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하루키, 앤디 워홀, 카프카, 성공한 창작자의 공통적 '습관'은?

하루키, 앤디 워홀, 카프카, 성공한 창작자의 공통적 '습관'은?

<리추얼>은 어떤 책인가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를 펼치고 올해의 계획을 적습니다. 하지만 한 해가 지나고 돌아봤을 때 그 계획을 완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우리는 대부분 원대하고 결과 중심적인 계획만을 세우기 때문이죠. ‘영어 공부 마스터하기’, ‘다이어트 성공하기’처럼 말이에요.

메이슨 커리 역시 매번 큰 계획을 세웠지만 일하는 스타일이 충동적이고, 계획이 어그러지면 자신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이 모든 게 자신의 불편한 습관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는 유명한 창조자들이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조사하고, 그 결과를 책 <리추얼>에 담았습니다. <리추얼>은 지난 400년간 예술과 과학계에 업적을 남긴 161명의 ‘하루 이용법’을 망라한 책입니다.

리추얼은 의식입니다. 종교적 의례처럼 자신의 창작력을 저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일에 몰두하기 위한 개인만의 특별한 의식을 뜻하죠.

이 책의 제목은 ‘리추얼(Daily Ritual)’이지만, 주된 소재는 예술가들의 습관(routine)이다. 습관을 따른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상의 습관은 하나의 선택 혹은 일련의 선택이다. 습관은 제한된 자원, 예컨대 시간은 물론이고 의지력과 자제력, 낙천적인 마음까지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정교하게 조정된 메커니즘일 수 있다. p.10

책은 빡빡한 시간표 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방법도 맞거나 그르다고 판단하지 않죠. 우리가 배울 점은 위대한 창조자들의 하루를 들여다보면서, 나에게 어울리는 리추얼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입니다.

나만의 리추얼을 찾기 위한 여정을 끝낸 뒤에는요, 다이어리에 이전과는 조금 다른 내용을 기록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목표 지향적인 계획보다는 오늘 당장 성취할 수 있는 사소하고 중요한 습관으로 말입니다.

폴인에서는 카를 융, 우디 앨런, 프란츠 카프카 등 14명의 리추얼을 네 가지 주제에 따라 소개합니다.

리추얼1 : 반복의 힘

무라카미 하루키는 전업 작가가 된 뒤, 얼마간 앉아서 일만 했습니다. 하지만 곧 종일 앉아서 글을 쓰고 담배를 피는 생활이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한다는 걸 깨달았죠.

그는 체력도 예술적 감성만큼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어요. 담배를 끊고, 새벽 4시에 기상했습니다. 대여섯 시간 글을 쓰고 오후엔 달리기와 수영으로 체력을 단련하는 시간표를 세웠습니다. 나머지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보냈죠. 그는 이 단조로운 생활을 일흔이 된 지금까지도 ‘반복’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런 습관을 매일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고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반복 자체가 중요한 것이 된다. 반복은 일종의 최면으로, 반복 과정에서 나는 최면에 걸린 듯 더 심원한 정신 상태에 이른다. p.56

특정한 습관을 반복하기만 해도 효과가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그런데 여기, 좀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자신만의 리추얼로 정신 훈련을 함께 강조한 사람이 있습니다.

심리적 통찰이 필요한 소설을 탁월하게 써냈던 앤서니 트롤럽은 33년 동안 12편이 넘는 소설을 발표했어요. 바로 그가 우체국 공무원으로 근무한 기간 동안 말이죠.

앤서니는 매일 새벽 5시 반이면 책상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하인에게는 자신을 깨우는 역할로 봉급을 따로 책정해 주었고요. 출근 전까지 세 시간 글쓰기 원칙을 고수하고, 15분에 250단어를 쓰는 습관을 생활화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단련된 정신의 준비였어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단어를 찾아낼 때까지 멍하니 앉아 펜을 물어뜯고 눈앞의 벽을 쳐다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신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 p.392

앤서니는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것까지 습관으로 만들었습니다.

