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법 : 박아론·전태병·김석환·박지호·요코이시 다카시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법 : 박아론·전태병·김석환·박지호·요코이시 다카시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법 : 박아론·전태병·김석환·박지호·요코이시 다카시

Story Book나를 위해 일하는 법 : 48인의 워크&라이프 기획자들 2

20분

소외된 산업이야말로 투자하기 좋은 분야다. 
만나CEA 공동 대표. 박아론은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를, 전태병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농업 기술 솔루션 회사 만나CEA를 공동 설립했다. 스마트팜으로 재배한 작물을 만나박스라는 유통 채널로 판매하고, 이러한 혁신적인 농업 시스템과 기반 시설을 수출하며 ICT 농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Q. 만나CEA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만나박스라는 농산물 재배 및 식품 정기 배송 서비스를 통해서다. 그 밖에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해달라.
만나박스는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라는 수경 재배 방식 을 이용해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는 유통 채널이다. 우리의 핵심 사업은 이러한 농업 혁신 기술의 장비와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이다. 다만 기술 개발에서 성공이란 해당 기술로 생산한 결과물에 최종 소비자가 만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개발한 기술로 생산한 작물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만족도를 파악하기 위해 마케팅 관점으로 시작한 서비스가 바로 만나박스다. 국내에서는 기술 개발 외에도 농업과 문화를 결합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공동체를 건설하고, 해외 쪽으로는 기술 수출과 농장 생산 설비 건설 두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농업은 과연 미래 산업이 될 수 있을까?
현재 가장 잘되는 것, 모두가 관심 가지는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러므로 소외된 산업이야말로 투자하기 좋은 분야일 수 있다. 농업은 지난 40년 동안 거의 버림받은 산업이었고 더 이상 농업을 하려는 사람이 없는 형편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기회로 보았다. 

일반적으로 사회가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농업 자체는 하향 산업으로 인식되지만 설비나 기술은 자동화와 혁신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수학적 관점으로 접근했다. 농업은 작은 투자와 작은 솔루션으로도 큰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는 분야다.

Q. 최근 5년 사이에 이 분야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만나CEA는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왔나?
이미 식상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책이나 옷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다는 생각을 못 했다. 직접 들춰보고 입어보고 나서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농산물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게 일반적인 소비 형태였다. 하지만 미래에는 온라인으로 식품을 주문해서 먹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했고, 만나박스를 운영하면서 그 변화를 체감했다. 

초창기에는 서비스 이용자가 많지 않았지만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점점 이용자가 늘어났다. 그사이 유사 서비스업체가 많이 생겨났고, 이에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시기가 있었다. 만나박스가 식품 유통 채널이 되느냐, 애초에 계획한 대로 소비자의 피드백을 받는 채널로서 충실할 것이냐 고심했다. 결국 우리의 기본 목적에 충실하기로 결론내렸고, 시장의 변화에 휩쓸리기보다 핵심 역량인 기술 개발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공동 대표로 함께 일하는 게 어렵지 않나? 각각 역할과 몫은 어떻게 나누나?
미팅을 비롯해 모든 사안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일한다. 각자가 잘할 수 있는 분야로 역할을 나눠 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주요 사안에 대해서 같이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은 세상이 관행적으로 만든 룰에 갇히지 않아야 한다고 보았다. 어떤 방식으로 일하자고 정해놓기보다 오로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인가를 관점으로 케이스별로 고민한다.

Q. 충북 진천에 자리 잡았다. 모든 것이 도시로 집중되는 시대에 지방 소도시에 터전을 마련해 일하는 삶은 어떠한가?
충북 진천을 택한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사업을 구상한 뒤 유리 온실을 마련하기 위해 매물을 검색했더니 정보가 뜬 곳이 여기였다. 막상 와보니 여러 가지 조건이 만족스러웠다.  진천은 지리상으로 우리나라 유통의 중심지다. 진천 그리고 옆 동네인 음성은 식품 가공업체가 굉장히 많은 곳이다. 지자체 중에서는 진천이 유일하게 꾸준히 인구가 상승한다는 점도 좋았다. 

