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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마케터로 사는 거 어때?

스타트업 마케터로 사는 거 어때?

Story Book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12분

※ 30대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월간서른'이 밀레니얼을 바라보는 기성 콘텐츠에 던지는 유쾌한 미시사적 다큐멘터리! '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일하는 밀레니얼이 먹고사는 이야기> 중 14화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나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Q. 왜 일해?

먹고 살려고. 이게 가장 중요해. 근데 이게 일하는 목적의 전부는 아니야. 40%쯤 되는 것 같아. 나머지 40%은 개인의 성장, 20%은 사회에 좋은 가치를 남기는 것.

일을 할수록 성장의 중요성을 느껴. 남들이 모른대도 내가 조금 성장했다면 기분이 좋아.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이 쌓이니 자연스레 내일이 기대되더라.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터에서 성장하지 못한다면 인생이 너무 지루할 것 같아.

사회에 좋은 가치를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 적어도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며 돈을 벌거나 성장하고 싶지는 않아. 정직한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의 한 부분을 발전시키는 사람이고 싶어.

Q. 어쩌다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됐어?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어. 여기 오기 전에는 돈 많은 중견기업과 공기업에서 6개월씩 인턴을 했어. 처음 취업 준비할 땐, 큰 조직에서는 개인이 뭔가를 많이 해도 티가 잘 안 난다고 생각했어.

나는 쓸데없는 책임감이 크고 싫은 소리를 잘 못 해서 일을 많이 하는 편이야. 모임에서 꼭 총무를 하는 성격이지. 그래서 '기왕 일하는 거, 티가 많이 나는 데서 하는 게 좋겠다' 싶어 사람 적은 스타트업에 왔어.

마케팅은 그냥 멋있어 보여서 하고 싶었어. 대개 드라마에서 잘생긴 임원은 전략 기획 아니면 마케팅을 맡고 있더라. 그게 얼마나 드라마인지는 일한 지 1주도 안 되어 바로 깨달았지. 소 뒷걸음질 치듯, 어쩌다 보니 지금 하는 일을 하고 있어. 재밌게 하고 있는 게 용하네.

일하다가 현타가 와서 하늘에 대고 왜 사는지 묻는 중이다. 동료가 찍음. ⓒ류호준

Q. 쉴 때 뭐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멍 하니 하다 보면 20~30분이 그냥 가지. 유익한 정보도 얻고, 지인들의 근황도 보려고 앱을 열어. 하지만 대개 정보성 글은 헤드라인만 보고 넘겨버려. 웃긴 예능 클립, 스포츠 영상 등을 한참 봐. 전형적인 SNS 중독이야. 다모임 시절부터 시작된 병⋯. 그나마 다행인 건, 마케터라서 SNS가 본업과 관련성이 높다는 점. 학생 때보다 SNS 할 때 죄책감(?) 같은 게 덜하지.

Q. 취미가 뭐야?

축구. 회사 동호회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같이 해. 학창 시절에는 이기려고 기를 쓰고 했는데, 회사 동호회는 그냥 웃으며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서 좋아. 20대 축구의 목표가 승리였다면, 30대 이후 축구의 목표는 건강이야. 나는 후자가 더 좋아. 모두가 목표를 달성하는 기분이지.

독립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도 해. 여러모로 상업 영화와는 다른 점이 많아. 무슨 말인지 잘 이해도 안 되고 재미도 없을 때도 있어. 그래도 그런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좋아. 주류에서 벗어난 상상력을 배우는 느낌. 남들과 똑같은 걸 보고 같은 느낌만 받으면 재미없잖아. 뻔한 수학여행 코스를 따라다니다가 대열을 이탈해 혼자 다른 곳에 구경 다녀오는 느낌이야.

Q.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거실에 내가 산 빈백이 있어. 공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일 좋아. 아직 부모님과 살고 있거든. 생활비를 조금씩 드리고 있기는 하지만 미미한 수준이지. 신세 지는 기분은 어쩔 수 없어. 그래서 이 빈백에 부모님이 누워 계시면 괜히 가서 '편하지 않냐'고 묻곤 해. 내가 기여한 물건이라는 나름의 뿌듯함이랄까.

Q. 집 외에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스타벅스를 좋아해. 한동안 외근을 많이 다녔던 적이 있어. 당시 어딜 가도 스타벅스가 보이면 안심이 되었어. 어쨌든 커피, 와이파이, 콘센트가 보장되어 있으니까. 의자와 책상 높이도 익숙해서 좋아. 쉬는 날에도 스타벅스에 자주 가. 노트북과 책을 가져가면 뭐라도 하게 돼. 덥거나 추운 날에도 좋고.

