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야채곱창과 K팝을 좋아하는 북 마케터 선영이의 생각

야채곱창과 K팝을 좋아하는 북 마케터 선영이의 생각

야채곱창과 K팝을 좋아하는 북 마케터 선영이의 생각

Story Book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15분

※ 30대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월간서른'이 밀레니얼을 바라보는 기성 콘텐츠에 던지는 유쾌한 미시사적 다큐멘터리! '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중 17화입니다.
내가 앞으로 경험해야 할 세상은 무척 넓다고 생각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어.

Q. 왜 일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일이 필수라고 생각해. 일 자체가 내가 하고 싶은 게 될 수도 있고, 내가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도 있겠지. 

요즘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 자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지. 무언가를 판매하는 방법, 사람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일, 그리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일. 학창 시절 내내 하고 싶었던 일이고 이제서야 그 일을 실현했어.

금전적인 보상도 매우 좋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일’을 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물론 일을 하면 경제적 보상 뿐 아니라 보람, 자아실현 등 다양한 보상이 따라오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워.

Q. 어쩌다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됐어?

일을 구하기 직전까지 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였어. 다른 사람에 비해 스펙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고 싶은 일이 뚜렷한 것도 아니었지. 그렇게 불안한 상태에서 취업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새벽이었어. 노트에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차분히 써 내려가 봤지.

너무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으면 나중에 힘들 때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없을 것 같아서 적당히 좋아하는 게 무엇일지 고민했는데, 그게 바로 책이었어. 읽을 거리. 아직도 영상보다는 글이 좋아.

그리고 무언가를 만들기보다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에디터보다는 마케터가 더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출판사 마케터 직무를 찾고 있었고, 운이 좋게도 평소에 좋아하던 출판사인 북스톤을 첫 직장으로 다닐 수 있게 됐어.

Q. 쉴 때 뭐해?

온라인에서는 인스타그램. 글을 많이 올리지는 않지만, 항상 해시태그를 이용해 무언가를 찾아봐. 친구들 피드를 보는 것도 재밌고, 내가 관심이 있는 해시태그나 계정을 팔로우 해두고 새 게시글이 올라오면 알림을 받을 수 있게 설정해 놔. 그것들을 보면서 꾸준히 나만의 위시리스트를 채우고 있어.

오프라인에서는 다이어리를 써. 옛날에는 열심히 꾸미기도 했는데, 꾸미는 것에 열중하다 보니 빨리 지치고 결국 보여주기식으로 쓰게 되더라고. 그래서 요즘에는 꾸밈 없이 내 하루의 일을 정리하고 있어. 이것들도 나중에 보면 ‘그때는 이런 일 때문에 고민했구나', '아 이런 생각도 했었나’ 하면서, 과거의 나로부터 인사이트를 얻을 때가 있더라고.

Q. 취미가 뭐야?

꾸준히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고 있어. 캘리그라피도 해봤고, 색연필 일러스트도 그려봤어(소질은 없었음). 연극, 뮤지컬에도 한참 빠져 있었고, 웹 디자인을 하는 친언니를 따라 홈페이지 디자인 같은 것도 배워봤어. 가장 최근에 배운 건 북바인딩이야. 수많은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취미부자'로 불려. 어떻게 보면 다양한 걸 경험해본다는 의미에서 좋은 뜻이고, 다른 면에서는 끈기가 없는 거겠지.

그럼에도 꾸준히 하고 있는 취미가 두 가지인데 바로 필름 사진 촬영과 아이돌 덕질이야. 아이돌은 13살 때부터 열렬히 좋아하고 있고, 필름 사진은 4년 전 우연히 필름 카메라를 얻게 된 이후로 꾸준히 찍고 있어.

취미 생활도 나름 생산적으로 하는 편이라 아이돌을 좋아할 때는 항상 공연을 보러 다니고 팬들을 위한 굿즈도 만들었어. 필름 사진을 찍기 시작한 뒤로는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개인 사진집을 만들고 있고. 이 두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싶은데, 우선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건 가죽공예와 목공. 무언가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아.

Q.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혼자 살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집 자체를 너무 좋아해.

굳이 고른다면 거실에 둔 원목 테이블이 제일 좋아. 내가 좋아하는 원목 소재의 원형 테이블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 빈티지 필름이나 각종 오브제를 잔뜩 올려놨어. 스탠드를 켜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노래를 튼 채 그곳에서 아이패드로 무언가를 보거나 글을 쓰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 일종의 나만의 작은 카페 겸 작업실이지.

그곳은 친구들이 놀러 오면 다이닝룸으로 변해. 이사할 때 돈과 시간을 가장 많이 들인 공간이기도 하고, 집에서 가장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공간이라 많은 애착이 가.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 ⓒ박선영

Q. 집 외에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자주 가면서 좋아하는 공간은 한강이고, 가려고 노력하는 공간은 국립현대미술관. 취업하고 나서 회사 근처로 독립을 했고, 너무 덥거나 춥지 않으면 걸어 다니려고 노력해. 날이 좋은 가을에 회사에서 한강까지, 그리고 한강에서 집까지 걸어가 봤는데, 한강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그때야 깨달았어.