이곳에 자리 잡은 뒤로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사는 환경도 만족스럽다. 수십 년간 일해도 22평짜리 아파트 한 칸 사지 못하는 서울에 비해 지방에서는 그 돈이면 전원주택을 짓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물론 사회구조적 인프라가 더욱 많이 갖춰져야 한다. 이곳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젊은 세대와 함께 모여 살며 일하다 보니 가장 필요한 것이 그것이었다. 사람들을 진천으로, 아니 지방으로 불러들이려면 무엇이 충족되어야 하는지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Q. 만나CEA를 위한 공동체 시설을 만드는 것도 그러한 생각 때문인가?
현재 지방 대부분이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모두들 서울로,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집값은 치솟는데 언젠가 버블이 터지고 말 것이란 예상이 새롭지 않을 정도다. 이는 사람들이 앞으로는 산업과 삶의 터전으로 삼기 위해 점차 지방으로 시선을 돌리게 될 것이란 소리다. 그 자연스러운 흐름에 앞서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었다. 더불어 농업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시작하긴 했지만 농업이라는 산업이 되살아나는 데 일조하고 농촌에 도움 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 

그러한 생각으로 진행 중인 것이 공동체 시설 건설이다. 1년 내에 완공 예정이며 가칭으로 ‘만나시티’라 불리는 이곳은 만나CEA가 일할 터전이며 일종의 모델하우스다. 온실을 이용한 재배 시설이 있고, 사무동이 있으며,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 공유 오피스와 숙박 공간도 있다. 농촌에서도 멋있고 여유롭게 살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면,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모델을 짓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시설 을 마련한다 해도 당장 충족되지 않는 점이 있다. 사교육이나 문화생활 등의 인프라는 사회적 노력과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며, AI 기반의 교육 시스템 등이 발달하면서 점점 보완될 것이 라고 본다. 농업이 잘되게 하려면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농촌을 좋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돌아다니며 일을 처리하느라 책상에 앉아 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두 대표가 회의실에 남긴 흔적을 그러모았다. 늘 지참하는 통에 사진에 담지 못했으나 아이패드와 펜이야말로 가장 즐겨 쓰는 물건이다. 요즘은 다시 찾아보기 힘든 종이 메모를 줄이고 어디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디지털 메모를 많이 이용하려 한다. ⓒ 월간 디자인 제공(사진=박순애)

Q. 일을 위해 삶의 터전을 옮긴 만큼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하루 일과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 비슷하게 일어나 비슷하게 일한다. 다만 일을 위해 이주한 만큼 일과 삶이 더욱 밀착돼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편하다. 벤처기업을 일구면서 적당히 쉬어가며 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과연 휴식이 적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정말 열심히 일한 사람이라면 휴식의 질과 양도 달라진다. 열심히 일한 만큼 길게 쉴 수 있으니까. 물리적 양을 맞추려는, 일과 삶의 절대적 균형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강박 아닐까. 진정한 균형은 일이 곧 삶이 되고 휴식도 그 안에서 취할 때 일어나는 것 같다.

Q. 젊은 리더가 이끄는 젊은 조직은 무엇이 다른가? 특유의 복지나 혜택이 있나?
직원이 총 70명 정도 되는데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이들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맞춤화된 요건을 제공 하기 위해 노력한다.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이상적인 복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률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정해진 휴가 일수는 있지만, 때로 누군가 지나치게 빡빡하게 일한 기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개별 휴가를 주기도 한다. 어떤 직원은 출산 후 100일간은 마음대로 출퇴근할 수 있게 했다. 출산은 개인의 특수한 상황인데 일률적인 복지로는 개인이 평안할 수 없고, 결국 일에도 지장을 받는다. 

