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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이코노미 스타트업 PM이 스트레스를 푸는 법

긱 이코노미 스타트업 PM이 스트레스를 푸는 법

Story Book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12분

※ 30대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월간서른'이 밀레니얼을 바라보는 기성 콘텐츠에 던지는 유쾌한 미시사적 다큐멘터리! '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중 19화입니다.
내 삶은 남들과 비슷해 보여도 하나하나 다 다르게, 나만을 위해 커스텀되어 있어. 그래서 평범한 내 삶이 좋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좋아. 특별하니까.

Q. 왜 일해?

'~하기 위해서' 일해. 가족과 행복하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추구하는 가치관을 실행하기 위해서 일하지. 재미를 얻기 위해서 일해. 이런 다양한 이유 덕에 난 월요일에도, 생일에도,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일을 해. 내게 일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자, 삶의 목표 달성을 위한 숙제이자, 재미도 주는 고차원적 게임이야.

Q. 어쩌다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됐어?

결혼을 하고 싶었어. 처음 회사에 다닐 때, 결혼을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한 걸 처음 알게 됐지. 당시 월급으로는 1~2년 안에 결혼하기가 어렵더라. 그래서 멀쩡한 회사를 퇴사하고 영어 교육 사업을 시작했어. 가르치는 일에 자신도 있었고, 몇 곳에서 제안도 받았어.

하지만 인프라 없이 처음부터 혼자 해보니 쉽지 않았어. 학생 모객부터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수업을 하는 일까지 모두 일이고 시간이었지.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수익도 내고 성공할 거란 자신은 있었지만, 빠른 시간 안에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없었어.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퇴사하고,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취준생이 됐어.

회사원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으면서, 내 인생에서 앞으로 퇴사라는 선택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업으로 삼을 일 그 자체부터, 일하게 될 업종과 회사, 그 회사의 비전까지 깊이 있게 고민했지.

우선 적성에 맞아 재밌는 일을 찾았고, 그 일을 하면서 추구하는 가치를 이룰 수 있는 회사를 찾았어. 다행히 그 회사에 합격해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했어. 지금은 결혼도 했고, 나름 재미있게 직업인으로서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면서 일하고 있어.

Q. 쉴 때 뭐해?

쉴 때 아내가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그 옆에서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즐기는 편이야. 아내 옆에 캠핑용 의자를 펼치고 앉아, 한쪽 귀에만 이어폰을 꽂고 축구 게임을 하기도 하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도 해.

간혹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쉴 때는 아내랑 같이 영화를 찾아봐. 결혼하기 전과 하는 행위 자체는 크게 안 바뀌었네. 다만 혼자 방에서 보내던 쉬는 시간이 아내 옆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바뀌었다는 것 정도?

Q. 취미가 뭐야?

음악 들으면서 책을 읽거나, 글 쓰는 걸 즐겨. 음악 취향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음악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기분 차이가 커서 취미를 할 때도 꼭 음악을 챙겨 들어. 재즈나 좋아하는 영화 OST를 듣는데, 요즘에는 겨울이라 OST를 듣고 있어.

책은 실용서보다 에세이와 소설을 즐겨 읽어. 요즘은 글 쓰는 취미가 생겨서 나랑 비슷한 사람이 쓴 독립출판물이나 작가들의 에세이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어. 장강명, 김영하 작가가 쓴 소설도 좋아하고 에세이도 좋아해서 챙겨 읽는 편이야.

이동 중이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적어놓은 글감들을 쉬는 시간에 다시 풀어 적어. 결국 좋아하는 일들을 취미로 하다 보니, 취미 행위를 하면서 위로를 받고 안정감을 얻어.

Q.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캠핑 의자가 놓인 베란다 앞 거실이야. 집이 넓지 않아서 좋아하는 공간이 매우 구체적이네. 베란다 앞에는 나무 한 그루와 꽃과 작은 선인장 화분이 모여 있고, 그 뒤에 스피커가 있어. 나는 그 앞에 창문을 바라보는 쪽으로 캠핑 의자를 펼쳐. 다행히 앞 건물이 창을 가리고 있지 않아서,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면 이만한 공간이 또 없지.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에서 아내와 함께. ⓒ서승원

Q. 집 외에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집 외에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카페의 창가 자리와 회사에 있는 안마의자 위. 카페를 매일 가지는 않지만, 시간이 나면 혼자서, 혹은 아내와 함께 동네 산책길에 있는 카페들을 찾아. 나름 공트럴 파크(공릉동)라고 불리는 곳이라 넓은 창을 가진 예쁜 카페들이 많은 동네야. 음악도 좋고, 커피 맛도 좋고, 디저트도 맛있는 곳들이 있어서 사람만 없다면 조용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 좋아.

