다. 회사라는 조직에 있었을 때는 오래 걸렸던 고민의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되었죠. 결국 ‘어떤 일을 하건 비슷한 문제는 찾아올 수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기업 직장인에서 창업자가 된 케이스다 보니, 창업과 진로 관련 문의를 해오시는 직장인 분들이 많습니다. 이중 많은 분들의 고민 또한 '벌이'와 관련이 있더군요.

지식콘텐츠 플랫폼 폴인에서 진행한 두 번째 밥벌이 스터디 <퇴사레시피>에 참가하신 분들에게도 가장 큰 관심사였어요.

“얼마나 버시나요?” “직장을 그만두고 이전보다 벌이가 줄지 않았나요?” “수익이 끊겼을 때의 불안감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같은 질문이 많았습니다.

당연히 벌이는 중요하지만,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 돈 때문에 버티는 직장 생활을 벗어나고 싶어 다른 길을 꿈꾸는 거 아닐까요? 꾸준히 성장하고 더 나은 삶을 가꾸기 위해 일하는 거 아닐까요?

숫자를 넘어선 일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재미난 사고실험 하나가 <퇴사레시피>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사고실험은 창업가의 고단한 삶을 생생하게, 그러나 담담하게 들려준 이선용 <언유주얼> 매거진 편집장의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1100억이 생긴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 계속할 건가요?

당신에게 1100억원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

9년간 우리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하다가 사이드잡으로 진행했던 창업 아이템에 10억 투자를 받고 본격 창업가의 길로 들어선 이선용 대표. 그는 <퇴사레시피> 스터디 3회차 강연에 앞서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유는 이랬습니다.

창업을 하든 이직을 하든 퇴사를 하든, 이 모든 걸 관통하는 건 ‘일의 의미’에 대한 나의 관점입니다. 경제적인 수단, 보람을 떠나 내가 정말 일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요.
그런데 일의 의미라고 하면 도덕책에 나올 것 같고 거창해보이잖아요. 그럴 때는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그래서 이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이 질문은 단순히 핑크빛 미래를 상상해보자는 취지는 아니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 속에서 ‘일’이라는 영역이 스스로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발견하기 위함이었죠.

참고로 1100억 원인 이유는, 3300억 원에서 각종 세금을 제하고 남은 실수령액을 받은 사례를 떠올린건데요. 몇 년 전 유럽에서 우리 돈으로 3300억 원에 해당하는 로또에 외국인이 당첨되었다는 내용의 뉴스가 떠올라 생각해낸 질문이었다고 합니다.

큰돈이 생긴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겠죠. 하지만 당장 그걸로 뭐 하겠냐고 물어본다면 어느 누구도 쉽사리 답을 내놓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도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대답을 할 수 없었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지금 직장은 깔끔하게 그만둡니다. (전혀 미련 없어요.) 우선 수령한 돈을 여러 금융기관에 잘 예치해두고, 6개월 이내로는 쉬면서 내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그동안 연락도 뜸했고,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매일매일 잠깐이라도 여유가 있는 생활을 충분히 느껴보고 싶습니다. 충분히 쉬는 시간을 가진 이후에는 심리학 공부를 위해 대학원에 가고 싶어요. 어떤 일을 할 것인지는 공부를 하면서 차분히 찾아보는 것으로!

<퇴사레시피> 스터디에 참가했던 지훈님의 답변입니다.

1100억원이 있다면 제가 안락하게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곳에 집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은 돈은 안전하게 적금을 들어두고 이자를 이용하여 제가 배우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영역에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실패에 구애받지않고, 삶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에 연연하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망설이지 않고 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진주님의 답변입니다. 사실 대체로는 비슷한 대답들이 나왔죠. 일단 회사는 그만두고, 돈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 넣어두며 생각을 해보고 나중에 결정하겠다는 쪽으로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지속하겠다는 답변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모두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못해 하는 것 같았죠.

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사회생활이나 경험에 대한 시간 투자가 필요해서 활용하는 수단이랄까요. 하지만 큰돈이 있다면 함께할 만큼 가치있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왜 ‘일’은 우리에게 소외되는 영역일까요?

'1100억 원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가장 소외받는 영역은 바로 ‘일’이었습니다.