매주 13명의 팀장이 각 팀의 구성원에게 필요한 것을 파악해 추천하고, 한 달간 취합해 팀장 회의에서 통과된 복지를 제공한다. 물론 특정 혜택을 원한다면 왜 그것이 필요한지, 그 이후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설득해야 한다. 개인이 원하는 것을 주되, 결과로 평가하고 책임지도록 한다.

Q.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을 잘하기 위한 노하우를 알려달라.
일을 잘하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해결책을 제시하고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해서 능력껏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일을 잘하지 못한, 닮고 싶지 않은 사례들을 잘 살펴본다.

Q. 앞으로의 일을 위해서 특별히 준비하거나 노력하는 것이 있나?
사례 공부를 많이 한다. 사업적으로나 정책 면으로 많은 실패 사례를 찾아보고 공부한다. 잘된 곳은 왜 잘됐는지 파악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이상적인 모델인데 실패한 사례에서는 그 원인을 분석한다. 이런 정보는 주로 해외 플랫폼을 이용해 기업 분석 리포트나 분기별 발간지 등을 구입해서 얻는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Q. 마지막으로 본인들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세상을 조금 더 게으르게 만들어 잉여 자원을 만들어내고, 정서적 만족감을 전달하며, 창의적 활동에 재투자하도록 기여하는 훌륭한 가치가 있는 활동이다.


스마트폰이 서점을 대신하는 시대, 그래도 기회는 많다. 

예스24 대표.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정보공학을 공부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예스24 이사로 ENT사업을 총괄했으며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예스24 상무이사, 전무이사를 지냈다.

Q.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정보공학을 공부했다. 한때 스티브 잡스를 롤 모델로 삼았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을 닮고 싶었나?
운 좋게도 나의 첫 컴퓨터가 애플이었다. 1980년대 초부터 사용하며 팬이 됐다. 사실 스티브 잡스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건 아니다. 단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고객의 니즈를 상품이나 서비스로 만드는 것에 대한 통찰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닮고 싶었다.

Q. 2017년부터 예스24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취임 이후 예스24는 어떻게 변화했나?
그 이전부터 이사직을 맡으며 예스24의 일은 계속하고 있었다. 대표이사가 된 후 우선 각 구성원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많이 주었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정보의 소통 및 유통, 소비가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식 전달 플랫폼 사업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가 AI 관련 기술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데 예스24는 회사 내부에서 자체 개발한다. 콘텐츠를 이해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을 외부에 맡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자책 단말기와 서비스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예스24의 전자책 북클럽의 책을 업로드하는 양은 타사 대비 10배 이상이다. 업계에서 1등을 차지하는 부분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최근에는 블록체인에 힘을 주고 있다. 투명성과 함께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1~2년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Q. 2017년부터 굿즈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평소 물건, 디자인 등에 관심이 많나?
좋은 디자인은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 인기 있는 캐릭터를 소유한 라인, 카카오,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등과 협업해 굿즈를 만든다. 책 읽을 때 도움이 되는 것 또는 공연을 위한 사은품을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 예스24를 통해 예매하면 굿즈를 드린다고 할 때 평소보다 예매율이 2~3배 증가한다. 

나는 물건을 많이 접하지만 정작 내 물건은 별로 없다. 옷과 책뿐이다. 국내 서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자책으로 읽어 물성으로서의 책도 점차 줄고 있다. 현재 국내 전자책 시장은 전체 출판 산업의 4~5% 정도이나, 무협, 판타지 등의 장르 문학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서는 국내서도 전자책이 미국, 영국처럼 종이책 규모의 20~30%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디바이스 사용을 즐기는 김석환 대표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물건들. ⓒ 월간 디자인 제공(사진=박순애)

Q.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했지만 오프라인과 연결 접점을 잘 찾는 것 같다. 대구, 부산 등에 연 중고 서점과 공연장 예스24 스테이지 등 오프라인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중고 서점은 여덟 곳이 있다. 작가 강연회나 클래스를 진행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복합 문화 공간이나 공유 공간 형식의 공간을 좀 더 늘릴 생각이다. 

