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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밀레니얼은 서로 만나야 해!

우리, 밀레니얼은 서로 만나야 해!

Story Book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15분

※ 30대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월간서른'이 밀레니얼을 바라보는 기성 콘텐츠에 던지는 유쾌한 미시사적 다큐멘터리! '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일하는 밀레니얼이 먹고사는 이야기> 중 15화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내뱉는 말이, 어떤 식으로든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길이면 좋겠다고 언제나 생각해왔어.

Q. 왜 일해?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단순하고도 복잡한 대답이 모두에게 다 다른 의미로 해석되잖아. 내가 왜 일하는지 명확하지 않으면, 결국 두 가지겠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혹은 돈을 벌어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그건 너무 서글플 거 같아.

인생을 살면 살수록 계속해서 미션이 주어질 게 너무 뻔하잖아. 결혼, 육아, 교육, 주거, 노후⋯. 각각의 키워드 모두 너무나 중요한 미션이지만, 계속해서 이런 미션은 죽을 때까지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 이거 하고 나면 저거, 저거 하고 나면 그거 이렇게 계속될 테니까. 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다고 한들 내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들도 너무나 많잖아.

나는 일이 '어디에 기여할까'에 관한 문제여야 한다고 생각해. 그건 곧 '왜 일하는가'이고, 그걸 알아야 일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지.

나는 밀레니얼을 위해 일하고 있어. 나는 이들이 세상 어디에선가 모두 빛나는 별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 위해 이 일을 해. 그걸 위해 별처럼 빛나는 이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이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밖에 없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지.

만약 내가 돈을 위해, 돈에서 파생되는 부가적인 외연 확장을 위해 일했다면, 이 회사는 절대로 존재하지 못했을 거야. 어찌 보면 뽕(?) 맞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 미션이 아니었다면 2년 동안 이만큼 회사를 성장시키지 못했을 거야.

왜 일하냐고? 내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당연히 더 대단한 분들이, 훨씬 더 잘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해내지 않으면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해. 여전히!

Q. 어쩌다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됐어?

대학 때 전 세계 유니콘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분석한 책을 썼어. 그걸 계기로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박세인 대표를 만나게 됐지.

처음부터 소셜 피트니스를 겨냥한 서비스를 하려던 건 아니었고, 박 대표는 가장 똑똑하면서도 불행하다고 평가 받는 내 세대가 운동을 통해 진심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 했어. 그 미션이라면 ‘왜 일하는지'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그 뒤로 우리는 영혼의 동지가 됐지.

영혼의 동지인 박세인 넉아웃 대표와 함께 떠난 바다 여행에서. ⓒ박귀주

Q. 쉴 때 뭐해?

때에 따라 달라. 지금 생각해보면, 이전에 쉬던 방식에 의문이 드는 점이 많아. 쉬는 것에도 강박이 있었달까. 쉬는 것마저 정답처럼 잘 쉬고 싶었거든.

하지만 최근 1~2년 새 정말 많이 달라졌어. 하루 종일 자고 싶으면 자. 좋은 전시를 보러 가고 싶으면 가고. 클래식한 영화가 당기는 날에는 하루 종일 영화를 보기도 하지.

격하게 수다를 떨고 싶을 때는 일과는 무관한 옛날 친구를 만나 쉼 없이 떠들어. 편안함을 원할 때는 늘 가던 식당을, 조금 에너지가 있는 날이면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을 가보기도 하고.

중요한 건 내 컨디션과 그날의 기분을 솔직하게 인지하려고 굉장히 노력하게 됐다는 거야. 내가 하는 서비스가 ‘나를 위한’ 것이다 보니까.

Q. 취미가 뭐야?

취미는 운동. 운동이 취미가 됐어. 좀 더 덧붙이자면, 나는 원래 운동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었어. 내가 이 회사를 시작할 때 주변 지인들은 이해가 안 됐던 거지. 단 한 벌의 운동복도 가지고 있지 않던 친구가 1년 내내 레깅스에 운동화를 신고 다니다니 말이야.

넉아웃에서 운동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건 멘털리티(mentality)야. 나는 운동을 하면 용기가 생겨. 어떤 동작이든 한계점에 이르는 순간들이 있어. 그럴 때, 그 한계점을 넘어서든, 그 앞에 멈추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한계의 순간을 넘어보자고 다짐하게 돼. 인생에서 마주치는 인생의 굴곡 앞에서 그러듯이 말야.

요가, 복싱, 필라테스, 서킷트레이닝이나 웨이트, 댄스 가리지 않고 해. 위로 받고 싶은 날에는 요가를, 진짜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싶은 날에는 복싱을, 폭발적인 에너지를 얻고 싶다면 웨이트와 필라테스를 들으면 되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이 회사가 없어지면 나는 운동을 할 곳이 없어. 나에게도 이곳은 무한한 정신적 지지가 되거든. 복 받았지.

Q.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집이 복층인데, 그 3평밖에 안 되는 윗층이 그렇게 안정감을 줄 수가 없어. 위층은 침대, 디퓨저, 가습기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정말 가장 편한 공간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야. 내가 그렇게 정했지.

성격상 업무의 상당 부분이 집으로까지 이어지는지라, 집도 업무 공간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 그래서 윗층에는 절대로 일과 관련된 자료들을 가지고 가지 않아. 대신 내가 좋아하는 것들,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어도 괜찮은 것들이 가득해.

그 공간에서만큼은 온전히 ‘나’여야 해. 쉬어야 하고. 그래야 다시 리프레시할 수 있으니까.

Q. 집 외에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집 외에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아쉽게도 잘 떠오르지 않네.

