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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는 스트레스 어떻게 풀어?

책 읽어주는 남자는 스트레스 어떻게 풀어?

Story Book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11분

※ 30대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월간서른'이 밀레니얼을 바라보는 기성 콘텐츠에 던지는 유쾌한 미시사적 다큐멘터리! '밀레니얼 31인의 라이프스타일 다큐멘터리' <일하는 밀레니얼이 먹고사는 이야기> 중 28화입니다.
소란스럽지 않게 진심을 담아, 아름다운 삶이길 희망해.

Q. 왜 일해?

가장 큰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서야. 일이란 것이 행복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아. 경제적인 이유로 돈을 벌어야 하고, 그 돈을 통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지. 하고자 하는 것들 대부분이 나의 행복과 연관된 것이고, 그로 인해 일과 하고 싶은 일(취미, 사이드 프로젝트)의 균형을 이루어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믿어.

회사 일과 더불어 책 읽어주는 남자 콘텐츠 그룹을 운영하는 것도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일이야. 회사의 일을 열심히 함으로써 주어지는 보상으로 안정적인 경제적 계획을 세울 수 있지. 그리하여 안정적인 상태에서 일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 모두를 함께 하고 싶어.

스티브 잡스도 그랬고 빌게이츠가 그랬던 것처럼, 마음의 안정을 얻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일해.

Q. 어쩌다 그 일을 하게 됐어?

회사 일로 치자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어쩔 수 없었다’란 거야. 대학시절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난 뒤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었어. 기계 관련 일을 하고 싶었는데, 수많은 기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대부분 서류 통과도 하지 못했지. 100개가 넘는 자기소개서를 쓴 것 같아.

그러다 문이 넓은 영업 쪽 파트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어. 그중 한곳에서 인턴을 뽑는 자리에 합격했고. 아마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간 중 하나는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뽑히기 위한 두 달이 아니었나 싶어.

결국 전공과 무관한 부서에 입사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 입사하고 난 뒤에야 대부분의 직원들이 대학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할 수도 있고, 무관하더라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지. 10년째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전공과 무관하더라도 삶에 필요한 무언가는 배운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야. 

조직에서는 시스템과 상하관계, 일처리 능력과 서류 작업 등을 배울 수 있어. 특히 영업은 시장 환경이 늘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하는 일이 다를 수밖에 없지.

‘책 읽어 주는 남자’ 전승환. 입사 3년차 때 매너리즘을 달래기 위해 ‘책 읽어주는 남자’를 시작했다. ⓒ전승환.

책 읽어주는 남자는 그 와중에 시작했어. 입사 3년차 때 찾아오는 매너리즘. 당연히 더 배울 수 있는 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때는 회사 이외에 성장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성장이 아니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행복한 것을 찾고자 했어.

해서 시작한 것이 좋은 글귀를 나누는 ‘책 읽어주는 남자’였고, 지금은 콘텐츠 그룹으로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어. 어떤 계기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생겼었는데, 무언가 시작했던 그 한 걸음이 지금은 인생을 바꾼 굉장히 소중한 포인트야. 그로 인해 작가 활동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Q. 쉴 때 뭐해?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거나, 아니면 책을 읽어. 책을 통해 문장을 수집하지. 그리고 SNS에서 문장을 나눠. 그 문장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좋아. 사람들이 책을 읽기는 힘들어 하지만 좋은 문장이나 위로와 공감이 되는 글귀를 나누는 건 좋아하는 것 같아. 그 나눔의 소소한 즐거움을 쉬는 시간에 얻고 있어.

주말에 많은 시간을 들여 쉬는 것도 휴식이지만, 소소한 쉼의 시간을 찾고 그 속에서 충전을 하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Q. 취미가 뭐야?

취미는 수시로 바뀌는 것 같아. 

삶을 돌이켜 보면 참 많은 취미가 있었어. 농구, 탁구 등 구기 종목이 취미인 때도 있었고, 아기자기하게 다이어리 꾸미기, 십자수가 취미인 때도 있었어. 젊을 때는 사람들과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며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드는 걸 좋아했고, 지금은 독서와 레고 만들기가 취미야. 

요즘은 혼자서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는 취미가 힘을 주는 것 같아.