Q. 즐겨 듣는 음악은?

상황마다 달라. 일하다 발등에 불 떨어졌을 때는 헤비메탈 밴드인 메탈리카를 들어. 지옥에서 온 것 같은 연주가 발등의 불에 기름을 때려 붓는 느낌. 열의가 불타오르며 집중력이 높아지지.

그 외에는 워낙 이것저것 듣는 편이야. 새로 나온 앨 범리스트에서 커버 이미지를 보고 느낌이 오면 전곡 재생을 해보곤 해. 그러다 자꾸 안 맞는 음악만 나오면 인기 차트 음악을 재생할 때도 있고.

특별히 이소라, 선우정아, 샤이니, 다이나믹 듀오를 좋아해. 그 아티스트가 속한 장르 트렌드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색을 유지하는 사람들이야. 언제든 아티스트 전곡 재생을 해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 나도 트렌드와 자기다움 둘 다 잡는 사람이 되고 싶어. (갑자기?)

Q. 소울 푸드는?

맛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야. 아무거나 줘도 잘 먹어. 그래도 ‘그곳이 아니면 안 되는’ 가게와 음식이 있어. 판교 커먼키친이라는 가게의 차돌박이 라면.

여기는 판교에 있는 식당 중 가장 '홍대스러운' 식당이야. 단순히 밥만 먹고 나갈 인테리어가 아니지. 게다가 사장님은 인디 음악 쪽에서 일했던 분이야. 그래서 항상 선곡이 좋아. 여기서 라면 한 그릇 먹으면 허기와 감성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어. 진정한 영혼의 음식.

Q.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저녁 먹을 즈음의 시간. 하루의 대소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시점이라서 좋아. 설령 야근을 하더라도, 한참 일하는 시간대의 정신 없는 느낌은 아냐.

저녁은 "오늘도 힘내"라는 말보다 "오늘도 수고했다"는 말이 오가는 시간이야. 힘내라는 건 뭔가 해달라는 것 같아 부담스럽잖아. 수고했다는 인사가, 듣는 입장으로서는 더 고맙더라.

Q. 마흔이 되면 어떨 것 같아?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 같아. 애가 있다면 양육 부담이 있을 거고, 부모님 건강도 챙겨야 할 것 같고, 직장에서는 쌓인 연차만큼 책임감도 더 클 것 같아.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지.

그래서 잘 대비하고 싶어. 경제적 부분도 있겠지만, 정신적 준비를 잘하고 싶어. 지금보다 더 깊이 있고 지혜로운 인간이 되어 마흔에 마주하는 과제를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야.

Q. 30대가 끝나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몸을 잘 사용하는 법을 익히고 싶어. 시간이 갈수록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닫고 있어. 40대, 50대가 되어도 많이 돌아다니면서 좋은 걸 보고 배우는 재미를 놓치지 않고 싶어. 그러기 위해 건강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쌓고, 운동도 많이 하려고 해. 폭식을 많이 하는데, 이런 나쁜 버릇도 꼭 없애고 싶어.

Q. 남들과는 조금 다른 나만의 길을 걸을 때나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때 주변의 반응은? 혹시 주변 사람들에게 지지 받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

첫 직장인 와디즈에 취업한 게, 나만의 길을 제대로 걸은 첫 경험이야. 당시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어. 그래서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 ‘거기 잘 붙어서 안정적으로 살 생각을 해야지. 크라우드펀딩? 그게 뭐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

안정적인 걸 정말 좋아하는데, 참 좋은데. 그래도 새로운 거 해보고 싶은 마음이 0.001% 컸네. 그리고 도전적이고 의욕적인 사람들이랑 같이 일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 결국 스타트업 마케팅 일을 하게 됐지. 미래는 참 불안하지만, 그래도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

지금은 오히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남들이 다 지지하면 의심스러워. 너무 뻔한 선택을 하는 건 아닌가, 남들의 시선 때문에 하는 선택은 아닌가. 스스로에게 되묻고 있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류호준

Q. 재테크 어떻게 해?

통장을 나누어 관리하고 있어. 생활비, 적금, 투자, 이렇게 3가지 통장. 생활비, 적금은 일반 은행계좌고 투자는 증권계좌야. 월급이 들어오면 적금으로 반쯤 넣고, 아주 조금씩 투자 통장에 모아뒀다가 회사 단위로 하나씩 투자하고 있어.

상장기업 투자랑 스타트업 투자를 섞어서 해. 스타트업 투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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