일단 회사를 그만두고, 차분히 휴식을 취하고, 당장 하던 일을 중단하는 게 우선이었죠. ‘하던 일을 하면서’ 혹은 ‘하던 일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가면서’ 무언가 새로운 걸 더 하고 싶다는 대답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일은 왜 이런 가상의 상황에서조차 소외받을까요? 왜 우선순위에서 늘 배제되는 것일까요? 어쩌면 ‘일’이 내가 원하는 삶과 함께 어우러지지 못한 채 외면하고 싶은 존재로 인식되어서가 아닐까요?

안타깝게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직장과 직업과 일이라는 영역을 분리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10대 때에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경쟁하고, 대학 입학과 동시에 각종 스펙을 쌓으며 졸업 이후의 삶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했죠.

전문직, 대기업, 공무원, 중소기업 등 몇 가지 옵션 중에 골라 취업을 한 뒤에는 조직 내에서의 경쟁이 시작됩니다. 승진을 위해 에너지를 쏟아야 하며, 조직 내 네트워킹을 위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죠. 연차가 쌓이면 임원 승진에 승부수를 겁니다.

그렇게 25년 정도를 달리다 보면, 어느덧 은퇴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겠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하나. 하지만 그 답은 누구에게나 막연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니까요.

요즘은 기업들이 퇴직 교육을 자발적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퇴사 후 CEO플랜’ 같은 타이틀을 단 프로그램을 통해 퇴직 후의 삶을 준비시켜 주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커리어 지도를 설계하는 중대한 문제에 관한 교육을 늦은 시기에 시작하는 건 아닌지 우려되기도 합니다.

사실 직업 선택에 대한 고민은 고등교육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입시 현실에서는 어렵죠. 그렇다고 본격 취업 레이스를 시작하는 대학에서 그 답을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직장을 가진 후 업무에서 어느 정도 자율성과 책임을 얻는 위치가 되는 7년차쯤부터 진짜 고민이 시작됩니다.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야하는 사원/대리 연차를 지나면, 직업과 일에 대한 나름의 객관적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어서죠.

저의 경우 4년차 시절부터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직 후 일이 좀 수월해지기도 해 딴 생각하기 좋은 시기였죠.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스터디 및 현장 조사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7년차 즈음 되니 나름 업력이 생겨 바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나름대로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생각만 하던 것들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길 타이밍이었죠.

다른 사람들처럼 25년 한결같이 회사를 위해 달리는 삶에 가치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직업과 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했습니다.

직장, 직업, 일은 서로 다릅니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가끔 직장과 직업, 그리고 일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네임밸류를 따라 직장을 정하고, 직장에서 정해준 직업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과연 이 세 가지 단어가 같은 뜻을 가졌을까요? 사전을 한번 찾아봤습니다.

  • 직장 : 사람들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 일자리, 일터와 동일한 뜻.
  • 직업 :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 일 :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또는 그 활동의 대상.

어떤가요? 직장은 엄밀히 말하면 시스템을 갖춘, 조직이 기능하는 장소에 가깝습니다. 직업은 적성과 능력이라는 조건이 있죠. 일은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취업을 할 때 우리의 목표는 단지 어떤 직장에 들어가는 것, 그 하나로 수렴됩니다. 공무원, 변호사, 기자 같은 어떤 특정 직업을 갖는 것이 되기도 하죠. 나에게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겨를은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준비 없이 사회인이 되는 것이죠.

저 또한 관심도 없던 광고 일을 23살에 시작했어요.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가 정규직으로 취업이 되었죠. 비교적 쉽게 일자리가 생겼으니 처음엔 좋았습니다. 그런데 숨가쁘게 5년을 달리고 나니,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아, 어느 직장인지 어떤 직업인지와 관계 없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선택했다는 건 정말 끔찍하구나.

사실 바람직한 흐름은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을 찾고, 이에 걸맞은 직업을 정한 뒤,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 세 단어가 뒤죽박죽 섞여 있다보니, 각자가 어느 시점엔 혼란의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다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다거나, 좋아하는 일 대신 연봉을 선택해 계속 미련이 남는다거나, 재미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계속 직장을 옮긴다거나 하는 사례들이 그래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저 또한 그런 자각의 순간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23살에 시작한 직장 생활은 그렇게 31살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고민의 패턴을 뒤바꿀 WAS-IS 분석법

그 후 저는 일을 선택하는 패턴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좋은 직업, 직장을 먼저 정하고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는 패턴을 뒤집은 거죠.

