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연남에 녹아든 공간 콘텐츠

연남에 녹아든 공간 콘텐츠

다음 탐방 장소인 흑심으로 가는 길에 택시 기사님들이 식사를 많이 하던 거리를 지났습니다. 도로가 넓은 편이고 주차할 곳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그런 거리가 조성되었지요. 예전에는 정말 카페는 없고 식당만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기사식당이 거의 사라지고 카페와 다양한 종류의 식당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가게가 생기는 주기가 짧아져서 생긴 지 2~3개월 만에 사라지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흑심은 디자인 스튜디오 땅별메들리가 운영하는 작은 연필가게죠.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박지희, 백유나 대표가 대학 때부터 수집한 연필이 가득한 곳입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독특한 연필이 가득하죠. 연필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흑심의 박지희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연필을 사용해보고 필감이 맞는 연필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앞서 방문했던 연남방앗간처럼 지금은 사라진 물건을 모아 전시하고 있어, 이 지역에 더욱 독특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너무나 매력적인 공간이었지만 시간상 우리는 각종 연필·다양한 필기구가 전시되어 있는 흑심을 빠르게 둘러본 뒤 다른 탐방 장소로 떠나야 했습니다.

흑심에서 나온 우리는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밥집·카페·술집이 즐비한 연남동 거리를 걸었습니다. 연남동의 골목길은 길이 좁아서 우리는 ‘뜨는 공간의 비밀’이란 깃발을 앞세워 일렬로 줄지어 걸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흥미롭게 쳐다보더군요. 어떻게 참여하는지 묻기도 했고요.

다음 장소인 핏플레이스로 가던 중 ‘벚꽃길’도 지나게 됐습니다. 연트럴 파크가 생기기 전까진 동네 주민에게 사랑받는 곳이었죠. 서울시에서 동네를 활성화하기 위해 가로 정비 사업을 하면서 전봇대를 전부 지중화하고 커뮤니티센터를 짓고 CCTV를 설치했습니다. 연트럴 파크가 생기기 전까진 벚꽃길이 동네 주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핏플레이스로 가는 길에는 연트럴 파크도 다시 지나게 됐습니다. 연트럴 파크는 서울의 다른 공원과 달리 더 공원 같습니다. 여의도 공원 같은 경우 삭막한 빌딩에 둘러싸여 있죠. 그런데 이곳의 경우 담장이 없고 주변에 상점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도 많고 돗자리를 깔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많아 더욱 여유로운 공원 같죠.

게다가 공원 길을 일(一)자로 디자인하지 않고 지그재그로 만들어서 걷는 재미가 있어요. 또 길옆으로 개천이 흐르던 예전의 모습을 되살리는 의미에서 이곳도 작은 물길이 지나도록 했죠. 홍대입구역 3번 출구부터 시작해 4km가량 되는 길이 경의선 숲길입니다. 홍대에서부터 사람들이 걸어오고, 예전에 주택이었던 곳이 예쁜 카페나 상점으로 바뀌면서 이 길이 뜨는 데 시너지가 났어요. 시간 나실 때 끝까지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핏플레이스입니다. 핏플레이스는 건축 브랜딩 회사이자 소규모 복합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핏플레이스의 이호 대표는 조수용 현 카카오 대표이사가 창업한 디자인회사 JOH 컴퍼니에서 건축 분야 총괄 및 대표로 일하던 경험을 살려, 핏플레이스를 열었습니다. 우리는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으로 저희를 맞아주신 이호 대표에게서 잠깐 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핏플레이스라는 공간을 기획하고 디자인한 이호입니다. 

저는 상업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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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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