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콘텐츠 스타트업 PM이 뱀파이어를 찾습니다

콘텐츠 스타트업 PM이 뱀파이어를 찾습니다

콘텐츠 스타트업 PM이 뱀파이어를 찾습니다

Story Book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14분

※ 30대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월간서른'이 밀레니얼을 바라보는 기성 콘텐츠에 던지는 유쾌한 미시사적 다큐멘터리! '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일하는 밀레니얼이 먹고사는 이야기> 중 23화입니다.
나는 불로불사하고 싶어.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이 어떻게 변하는지 계속 지켜보고 싶기 때문이야.

Q. 왜 일해?

솔직히 말해 가장 우선적인 이유는 돈 때문겠지? 하지만 이건 그렇게 재밌는 대답이 아니니까 다른 답변을 하자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해서'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

지금의 일을 하기 전에 약 7개월 동안 행복한 백수 생활을 하던 때가 있었어. 노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일하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전혀 없었지. 그러다가 넷플릭스에서 <브루클린 나인-나인>이라는 형사물 시트콤을 봤어. 사건이 생기면 두세 명의 형사가 팀을 이루어서 함께 합을 맞추며 일을 하더라고.

그걸 보고 느꼈어. ‘아, 인간 문명의 가장 진보된 형태 중 하나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직적으로 일하는 것이구나’. 아마 그때부터 다시 일하고 싶었던 것 같아.

Q. 어쩌다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됐어?

지인이 저에게 퍼블리 채용 공고를 보고 추천해줬어. 이런 곳이 있는데, 훌륭한 사람들이 많아서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하면서.

이전에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에서 AE로 일했는데, 퍼블리 채용 공고에 적힌 업무 내용을 보고 사실 기존에 하던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거든. 다대다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 불확실성에 익숙해지는 것은 이미 AE 업무에서도 경험했던 것이니까. 그래서 퍼블리에서의 일에 적응하는 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어.

하지만 그것은 나의 큰 착각이었다는 걸 9개월째 느끼는 중이야.

Q. 쉴 때 뭐해?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디자인 관련 뉴스를 읽거나 전시,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녀.

어릴 때부터 뉴스 읽는 걸 좋아했는데 정치나 경제 같은 딱딱한 분야보다는, 당장 쓸모있는 지식은 아니더라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의 뉴스나 블로그 게시물을 주로 읽었어. 영어 공부를 한답시고 주로 영문 콘텐츠를 읽었는데, 쿼츠Quartz 뉴스레터나 <뉴욕 타임스 매거진>, xkcd what-if에 그러한 읽을거리가 많더라고. ‘킷캣이 어쩌다가 일본을 대표하는 특산품이 되었나?’와 같은 <뉴욕 타임스 매거진> 글이 딱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콘텐츠였어.

그러다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나니 예전처럼 긴 시간을 뉴스를 읽는 데 할애하기가 어려워지게 되었지. 그래서 이후로는 텍스트가 많은 뉴스와 블로그보다는 이미지 중심으로 소개하는 사이트를 많이 구독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현재는 디자인 관련한 웹진이나 블로그 등만 챙겨보고 있어. 그런 콘텐츠는 제목과 이미지만 쑥쑥 훑고 넘기다가, 흥미로운 것이 있으면 자세히 읽어보는 방식으로 보기 때문에 소비하는 시간이 짧거든.

Q. 취미가 뭐야?

위 질문과 좀 겹치는 것 같은데, 우선 디자인 관련 뉴스 읽기. 요새는 디자인붐Designboom, AIGA 아이 온 디자인 AIGA Eye On Design, 잇츠 나이스 댓It’s Nice That과 같이 유명한 곳은 빠지지 않고 챙겨보는 편이야.

이미지를 중심으로 포스팅하는 텀블러 블로그도 많이 구독하고 있는데, 나는 이것도 ‘뉴스'로 간주해. 비록 2019년 초 앱스토어 퇴출 사건 때문에 깐깐해진 성인물 규제로 예전보다는 많이 죽었지만, 그래도 인터넷에서 가장 최신으로 유행하는 이미지들이 무엇인지 잘 파악할 수 있는 곳이 텀블러라고 생각해.

교향악 공연을 보러 가는 것도 좋아해. 그렇다고 클래식 음악을 잘 아는 것은 절대 아니고, 누구나 들어도 알 정도로 유명한 대중적인 곡들 연주만 보러 가지. 예를 들어서 올해에는 존 윌리엄스 영화 음악 공연을 다녀왔어.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악기들이 싱크를 맞춰 연주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규모에 압도되는 느낌이 좋아.