Q.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집이 넓지는 않지만, 가족의 배려로 방 하나를 내 서재로 쓰고 있는데, 이 공간을 가장 좋아해. 책과 레고로 둘러싸인 이 방에는, 가로 길이 2m가 넘는 긴 책상과 컴퓨터가 있어. 이 공간에서 느끼는 아늑함과 따뜻함이 좋아. 대부분의 가구는 직접 만든 거라서, 책이 들어갈 책장과 레고가 들어갈 장식장을 딱 맞게 꾸며 두었어. 

책이 점점 많아져서 2단 책장으로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건 너무 좋은 것 같아.

Q. 집 외에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특정할 수 있는 공간은 없어. 책이 있는 공간은 모두 좋아하고, 술이 있는 공간도 다 좋아해. 그날의 감정과 기분에 따라 어떤 공간은 독이 되기도 하고 어떤 공간은 행복이 되기도 하지. 비가 오면 파전이 나오는 오래된 막걸리 집을 찾아 갈 것이고 날이 좋은 날은 남한산성에 올라 서울 시내를 바라볼 거야.

Q. 즐겨 듣는 음악은?

아주 슬픈 느낌의 발라드를 즐겨 들어. 글도 쓰다 보니 글에 따라 선곡을 하기도 해. 슬픈 글을 쓸 때면 슬픈 음악을 찾아 듣고, 사랑이 가득한 글을 쓰고자 할 때면 설레는 음악을 듣지. 가을 감성과 겨울 감성이 묻어나는 뉴에이지 음악이나 재즈도 즐겨 들어.

Q. 소울 푸드는?

소울 푸드라는 어감과 어울리는 음식은 아닌 것 같지만, 김치. 세상의 모든 김치를 다 좋아하고 김치가 없으면 밥맛이 없을 정도야. 김치로 만든 음식도 좋아하고. 김치찌개부터, 김치 전, 김치 찜, 갓김치, 파김치 배추김치 등 무궁무진한 김치의 다양성이 좋아.

어렸을 때 고모가 김치를 아주 잘 담그셨는데, 그때의 맛을 이길 수 있는 김치를 먹어보진 못했어. 그때부터 김치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어. 맛있는 김치가 있다면 세상 즐겁게 그 자리의 음식을 즐기곤 해.

Q.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밤 11시. 낭만적이기도 하고 어떤 감정을 나눌 수 있기도 한 시간. 아내와 단둘이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 책을 보거나 글을 쓰기에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 방 안에서 영화 한 편을 보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눈물을 훔칠 수 있는 시간. 무언가가 끝나고 무언가가 시작되는 시간. 이 시간이 소중해.

Q. 마흔이 되면 어떨 것 같아?

무엇을 이루었나 삶을 돌이켜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할 것 같아. 마흔에 이루고 싶은 것이 있었으나 이루지 못함을 아쉬워할 것 같기도 하고, 벌써 마흔이라는 나이에 익숙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해.

마음만은 청춘이라는 말이 더더욱 실감나는 때이기도 할 거야. 물론 지금은 100세 시대고, 아직 살 날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위로의 하나일지도 몰라. '언제 이렇게 나이가 먹었나' 하는 씁쓸함이 가장 크지 않을까?

마흔이 되어 바라본 부모님의 모습에 슬퍼지기도 할 거야. 평생 늙지 않을 것 같았던 부모님과 내가 함께 늙어가는 때가 마흔 무렵이겠지. 전반적으로 느끼는 것은 슬픔과 애잔함이야.

Q. 30대가 끝나기 전에 하고 싶은 것?

현실적으로 이루기는 힘들겠지만, 작고 아담한 아지트를 만들고 싶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차를 내려 마시며 옹기종기 모여 취향을 나눌 수 있는 아늑한 곳 말이야. 글도 쓰고 영감을 얻으면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하고 위로와 위안이 되는 공간이 꼭 있으면 좋겠어. 

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조금 더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어. 지금까지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기회가 될 때 무언가를 꾸역꾸역 했다면,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잘 이끌어 나가고 싶어.

우리가 언제까지나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살아갈 순 없잖아. 수명도 늘어나고 회사를 퇴직하고 난 뒤의 더 오랜 시간이 우리를 기다릴 텐데, 그 시간을 잘 활용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또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가시화하면 좋겠어.

Q. 남들과는 조금 다른 나만의 길을 걸을 때나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때 주변의 반응은? 혹시 주변 사람들에게 지지받지 못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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