매일 가는 회사에서는 안마의자 위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야. 뜨끈하게 열선을 틀어놓고 안마를 받다 보면 나도 모르게 경직되어있던 몸과 머리를 풀리는 느낌을 받지. 15분 동안이지만, 위로가 되는 공간이야.

Q. 즐겨 듣는 음악은?

즐겨 듣는 음악은 재즈. 예전에는 직장이나 일상 속에서 주변의 영향으로 기분이 다운되곤 했어. 그때 우연히 재즈를 들었는데, 다운되어 있던 기분이 재즈 멜로디에 따라 조금씩 올라가더라. 마치 우울할 때 우울한 음악을 들으면 더 다운되는 것처럼, 재즈가 내게는 그 반대 역할을 한 셈이야. 그때부터는 정말 재즈를 자주 즐겨 듣게 됐지.

연주가나 가수를 가리지 않아. 사실 그 정도로 깊이 있게 알지 못하기도 하고. ㅎㅎ 좋아하는 곡이나 가수에 꽂히면 그것만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종일 듣는 편이야. 요즘은 데이브 브루벡의 연주곡에 꽂혀있어. 어딘지 모르게 경쾌한 느낌이라 노동요로 삼고 있지. (지금 이 글도 들으면서 쓰고 있어.)

Q. 소울 푸드는?

아이스크림과 누룽지.

일단 아이스크림은 어려서부터 너무 좋아했는데, 다시 취업을 준비할 때 일반 회사는 빙과류를 만드는 기업만 골라서 지원했어. 합격을 하긴 했지만, ‘일’ 자체로는 지금 회사에서 하는 일 이 더 매력적이어서 포기했지. 지금도 그 회사 가게를 지나다 보면 가끔 아쉬운 마음이 들어. 회사 일이 힘든 날이면 꼭 퇴근길에 아이스크림을 사 먹어. 작지만 큰 위로가 되는 음식(?)이야.

일반 음식 중에는 요즘 따라 누룽지가 그렇게 힐링이 돼. 소화도 잘되고, 속도 풀어주는데, 어떤 반찬들과도 무리 없이 잘 어울리지. 어머님들이나 아내가 해준 맛있는 반찬이랑 함께 먹으면 뜨끈한 물에 풀어진 누룽지 쌀알들처럼 나도 둥둥 풀어지는 기분이 들어.

Q.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서 아내를 쳐다보는 시간을 가장 좋아해.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하루 동안 피로가 가득 쌓여 있다가도, 아내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다 보면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 잠들기 전까지 각자가 겪은 오늘의 사건사고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간지럼도 태우고 장난도 치다 보면 스르르 잠이 들어. 여러 가지로 가장 행복한 시간이야.

Q. 마흔이 되면 어떨 것 같아?

이제 막 서른에 들어온 참이라 마흔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조금 더 자유롭고 여유로워질 것 같아. 자유로워진다는 건 내가 가진 것들이 부질없음을 깨달아가는 과정인데, 그러려면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더라. 세상 무겁던 스물보다 서른의 내가 가벼워진 것처럼, 마흔에는 지금보다 더 가벼워져 있지 않을까 싶어.

Q. 30대가 끝나기 전에 하고 싶은 것?

수염을 기르고 문신을 한 몸으로 나만의 공간을 운영하고 싶어. 서점도 좋고, 카페나 음식점이어도 좋으니 아주 가볍게, 온전히 즐거운 마음만을 위해 ‘나나 아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진 공간이면 좋겠어.

그런 공간을 마음의 부담 없이 운영하려면 회사에서 받는 만큼 돈을 버는 투잡을 해야 할 것 같아. 그래서 요즘 평소 관심 있던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어. 우선 30대 안에 이걸로 성공(물질적 안정)을 하고 싶어. 그다음엔 공간을 차릴 거야.

삶에 위로가 되는 좋은 시간. 좋은 카페에서 아내와 함께. ⓒ서승원

Q. 남들과는 조금 다른 나만의 길을 걸을 때나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때 주변의 반응은? 혹시 주변 사람들에게 지지받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면 주변에서는 이제 ‘그러려니’ 하는 것 같아. 어느 순간 나만의 기준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그 기준이 아주 확고해졌어.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선택과 늘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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