개인적으로 밤길을 너무 무서워해서 밤에는 잘 나가지 않는 편인데, 늦은 저녁에도 한강은 활기차더라. 친구와 함께 노래를 들으면서 한강을 걷고 뚝섬유원지에 주저앉아 맥주를 먹었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요즘도 주말에 심심하면 혼자 트레이닝복 입고 한강까지 걸어갔다 와. 집에서 뚝섬유원지까지 왕복 6km라 운동 삼아 걷기 좋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대학교에 들어와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처음 가봤는데, 무료로 고퀄리티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 특히 2015년에 진행했던 앞마당 프로젝트가 너무 좋았는데, 그 뒤로 새로운 전시가 들어오면 항상 방문하려고 노력해. 물론 미루고 미루다가 못 간 적도 많아.

Q. 즐겨 듣는 음악은?

케이팝을 좋아해. 요즘에는 종현, 태연, DAY6, 여자 아이돌 노래를 많이 들어. 한 노래에 꽂히면 그 가수의 전곡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 그리고 한 번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된 곡은 잘 삭제하지 않아.

계절마다 꼭 듣는 노래가 있어. 봄에는 DAY6의 'Man in a movie', 라붐의 '상상더하기', 오마이걸의 '비밀정원'. 여름에는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태연의 'I'. 가을에는 종현의 '가을이긴 한가 봐', 규현의 '늦가을', 겨울에는 종현의 '따뜻한 겨울', 태연의 '11:11', 태연의 'this Christmas'.

다시 한번 말하지만 케이팝을 사랑해.

Q. 소울 푸드는?

가장 자주 먹는 음식은 치킨인 것 같지만, 소울 푸드를 고르라면 야채곱창. 옛날에 살던 집 근처에 야채곱창을 기가 막히게 맛있게 하는 집이 있었어. 비록 내가 회사 근처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그 가게의 야채곱창을 못 먹지만. 그전에도 야채곱창을 사랑했는데, 거길 알게 된 이후로는 더 사랑하게 됐어.

옛날에는 야채곱창을 먹으려면 사람들을 만나 가게에 직접 가야 했는데, 요즘엔 배달 어플이 잘 되어있어서 그냥 집으로 시키기만 하면 되더라. 배달이 오면 우선 소분을 해서 포장을 해놔. 남은 야채곱창은 프라이팬에 볶아서 다시 먹거나 볶음밥을 해 먹으면 최고지.

Q.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역시 퇴근 후가 아닐까! 입사 초반에는 매일 저녁 친구들을 만나느라 바빴지만, 요즘에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 퇴근 후 3km 정도를 걸어 집에 와서 씻은 뒤 잠옷으로 갈아입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고 테이블에 앉았을 때. 시간으로 따지자면 오후 8시쯤?

그 시간부터 자기 전까지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야. 그 시간엔 혼자 책을 읽기도 하고, 블로그에 일기를 쓰기도 하고, 친구들과 전화를 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즐겨. 요즘에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해서 운동을 하러 가기도 하고, 3년 뒤에 뉴욕을 가기 위해 전화 영어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기도 해. 오롯이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제일 좋아.

Q. 서른이 되면 어떨 것 같아?

지금이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서른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볼 테니까, 그 경험을 기반으로 지금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범위가 넓어질 테고, 조금씩 연봉이 오르면 내 관심사에 투자하는 금액이 많아질 것 같아. 지금보다 더 많은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제발 큰 돈이 드는 취미만 하지 않으면 좋겠다.

그리고 서른에는 퇴근 후 큰 책꽂이가 있는 방에서 책을 읽고, 주말에는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있을 것 같아. 그리고 계속 마케터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겠지.

지금은 어떻게 보면,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밀레니얼 세대니까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있는 것들이 많지만, 서른에는 10대, 20대가 무엇에 열광하는지 열심히 찾아 공부하고 있을 것 같아. 계속 마케터를 해야 하니까.

Q. 20대가 끝나기 전에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꽤 많은 편인데, 우선 제일 먼저 27살에 뉴욕 브로드웨이에 가서 뮤지컬 ‘위키드’를 좋은 자리에서 보고 싶어. 이건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야. 또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고 그곳에서 찍은 내 필름 사진으로 꾸준히 사진집을 만들고 싶어. 10권 이상 만드는 게 목표야. 그러면 10곳 이상의 나라를 다녀야겠지. 이제 두 권 만들었고 앞으로 여덟 권이나 더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어릴 때 가족사진을 찍고 싶어. 내가 직접 부모님의 사진을 찍어주고 싶기도 하고, 정말 차려 입고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어. 그리고 운동을 꾸준히 배워서 지도자 과정까지 해보고 싶어. 과 선배 중에 한 명이 크로스핏을 배우다가 크로스핏 지도자가 되고, 또 다른 친구가 요가에 빠져서 내년에 요가 지도자 과정을 배울 거라고 하던데, 나도 그렇게 한 가지 운동을 배워서 누군가에게 알려줄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좋겠어.

Q. 남들과는 조금 다른 나만의 길을 걸을 때나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때 주변의 반응은? 혹시 주변 사람들에게 지지 받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

정말 운이 좋게도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선택하는 일에 대해 아낌 없는 지지까지는 아니지만 내 존중을 해줘. ‘선영이 네가 그렇게 선택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말해주지. 가끔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땐 어느 방송에서 봤던 연예인의 말을 생각해.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데 남이 계속 태클을 걸고 뭐라고 할 때면 이 한마디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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