집이 나에게 이 정도로 어마어마한 안식처였나, 역으로 생각해보게 될 정도. 자주 가는 와인 바, 펍, 식당, 친구네 집, 한강 등 좋아하는 곳들이 많지만 사실 자주 가지 못하기도 하고, 온전한 휴식을 주는 공간은 여전히 집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그래도 하나 꼽자면, 토요일 주말 저녁, 넉아웃의 노을 지는 서울숲 스튜디오를 좋아해. 해 지는 시간에만 볼 수 있는 이 스튜디오 안의 따뜻한 기운이 참으로 감격스러울 때가 많아. 어떤 날은 ‘잘했다’ 하기도, 어느 날은 ‘괜찮다’ 하기도.

노을을 바라보며 누워있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해! 더 많은 분이 경험해보셨으면.

Q. 즐겨 듣는 음악은?

장르를 가려 듣는 편은 아니지만, 무겁거나 시끄러운 음악, 가사가 위기를 다루거나 슬프게 끝나는 음악은 잘 안 들어. 되도록 차분하고, 긍정적이고, 따뜻한 노래가 좋아.

핑크 스웨츠의 'Honesty', 시그리드의 'Don’t Kill My Vibe', 콜드플레이의 'Fix you', 이문세, 적재, 최근엔 박진영 ‘꽉 잡은 이 손’, 백예린 ‘Square’ 같은 노래를 하루 종일 불러. 좋은 노래는 주문처럼 외워야 해.

유튜브 채널 '온라인 탑골공원' 노래도 좋아해. 어떤 날은 자주 가는 펍에서 사장님을 설득해 즐겨 부르는 노래로만 가득 채운 BGM을 깔고는, 세인 대표와 목이 터져라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부른 적도 있어.

음악은 꽤 자주 듣는 편인데, 보통 익숙한 노래들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놓고 주야장천 들어. 다음 곡이 어떤 곡일지 예상되는 흐름이 주는 안정감이 좋아.

Q. 소울 푸드는?

떡볶이. 진짜 너무 맛있어. 언젠가 내가 떡볶이를 못 끊고 있으니 세인 대표가 물은 적이 있어. 소스가 좋은 거냐, 떡이 좋은 거냐. 근데 그 두 개를 왜 굳이 떼어 놓아야 해? 일주일에 7번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야.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강남 인근에 계신다면 '수퍼집' 떡볶이를 꼭 드셔 봐. 최고야.

하지만 요즘 내 최대 관심사는 붕어빵. 도대체 어디에서 파는 것인가! 붕어빵 노점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어플을 만들고 싶은 정도야. 잉어빵도 좋으니 꼭 붕어빵 노점상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

Q.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보통 퇴근 시간이 저녁 10시~10시 30분이다 보니 웬만하면 집에 들어와 완전히 나 혼자인 시간을 만들어. 그때가 가장 좋은 것 같아.

꽤 오래 물을 맞고 서서 샤워를 하고 난 후 보조 등 하나만 켜고, 익숙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잔잔한 음악을 틀어. ‘스스로 무언가를 다시 곱씹고,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시간’을 좋아하는 것 같아.

밖으로 나가면 즐겁고도(?) 다양한 압박에 둘러싸이기 마련인데, 그 압박에서 잠시 벗어나 그 당시의 감정선이나 관계 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아. 오히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돼서 좋거나.

Q. 서른이 되면 어떨 것 같아?

특히 한국 사회에서 30이라는 나이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큰 것 같아. 마흔 즈음에라는 곡이 없는 것처럼 말야.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기회들이 종종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벌써 그 문턱을 논할 때가 되었나 흠칫 놀라기도 해. 어쨌든 2~3년은 남았다고 스스로 위로하고는 있어.

사실 ‘30이 되면 어떨 것 같다’기 보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생기는 감정적 여유가 있는 것 같아. 어차피 우리는 평생 ‘무엇이 삶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가득 찬 인생을 살잖아.

그때가 되면 그때의 새로운 고민으로 그 질문을 채워갈 것이고, 그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확실해지고 안정되는 부분도, 또 여전히 챌린지인 부분도 있을 거야. 그렇다고 20대의 불안함이 싫지는 않아.

쓰다 보니 굉장히 불안해 보이는 것 같네.

Q. 20대가 끝나기 전에 하고 싶은 것?

20대가 끝나기 전에 해외에서 좀 더 오래 살아보고 싶어. 여행을 좋아하는 편인데, 일을 하다 보니 학생 때처럼 통으로 시간을 내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야. 짬 내서 하는 여행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꽤 오래,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 주는 챌린지를 경험해보고 싶어.

전혀 학습되지 않은 환경에서 새롭게 적응해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 문화를 문화 자체로 받아들여 보는 재미, 또 그 안에서 내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관계 및 사회가 인생을 엄청나게 확장해준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

가장 큰 힘이 되는 넉아웃 크루와 함께. ⓒ박귀주

Q. 남들과는 조금 다른 나만의 길을 걸을 때나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때 주변의 반응은? 혹시 주변 사람들에게 지지 받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

내 주변 핵심 인물, 예를 들어 부모님과 가장 가까운 지인들의 걱정 어린 시선 속에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어. 내가 증명해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특히 부모님께 감사하지. 부모와 자식 관계이기 때문에 논리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항상 생기기 마련이잖아. 그냥 걱정되는 그런 거. 초반에 회사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인 뉘앙스의 질문은 받아본 적이 없어. 부모님도 작게 사업을 하시기 때문에 여러 날카로운 시선을 갖고 계시지만 말야. 나름(?) 잘 참아주고 계신 것 같아.&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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