과거(WAS)에는 이랬습니다.

  1. 직장을 정한다 ▶ 광고회사
  2. 직업을 정의한다 ▶ 광고 기획자
  3.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한다 ▶ 특정 프로젝트

이렇게 바꿔봤습니다. (IS)

  1.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한다
  2. 직업을 정의한다
  3. 직장을 정한다.

일을 선택하는 패턴을 바꾼 뒤 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언뜻 큰 차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실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차이를 아래 표로 정리해 보았어요.

많은 직장인들은 원부연의 WAS 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도 큰 문제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도 나름의 가치를 찾고 성장의 기쁨을 누리며, 나아갈 방향을 충분히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원부연의 IS를 정리하며 깨달은 것은, 좋아하는 일에서 직업, 직장을 스스로 자연스럽게 정의내리는 과정, 그 자체의 소중함이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개인에게 이 과정은 두 가지 주요한 성취감을 선사했죠.

첫 번째로, 일의 주체가 회사가 아닌 ‘나’에게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좋아하면서 동시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최종 결정권을 어느덧 내가 쥐게 된 것이죠. 누구의 컨펌도, 비효율적 보고 절차도 필요가 없어집니다.

또한 원부연의 IS에서는 내가 그 일을 그만하고 싶을 때 그만둘 시기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의 나는 회사가 그만두라고 할 때 일을 멈춰야 합니다. 하지만 내 구역에서의 일은 나이 상관없이 멈출 수 있는 권한을 내가 가지게 됩니다.

물론 이런 생각도 들 것입니다. 내 일을 하면 회사 다닐 때만큼 돈을 못 벌수도 있지 않나요? 사업을 하면 실패할 확률도 크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좋아하는 일이 딱히 없는데요? 저는 지금 다니는 회사만으로도 충분이 즐거운데요?

언제든 던질 수 있는 의구심입니다. 단지 저의 사례일 뿐 누구나 이런 방식이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뭔가 문제가 느껴진다면, 자기만의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창업을 하든 투잡을 선택하든 스타트업 등 다른 형태의 조직으로 이직을 하든 말이죠.

이제 답해볼까요?

다시 ‘1100억원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앞서 WAS-IS를 한번 생각해보셨다면, 아마 1100원에 대해서도 처음과는 생각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았다면 당연히 미래에도 그 일이 내 삶에서 계속 함께할 테니까요.

1100억원은 너무 큰돈이라 저는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인 문제였어요. 그래서 구체적인 답을 내리진 못했지만, 막연하게는 공간 기획자로서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너무 많지만 늘 재화는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이선용 대표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우리에게 일어나는 미래의 일은 대부분 현재에 생겨나요. 현재에 있는 내가 나의 내일을 결정하죠. 나의 지금은 나만 통제할 수 있어요. ‘일주일 뒤의 내가 결정하는 1년 뒤’가 있는 게 아니죠.

그래서 1100억 원이 생겼을 때 뭘 할거냐는 질문은 생각보다 꽤 의미있는 가정일 수 있습니다. 지금의 나를 설명해주니까요.

<퇴사레시피> 스터디 참가자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답변은 영주님의 답변이었습니다.하고 싶은 일을 기반으로 꽤나 구체적인 계획들이 정리되어 있어서죠. 심지어 이 답을 정리하면서 너무나 행복함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영주님은 회사를 다니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전 연습을 위해 아파트 3개를 갭투자로 구매해보며, 좋아하는 부동산 일을 업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요.

그리고 얼마 전, 제대로 해보자는 포부를 밝히며 부동산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설립한 날짜를 기념하여 생일파티까지 했다고요. 그 일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답변에도 드러났습니다. 막연히 비싼 부동산을 구입하겠다는 것과는 다른 시각이었죠.

당신에게 1100억원이 생긴다면, 거기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일 없이 돈만 있는 삶도 충분할까요? 각자가 나만의 답을 찾아가 보길 바랍니다. 터무니없어 보여도 대답하기 참 쉽지 않은 질문이니까요.


"1100억원이 생겨도 그 일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영주님의 답변
  • 창업, 이직, 사이드잡, 나는 뭐가 맞을까?

    원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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