2019년에는 KBS 교향악단의 공연을 보러 다녀왔다. Ⓒ신동윤

레고를 조립해. 레고를 조립하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는데, 그게 굉장히 기분 좋은 경험이야. 그리고 레고를 맞추다 보면 별거 아닌 것에 신경을 꼼꼼하게 쓰게 되는데, 그 과정이 즐거워.

예를 들면 레고 블록에 새겨진 로고가 일관되게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위아래를 신경 쓰면서 조립한다든지, 상하좌우 대칭으로 동일하게 만들어야 하는 조립 구성을 시간을 단축해서 한 번에 조립하기 위해 신경써서 준비한다든지, 스티커를 붙일 때 정중앙에 붙이기 위해 핀셋으로 세밀하게 위치를 맞춘다든지. 주로 우주선 관련된 레고를 좋아해. 이미 우주왕복선과 Saturn V 로켓, 아폴로 11호 착륙선 레고가 있어.

레고를 조립은 자주 하기 어려운데, 첫째는 레고 가격이 그렇게 싸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인기 좋은 레고 모델은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며, 셋째로 레고가 많아지면 보관할 곳이 없기 때문이지.

Q.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침대 위. 누워있기보다는 벽면에 베개나 쿠션을 대고 뒤로 비스듬히 기대어서 노트북을 펼치고 앉아 있는 걸 좋아해. 뉴스를 읽거나, 일을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는, 뭐든 할 수 있는 장소지.

Q. 집 외에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가로수길에 있는 카페 '캐주얼커피'.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해서 찾기 힘들다 보니 사람이 별로 없어. 조용히 노트북 하거나 책 읽기 좋은 곳이야. 카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재밌고, Studio COM이 만든 의자와 테이블도 좋아.

사람이 너무 없어서 '이러다 장사가 안돼서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과, '너무 유명해져서 시끄러워지면 안될 텐데' 하는 마음이 섞인 곳.

Q. 즐겨 듣는 음악은?

헬스장 ‘쇠질’ 음악. 노동요는 요한 일렉트릭 바흐. 요일바는 천재야.

영화 OST는 디즈니 애니메이션OST와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 OST들.

클래식은 베토벤 9번 교향곡, 주세페 베르디의 레퀴엠 미사,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클래식 공연을 시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첫 시작으로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추천해.

Q. 소울 푸드는?

코카콜라 제로. 하루 평균 1리터는 마시는 것 같아.

원래 오리지널 코카콜라를 좋아했거든. 그런데 하도 많이 먹다 보니까 ‘이대로 먹다 보면 언젠가 ET처럼 배가 나올 것 같아'라고 생각해서 제로로 바꿨는데, 마시다 보니까 제로가 더 적응이 되어서 이제는 제로를 더 좋아해.

참고로 펩시는 콜라가 아니라 유사 콜라라고 생각함!

Q.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밤 12시~새벽 2시 사이. 다들 조용할 때 온전하게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 좋아. 올빼미형 인간이다 보니 이 시간에 가장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현재 일하는 곳이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다 보니 불안해하지 않고 이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Q. 마흔이 되면 어떨 것 같아?

며칠 한탄하다가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걸 깨닫고 똑같이 살겠지 뭐. 다만 외적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할 것 같아. 풍성한 머리칼, 나오지 않은 예쁜 배, 늘어지지 않는 피부를 위해 돈과 시간을 많이 쏟을 것 같아.

속물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외적으로 어려 보이는 것에 상당한 집착이 있다고 생각해.

Q. 30대가 끝나기 전에 하고 싶은 것?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 가서 맑은 날 낮에 로켓 발사하는 것을 직접 보기.

내가 조금 로켓 덕후 기질이 있어서 인류의 우주개발 관련된 것들을 좋아해. 로켓 덕후가 된 계기는 2011년 7월에 우주왕복선이 발사 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는 걸 유튜브 생중계로 보면서였어. ‘저게 우주로 갔다 돌아온다니, 미친 거 아냐?’ 생각했고 '다음에도 봐야지' 다짐했는데, 그때 내가 본 게 우주왕복선의 마지막 미션이었더라.

이후 몇 년간 미국은 러시아한테 소유즈 로켓을 빌려서 타다가, 최근 엘론 머스크의 SpaceX가 사고 없이(안 터지고) 안정화되면서 2020년에는 첫 유인 미션을 진행할 예정이야.

우주왕복선도 외계인 고문급 공밀레의 산물이라 더이상 실제로 발사하는 것을 못 보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SpaceX도 엄청나. 심지어 쏘아 올린 로켓이 지구 궤도로 떨어지다가 발사대를 찾아서 안전하게 착륙하지. (영상을 보면 이게 실제로 가능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

언젠가 로켓을 발사하는 걸 두 눈으로 꼭 보고 싶어.

내가 모은 레고들. Ⓒ신동윤

  • 20%

    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월간서른

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스토리북 구매하기
Top
팝업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