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 대표의 라이프스타일은?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 대표의 라이프스타일은?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 대표의 라이프스타일은?

Story Book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14분

※ 30대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월간서른'이 밀레니얼을 바라보는 기성 콘텐츠에 던지는 유쾌한 미시사적 다큐멘터리! '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일하는 밀레니얼이 먹고사는 이야기> 중 27화입니다.
분명 세상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고, 노력하는 개인들이 모여 변화를 이끌어나가리라는 사실은, 10년이, 10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거야.

Q. 왜 일해?

일단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고, 자고, 쓰면서 사는 현실적인 매일의 삶도 그렇고, 각자에게 주어진 길고 긴 시간을 의미있게, 가치있게 살아내는 것도 삶이니까.

그리고 사람은 서로가 타인에게 환경이기 때문에, 이왕 살아야 한다면 타인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일을 통해서 그러한 선함과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어. 설령 아주 작은 영향력일지라도 말야.

Q. 어쩌다 그 일을 하게 됐어?

10대 시절부터 쭉 중국에서 지내면서 차를 많이 마셨어. 그러다가 20대 중반에 한국에 왔는데, 커피만 많고 차를 마시기가 너무 어렵더라고. 그리고 차에 대한 생각도 중국과는 너무 달랐어. 한국에서 차는 굉장히 어렵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더라. 중국에선 그냥 매일 마시는 음료였는데.

원래 먹는 걸 원체 좋아해서, 직장생활하면서도 점심에 택시타고 나가서 맛있는 걸 먹고 올 정도였어. 그런데 차를 마시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그때부터 차를 찾아 헤매게 되었지. 그러다가 퇴사를 하고 한 일 년 정도 쉬면서 본격적으로 차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

마침 화장품 회사에서 브랜딩&마케팅 담당으로 제품을 100개 이상 만들고 론칭시켰던 경험을 차에 접목시켜보면 잘될 것 같았어. 그게 이 일을 하게 된 첫 번째 이유야.

그리고 뷰티 업계에서 일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던 것도 있어. 나는 원래 예쁜 걸 좋아하긴 하는데, 이걸 남에게 강요하는 건 힘들더라고. 젊은 여성들에게 ‘무조건 이걸 해야 해. 이걸 하지 않으면 넌 예쁘지 않아’ 이런 불안을 조장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거든.

브랜드 마케팅을 하던 차 덕후는 직장 경험을 차와 접목해 2016년 Tea&Lifestyle 기업 알디프를 창업했다. ⓒ이은빈

또, 평소 사회와 사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일을 그만두고 1년간 생각을 정리한 바는 이랬어.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소비’함으로써 스스로를 증명해. 소비란 내가 가진 자본을 남이 가진 자본과 바꾸는 일이야. 자본은 곧 힘이고, 자본이 이동한다는 것은 ‘힘’이 이동하는 것이지. 그렇다면, 앞으로의 소비자는 이 ‘힘’을 누구에게 줄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이미 자본주의가 고도화된 미국에서는 ‘소비는 투표다’ 같은 말이 나오더라고. 한국에서도 윤리소비나 가치소비라는 말이 쓰이고 있잖아. 그래서 나도 조금 더 윤리적이고 가치 있는 자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죄책감 없이 소비하고, 힘을 나누어줄 수 있도록.

이건 사회적인 기업과는 정의가 조금 달라. 무언가를 만들고 시장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돈을 벌기는 하되, 무조건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정의를 대변하고 있는지, 우리가 벌어들인 자본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명확하게 밝히는 과정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지. 이 모습이 기업이 결과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했어. (말하다 보니 정치와도 비슷하네.)

아무튼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다양성과 존엄성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는 Tea&Lifestyle 기업, 알디프를 만들게 되었어.

Q. 쉴 때 뭐해?

잠 많이 자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며 책 읽고, 영화 보고, 사람 만나고.

사람을 만난다고는 해도 술을 거의 안 마시기 때문에 술 약속을 잡지는 않아. 대화를 나누는 건 좋아하지만 일부러 여러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하는 타입도 아니고. 하지만 세미나, 독서모임, 전시회나 보드게임 모임 등 함께 즐기는 시간은 좋아하기 때문에, 주로 이런 목적성을 가진 모임이 많아.

Q. 취미가 뭐야?

주로 읽기. 어릴 적부터 거의 활자 중독 수준으로 읽어댔어. 문학을 주로 읽었고 지금은 웹소설도 많이 봐. 쓰기도 하지. 등단을 목표로 소설을 쓰기도 했고, 지금도 정기적으로 초단편소설을 쓰고 있어.

요리하고 미식을 즐기는 일도 일상이자 취미라고 할 수 있어. 20대에는 영화도 정말 많이 봤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자주 즐기지는 못하네.

마지막으로 춤. 음주는 안 하고 가무는 좋아하는데 특히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해. 10대시절 힙합댄스를 추기 시작한 이후로 살사, 바차타, 댄스홀, 플라멩고 등 이런저런 장르를 섭렵해 왔지. 요즘은 줌바에 푹 빠져 있어.

Q.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내 방 침대.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잠옷 입고 침대 위에 누웠을 때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운 순간이야.

거실엔 티 테이블, 소파가 있고 그 앞에 요가 매트가 깔려있는데, 티 테이블에 갓 우린 차를 놓고 소파에서 책을 읽는 시간과 요가 매트 위에서 요가나 홈트를 하며 땀을 흘릴 때가 좋아. 좋아하는 공간이라는 건 거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어떤지에 따라 결정되나봐.