반복적인 습관에 대해 19세기의 한 심리학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일상의 삶에서 힘들이지 않고 기계적으로 행동하는 부분이 많아질수록 정신의 힘이 본래의 역할에서 해방된다. 매일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마다 심사숙고하는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p.136

그가 언급한 불행한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젊은 시절의 그는 매사에 우유부단하고, 무질서한 삶을 살았어요. 이런 삶이 맘에 들지 않았죠. 그는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위해 일정한 생활 습관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학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의식의 흐름’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인간의 의지와 태도가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뛰어난 업적을 남기며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가 된 윌리엄 제임스의 이야기입니다.

리추얼2 : 나를 위한 일상 속 휴식

여러분은 평소 쉽게 잠에 드시나요?

대부분의 직장인은 그렇지 못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돌아왔는데도, 나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잠을 뒤척이죠. 그런 심리의 기저에는 하루를 충실히 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죄책감이 있습니다.

조지프 헬러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체험을 바탕으로 <캐치-22>라는 소설을 쓰고, 미국 자본주의 체제를 신랄히 풍자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날카로운 작법이나 주제의식과 다르게, 그의 창작 영감은 여유로운 시간과 정신 상태에서 나왔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매일 아침 두세 시간을 정해놓고 작업한다고 밝혔어요. 그러나 오후에는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고, 내내 누워서 몽상에 젖기도 했죠. 저녁에는 주로 외출했습니다. 그는 매일 글을 충분히 쓰지 않아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반드시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없고, 자신의 작업 속도를 불안해하지도 않았죠.

나는 무척 느리게 글을 쓴다. 하지만 하루 한두 페이지씩, 일주일에 닷새를 작업하면 1년이면 300페이지가 되지 않는가! p.319

그와 반대로 정신의학자 카를 융은 일 중독자였습니다. 하루 9시간 환자를 진료하고 강연과 세미나를 끊임없이 주최했어요. 단, ‘도시’에서만 그랬죠. 그를 기다리는 환자가 많았지만, 쉬는 때가 오면 휴가 내는 걸 조금도 꺼리지 않고 작은 시골 마을 볼링겐으로 떠났습니다.

피곤에 지쳐 휴식이 필요한데도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은 바보다. p.79

볼링겐에서는 아침 두 시간만 집필에 할애했습니다. 그 외엔 그림을 그리거나 명상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어쩌면 그는 볼링겐에서 자신에게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던 건지도 모릅니다. 필요한 공부로 지식을 채우면서 환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통찰을 얻는 시간으로 말이지요.

미국의 작곡가 존 애덤스는 계획적인 삶과 자유로운 삶을 절충하며 살고 있습니다. 일과표에 따라 규칙적으로 하루를 보내지만, 작업 시간 외에는 음악과 관련한 계획을 세우지 않죠.

문득 떠오르는 어떤 생각이든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일상의 삶에서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 애쓴다. p.116

그는 음악에 사고방식을 가두지 않고, 만물로부터 영감을 얻기 위해 자유로운 시간을 설계했어요. 의식적으로 음악을 많이 듣지 않고, 책이나 영화로 주의를 돌렸죠. 덕분에 일적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음악적 창의력도 키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매일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 소개된 세 사람처럼 하루의 일정 시간 나의 일에서 멀어지는 연습을 해보세요. 때로는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리추얼3 : 창조와 영감은 1mm의 변화로부터

순간적인 변화가 정신 에너지의 새로운 폭발을 자극한다는 걸 알아냈다. 가령 내가 이 방에서 다른 방으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p.333

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는 창작 활동에 몰두하는 강박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때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기 위해 그가 즐겨하는 의식적 활동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변화라도 시도하는 것이죠.

소설가 니컬슨 베이커도 ‘일상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걸 하나만 찾아내라’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이제부터 오후 4시에 샌들을 신고 베란다에 앉아 글을 쓰겠어!’라고 마음먹을 수 있죠. 그 습관이 새롭고 참신하게 느껴지면, 플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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