리테일 숍에 관심이 많다. 가끔 컨설팅도 한다. 언젠가는 프렌차이즈 사업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평소 공부를 한다. 서점이든 공연장이든 공간은 고객과 시간을 공유하 곳이다. 그래서 머무는 동안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 

평소 대화가 잘 통하고 사업을 흥미롭게 풀어내기도 하는 숙박 O2O플랫폼 야놀자의 박우혁 디자인랩 공간총괄 상무와 부산 수영점 예스24 경기 기흥점의 공간을 디자인했다. 특히 기흥점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인스타그램의 댓글 중 가장 많은 “여기서 살고 싶다”는 정말 기분 좋은 평가다.

Q. 건축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리테일 숍 컨설팅을 할 정도면 공간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수준급일 것 같다.
리테일 숍 컨설팅은 돈을 받는 건 아니고 취미다. 그러한 컨설팅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 또한 배우는 것이 많다. 주변 분들을 보면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성심껏 도우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Q. 책을 기반으로 한 복합 비즈니스 사업이 목표인가?
해외여행을 하며 느끼는 것인데, 서점이 많은 나라가 곧 부유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며 서점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일본, 미국, 프랑스, 대만에 가보면 서점이 정말 많다. 소득수준과 서점의 숫자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0~1980년대만 해도 한국이 살기 편한 나라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어느 동네를 가든 작은 서점 하나씩은 있었다. 지식 습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경제가 발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모바일 시대가 되며 서점의 역할을 스마트폰이 대신하는데 온라인은 온라인대로, 오프라인은 오프라인대로 각각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을 선보이고자 준비 중이다.

Q. 예스24 로고는 창립 이래 바뀐 적이 없는 것 같다.
당시 예스24 디자인팀이 로고를 디자인했다. 이후 바꾼 적이 없다. 최근 내부에서 로고 리뉴얼과 서체 개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서체 개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책 읽기 편한 본문용 서체를 만드는 것이 책을 판매하는 회사가 하기에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Q. 미래의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소통과 이해다. 소통은 상대방이 올바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이해는 타인과 자신에 대한 이해를 뛰어넘는 명찰(明察)을 의미한다. 현상에 대한 포괄적 이해가 중요하다. 기술이 너무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Q. 최근 5년 사이 일하는 방식이나 눈에 띄는 업계의 변화가 있다면 이야기해달라.
세대 간 소통의 문제나 일하는 방식의 혁명은 모바일과 LTE 때문에 시작됐다. 3G 때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동영상 시청이나 음악 듣기가 편리하지 않았다. 특히 LTE로 인해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정보의 흐름과 젊은이들의 생각 그리고 전달 방식이 변화했다. 이러한 흐름을 잘 이해하는 것이 기성세대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해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젊은이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Q.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예스24가 업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하다.
사회가 네트워크화되고 지속적으로 변화되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다. 우리가 살아남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생각보다 예스24가 국내 최초가 많다. 국내 최초 결제가 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선보였고, 총알 배송(당일 배송)은 세계 최초다. 국내에서 아이폰이 출시되자마자 회사에서 직원들의 핸드폰 위약금까지 지원하며 스마트폰으로 바꾸도록 했다. 다른 곳보다 빨리 스마트폰 사용을 도입하면서 이로 인해 변화할 시스템에 대한 대비를 빨리 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형태의 변화가 한 번 더 일어날 것 같다.

Q. 먼 미래에도 살아남는 회사는 어떤 곳일까?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는 망하기 어렵다. 물론 지속적인 혁신과 미래에 대한 투자가 담보되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자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 살아남기 유리하다. 아마도 미래의 예스24는 지식 콘텐츠와 유통의 중심에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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