Q. 집 외에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역시 알디프. 홍대에 있는 알디프의 티 바와 사무실은 1층은 쇼룸 겸 티 바, 2층은 사무실로 구성되어 있어. 이곳은 업무 공간이기도 하지만 나와 타인의 연결고리이기도 하고, 알디프 구성원들의 꿈을 펼쳐 세상에 보여주는 장이기도 해. ‘내 공간’이니 당연히 애착이 가지만, 누군가 다른 사람들이 그 공간에 오고, 공간을 좋아해줌으로서 생겨나는 특별함이 또 있어.

알디프의 시그니처 티 칵테일 ‘비포 미드나잇' ⓒ이은빈

Q. 즐겨 듣는 음악은?

10대부터 20대 중반까지는 모던록과 60~70년대 스타일 글램이나 펑크록을 좋아했어. 물론 한국 인디 밴드도 좋아해서 밴드 공연도 자주 보러 다녔고, 펜타포트나 그랜드민트같은 페스티벌도 매년 빼놓지 않고 다녔지. 댄스팀을 했으니 힙합도 좋아했어. 김광석, 유재하부터 이적, 곽진언까지 싱어송라이터들도 좋아했고. 

지금은 평화롭고 흥이 나는 레게를 제일 즐겨 듣는데 국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악이나 국악과 접목한 레게도 자주 들어. 밤에는 재즈를 틀어놓기도 하고.

Q. 소울 푸드는?

난 먹는 이야기를 제일 좋아해. 먹는 이야기라면 끊임없이 할 수도 있지만 역시 첫 번째는 차! 여름엔 차가운 티 에이드, 날이 차가워지면 따뜻한 밀크티. 차는 뭐, 매일 마셔.

두 번째는 베이커리와 디저트류. 차와 함께 먹는 티푸드로 스콘이며 각종 구운과자류도 좋지만, 역시 가장 좋아하는 건 겹겹이 부서지며 버터맛이 녹진하게 살아있는 페이스트리류나 밀푀유 같은 종류.

과일을 잔뜩 올린 파블로바의 파사삭! 하는 질감이나, 레몬 파운드케이크의 새콤달콤한 아이싱, 그리고 간단하게 버터를 발라 먹는 식빵이나 사워브레드까지, 정말이지 빵은 최고의 소울 푸드야.

하지만 해외에 나가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음식은 떡볶이야. 외국에서 한식 챙겨 먹는 타입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꼭 떡볶이가 당겨. 매콤한 떡볶이와 갓 튀긴 감자튀김은 언제나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영혼을 채워주는데, 무릇 소울푸드란 손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 생각에 딱 맞아.

중국에서 꽤 오래 살아서 중국 음식들도 물론 좋아하는데, 특히 중국식 가지 요리는 가지에 대한 편견을 없애줄 거라고 확신해. 소시지와 햄과 청경채를 잔뜩 넣은 마라샹궈와 겨울에 땀 흘리며 먹는 훠궈도 빼놓을 수 없지.

Q.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잠옷 입고 침대 위에 누워 있을 때. 누워서 핸드폰으로 웹소설이나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한 시간 정도 즐기다가 잠드는데 이때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운 순간이야. 이사하면서 매트리스를 새로 샀는데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 

물론 일을 다 마무리하지 않으면 누워도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에 매일 할 수 있는 업무의 리스트를 잘 만들어 해치우는 ‘성과’가 있어야 밤이 더 행복하지.

Q. 마흔이 되면 어떨 것 같아?

서른이 넘어가면서부터 평생 겪어보지 못한 여러 가지 건강 적신호들이 나타나더라. 평소처럼 먹고 살아도 체중이 매일 최고점을 갱신하고, 체력이 한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건강 검진에서 조금씩 우려되는 부분들이 보이고.

마흔이 되면 어떨까,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어. 앞으로도 맛있는 걸 많이 먹고 살아야 하는데.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고 영양제를 챙겨먹고 생활습관을 돌보기 시작했어. 요즘은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어. 마흔이 되면 당연히 지금보다 조금 더 피곤할 테고, 그러면 지금보다 조금 더 신경 써야겠지.

Q. 30대가 끝나기 전에 하고 싶은 것?

결혼은 한 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단순히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하겠다는 건 아냐. 사실은 결혼이 하고 싶다기보다는, 사랑하고 신뢰하는 인생의 파트너를 만나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일대일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아. 언제나 당연히 그런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어왔고 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이왕 할 거면 30대에 하면 좋겠네.

Q. 남들과는 조금 다른 나만의 길을 걸을 때나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때 주변의 반응은? 혹시 주변 사람들에게 지지받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

아무래도 3년이나 해 와서 그런지 주변의 반응은 모두 좋은 편이야. '요즘은 창업가가 제일 '힙'하다'는 반응도 기억에 남아. (이런 말은 처음 들어봐서였던 듯 하다.)

물론 처음엔 ‘그것도 스타트업이냐’며 무시하거나 '찻집한다', '소상공인이다' 그렇게 나를 소개하는 사람도 있었어. 그런 건 바로 나서서 수정해주곤 했지. 지금은 내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 ‘네 찻집은(혹은 가게는) 잘 돼?’ 라고 묻는 사람은 '사업에 별로 이해가 없는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말아.

가족들은

  • 20%

    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월간서른

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스토리북 구매하기
Top
팝업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