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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힙스터는 이렇게 삽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은 어떤 책인가

서점 한쪽에 트렌드 전망 서적이 가득 꽂혀 있을 때, 한 해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걸 실감하곤 합니다. 그 중 어느 서점을 가든 맨 앞자리에 놓여 있는 책이 바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죠.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해마다 내놓는 내년 소비 트렌드 분석서입니다. 매년 다음 해 이끌 10개의 트렌드를 선정해, 책으로 묶어 냅니다.

10개의 트렌드 중 폴인이 주목한 건 ‘멀티 페르소나’입니다. 순간순간 가면을 바꿔 쓰는 중국의 변검배우처럼, 2020년 사람들은 자신의 다양한 역할 사이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사무실에선 평범한 직장인으로, 퇴근길 지하철에선 BTS 덕후로, 집에선 두 아이의 엄마로 순식간에 모드를 전환하는 식이죠. 책은 이렇게 사람들이 매 순간 바꿔 쓰는 일상의 가면을 ‘멀티 페르소나’로 설명합니다.

멀티 페르소나는 나머지 9가지 트렌드를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입니다. 한 개가 아닌 여러 개로 분리된 정체성을 갖게 된 사람들. 여러 정체성을 어색해하지 않고,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원하는 조합의 정체성을 만드는 사람들. 이들이 살아갈 2020년은 어떤 모습일까요? 9가지 트렌드 중 그 모습이 또렷이 담긴 트렌드 4개를 뽑아 정리했습니다.

1. 스트리밍 라이프 : 빌려 쓰다 싫증 나면 바꾸면 되지

‘스트리밍’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아마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일 텐데요. 요즘엔 음악을 다운받는 사람은 거의 없죠. 스트리밍이란 ‘흐른다’는 뜻으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전송 방식을 의미합니다.

콘텐츠에서 시작된 스트리밍이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원하는 걸 사야만 하는 시대는 갔습니다. 이용료를 내고 원하는 만큼 빌려 쓰면 그만입니다. 이제 소유가 아닌 경험이 인생의 풍요로움을 평가하는 척도가 됩니다.

한번 사면 10년은 사용했던 가전제품·소파·침대 등의 내구재를 수시로 바꿀 수 있고, 나의 취향을 담은 상품들이 정기적으로 배달된다. 더 나아가 업무공간이나 주거공간조차 스트리밍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p.268-269

스트리밍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은 밀레니얼 세대인데요. 어렸을 때부터 폭넓은 경험을 해온 이들은 갖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죠. 밀레니얼 세대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게 살게 될 세대입니다. 통장 잔고는 넘쳐나는 욕구를 채우기에 늘 부족하죠. 스트리밍 라이프는 적은 돈으로 많은 걸 경험하고 싶은 이들이 고민 끝에 생각해낸 삶의 방식입니다.

잠깐이나마 고급스러운 경험을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도 종류별로 스트리밍합니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한 달에 145만원으로 중형과 준대형 세단을 매월 최대 2번씩 바꿔 탈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이 서비스 이용자 2명 중 1명이 밀레니얼인 30대입니다.

개인에게 꼭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매일 달라지는 피부 상태를 하나의 화장품으로만 관리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애경산업 스킨케어 브랜드 ‘플로우’는 뷰티 전문 에디터가 직접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 2주에 한 번씩 배송해주는 온라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품만 스트리밍하냐고요? 밀레니얼 세대는 집과 직업도 스트리밍합니다. 한 곳에 오래 머물기보다는 자유롭게 이동하는 삶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1995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는 밀레니얼보다 더 역동적인 인생을 살게 되겠죠.

Z세대는 평생 17개의 직장과 5개의 직업, 15번의 거주지를 갖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p.286

필요할 때 빌리고 사용 기간이 지나면 반납하는 스트리밍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최적화된 방식 아닐까요?

2. 초개인화 기술 : 누구나 좋아하는 거 말고, 나한테 딱 맞는 걸로 부탁해

“아마존은 고객을 0.1명 단위로 분석한다.”

한 소비자 행동 전문가는 아마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0명도, 1명도 아닌 0.1명 단위로 사람을 나눈다니, 무슨 말일까요? 디지털 시대의 소비자는 더 이상 한 명이 아닙니다. 직장인이자, BTS 덕후이자, 두 아이 엄마죠. 아마존은 한 사람이 가진 10개의 정체성을 모두 분석한다는 얘깁니다.

이렇게 한 사람을 특징과 상황에 따라 입체적으로 파악해, 그 사람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는 기술을 ‘초개인화 기술’이라고 합니다. 소품종 대량 생산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대를 지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딱 맞는 상품을 생산하는 시대로 접어든 겁니다.

초개인화 기술이 어떤 건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다음의 사례를 살펴보세요.

신발 전문점은 어젯밤 그가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누른 브랜드들을 정확히 알고 있다. 입장과 동시에 핸드폰이 울리며 그에게 해당 브랜드의 할인코드가 문자로 전달된다. 쇼핑을 하는 동안에도 그가 요즘 관심 있는 스타일 쪽으로 디지털 팻말이 계속 진행 방향을 유도한다. p. 292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나요? 많은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한 발 앞서 시행 중인 기업도 있죠.

신한카드는 고객의 개인별 상황에 따라 맞춤 혜택을 제공합니다. 아이스크림 할인 쿠폰을 보낼 때도 그 사람의 아이스크림 선호도와 자주 이용하는 슈퍼마켓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기온과 습도 등을 고려해 아이스크림 생각이 간절할 ‘그 날’을 찾아내죠. 그리고 그날 자주 가는 슈퍼마켓에서 자주 먹는 아이스크림을 싸게 사먹을 수 있는 쿠폰을 보냅니다. 쿠폰을 쓰지 않을 수 없겠죠?

초개인화 기술은 넷플릭스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는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 한 명 한 명이 재미있어할 콘텐츠를 찾아주는 걸로 유명하죠. 거의 매주 이메일이나 문자로 ‘OOO님의 취향 저격 콘텐츠가 등록되었다’며 알림을 보내주기도 하고요.

소비자들은 보통 8초 정도의 집중력을 갖는다고 한다. 이렇게 긴 콘텐츠는 바로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구매 관련 정보 검색 및 웹 서핑에는 하루 평균 3시간을 쓴다. p.301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 결과인데요, 요즘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찾는 일에 시간을 아끼지 않습니다. 초개인화 기술이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3. 편리미엄 : 귀찮은 일은 맡겨버리고, 중요한 일에만 집중할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다 보니 모두가 타임푸어입니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하루는 24시간뿐이니까요. 쪼개고 또 쪼개도 늘 시간은 모자랍니다. 결국 사람들은 시간을 잡아먹는 일상의 사소한 일을 돈 주고 전문가에게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흐름 때문에 2016년 트렌드로 등장한 ‘가성비’의 정의도 바뀌고 있습니다.

가성비를 따져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단지 싼 가격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지불한 돈에 대비해 가장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프리미엄화’에 성공한 상품에 대해서 소비자는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도 ‘가성비가 높다’고 인식한다. p.385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그러니 가성비를 따질 때도 값이 아니라 시간을 따지는 거죠. 내가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준다면 기꺼이 돈을 지불합니다. 바로 이런 현상을 이 책은 ‘편리미엄’이라고 설명합니다. 편리가 프리미엄의 핵심 요소가 된다는 거죠.

편리미엄 서비스 역시 밀레니얼 세대가 주 고객입니다. 3040 젊은 부모와 젊은 1인 가구를 떠올려보세요. 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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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ck&summary] 2020년을 전망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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